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메타세콰이아 길을 걸었다. 원래는 불암산 길을 걸을까 했지만 아홉시에 출발하기엔 좀 늦은 감이 있어 비교적 가까운 하늘공원을 찾았다. 지나다니면서 멀리서 보았던 길은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아 나무들이 상당히 멋있었다.
이 나무는 노감주 나무로 영어로는 Golden Rain Tree라고 한다. 마치 노란 밤나무 꽃처럼 생긴 이 꽃이 바람에 떨어질 때면 노란 금비가 내리는 것 처럼 보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꿀이 많은지 꿀벌과 나비가 정말 많이 달려들어 붕붕대고 있었다. 주변은 또 아카시아나무 천지였는데 이 꽃이 피기 전엔 아카시아 꽃이 한창이었을테니 양봉에는 정말 좋은 조건이겠다 싶었다. 이 근처에서 벌이나 키워볼까? ^^
조금 올라가다 보면 '메타세콰아길 가는 방향'이란 안내판이 보인다. 많이들 찾나보다.
표지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정말 메타세콰이아 나무가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문제는 땡볕!!
사진에서도 보이다시피 남쪽을 향해 난 가지에는 볕에 타서 그런지 잎이 하나도 없고 북쪽을 향해 난 가지에만 잎이 남아 있다. 이 나무는 아무래도 반 음지에서 더 잘 자라는 종류인가 보다.
이 여름에 이 땡볕아래를 어떻게 걷지?
주변은 정말 아름다웠다. 옛날 티비에서 보던 '초원의 집'이란 가족 드라마가 생각난다.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쯤 되니 나타난 진짜 메타세콰이아 산책로.
걷기 전용으로 만들어진 길로 자전거 이용자들도 내려 끌고 걷도록 되어 있다.
정말 예쁘고 행복함을 주는 길이었다. 꼭 가기를 추천할 정도로.
하지만 오고 가는 길이 땡볕이라는 것이 함정이긴 하다. 여름엔 아침 일찍이나 해질녘에 가길 권한다.
오늘 걸었던 코스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