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있던 동네 빵집이 문을 닫았다.
어린 아들을 둔 부부가 함께 꾸리던 가게였는데, 아마도 수지가 맞지 않았나 보다. 늘 갓 구운 빵을 먹을 수 있었는데 안타까웠다. 그 자리에는 부동산이 들어섰다. 언덕을 내려간 좀 떨어진 곳에 있던 빵집도 재개발 때문에 문을 닫았다.
더 멀리 나가 뚜레주르나 빠리바게트 같은 프랜차이즈 빵집도 이용해 봤지만 너무 비쌌다.
부시맨 브레드. 왜 이 빵에 부시맨이란 이름을 붙였을까? (아시는 분은 가르쳐 주세요~^^)
그 이름과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난 이 부시맨 브레드를 좋아한다. 맛있으니까.
(나무 위키에 따르면, 호주 개척자의 빵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패밀리 레스토랑 보다는 갈비집이나 횟집 가기를 즐겨하는 아이들 덕에 아웃백은 딱 한 번 가봤는데, 식전에 나온 부시맨 브레드는 정말 맛있었다.
그래서 그 빵을 코스트코에서 발견했을 때는 무척 반가웠다. 게다가 그 가격을 보고는 예뻐보이기까지 했다. 신라명과에서 나온 100그람짜리 부시맨브레드가 10개들이 1팩에 5,900원!
두개씩 이렇게 지퍼백에 포장을 해서 얼려두면 유효기간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아이들이 먹어대니(사실 그 아이들 엄마 아빠가 더 먹을지도 모르겠다.) 유효기간 전에 끝나버리는 일이 더 많지만, 언젠가 베이글과 함께 사온 호밀빵에 곰팡이가 핀 다음부터는 상할까 아주 신경쓰인다.
할인점에 자주 가면 가는 만큼 돈을 쓰게 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자주 가지는 않는다.
가서도 빵 몇 가지에 세일하는 과일 한 종류, 샴푸같은 세제(긴 머리 유행은 언제 끝나나. 샴푸가 너무 빨리 없어진다), 비타민 같은 건강식품이 전부다. 빵은 이렇게 냉동실에 보관하면 전철타고 왕복하는 수고가 아깝지 않다.
재개발 다 끝나면 작은 동네 빵집 새로 생기겠지?
얼렸던 빵을 해동시켜 먹는 것도 아주 간단하다. 기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을 달궈 물을 몇 방울 떨어뜨린 다음 빵을 반으로 갈라 얹고 뚜껑을 덮은 상태에서 약불로 2,3분 가열한다. 오븐이나 전자레인지로 데운 것 보다 얼마나 촉촉하고 부드러운지! 안에는 크림치즈, 잼, 버터.. 뭐든 있는거 발라 먹는다.
사실 포스팅 하는 지금도 딸기잼 바른 부시맨 브레드를 커피랑 먹고 있다.
먹으려고 준비하다 보니 사진 찍게 되고, 사진 찍다 보니 포스팅 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프라이팬에서 빵을 꺼내다 보니 완성된 모습을 찍기도 전에 날름 한 입 먹어버렸다는 것.
맨 아래 있는 플리커 사진은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부랴부랴 뒤져 넣은 사진이라는 점.
그런데 사진 정말 잘 나왔다. 어떤 이는 댓글에 '밤하늘의 별 같다'고 까지 극찬을 했더라. ㅎㅎ
유튜브에서 부시맨 브레드 만드는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굳이 만들지 않고 지켜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