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 마지막 밤.
이제 11월이 되려면 세 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가을이라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을은 아무래도 11월인가 보다.
플라타나스 잔뜩 물든 그런 날이 가을이지.
쇠스랑으로 낙엽 긁어 모으는 소리 들리고,
나무 사이로 외로이 올라가는 연기 한 줄기,
채 마르지 않아 더 진해진 낙엽 타는 냄새.
살쭉 매캐한 그 향 사이로 가늘게 흐르는 커피 냄새.
손에 쥔 머그의 온기로 내 손을 녹이는 계절.
그게 바로 가을이지.
내가 생각하는 가을은 아무래도 역시 11월.
잘라 버린 손톱 같은 달이 소름끼치도록 날카롭다.
세 시간도 채 남지 않은 10월, 마지막 날,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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