어머니


한동안 블로그를 통 돌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지난 여름 췌장암 판정을 받으시고 용감하게 투병중이셨는데 설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악화되셨다가 지난 26일 저녁에 돌아가셨습니다. 27일 입관예배, 28일 발인예배와 30일 삼오제를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투병기간 내내 그 고통스럽다는 췌장암이었음에도 진통패치 한 개 이상은 필요 없을 정도로 통증이 없었다는 것과 췌장암판정받고 며칠 되지 않아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받으셨다는 것입니다.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평안한 마음이셨나봅니다. 염 할 때도 뻣뻣한 다른 분들과는 달리 얼마나 부드러우셨는지 마치 주무시는 것 같았답니다. 

물론 어머니와 헤어짐에 눈물이 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참을 뵙지 못하게 되니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마음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슬픔의 눈물은 아니었습니다. 잠시 이별이 있을 뿐, 얼마 있으면 다시 천국에서 만나게 될 테니까요. 지금 어머니께서는 아픔도 눈물도 슬픔도 없는 밝고 맑은 곳, 하나님 곁에서 편히 쉬고 계시겠지요. 아마 그곳에서도 우리 자녀들을 위해 마음쓰고 또 기도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체력이 고갈되어 병원에 입원하시기 전까지 여러모로 얼마나 신경쓰고 깔끔하게 모든 것을 정리하고 가셨는지 남은 자식들이 특별히 신경쓸 것이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어머니께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지 않으셨다면 지금쯤 얼마나 슬픔에 젖어있게되었을까요. 저와 형제들은 아마 낙심과 절망으로 일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음 이후에 대한 확신은 가장 큰 상급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평생을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늘 노심초사하시고 걸레를 손에서 놓지 않으셨던 어머니, 이젠 천국에서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Jisu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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