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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야기/일기

고 or 스톱

by 열매맺는나무 2013. 11. 18.

잡기에 능한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이렇게 못할 리는 없다. 


얼마 살지는 못했지만 평생 애써도 늘기는 커녕 배울 수도 없는 것이 하나 있으니 그것이 바로 고스톱과 카드다. 같은 그림 찾는 것도, 그림이 어떤 달을 상징하는 것도, 사용되는 용어도 다 알지만 거기서 끝. 바닥에 늘어선 그림과 손에 쥐고 있는 그림도 얼른 매치가 되지 않고 남이 들고 있는 패도 얼른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카드라고 별 다를 바 없다. 내가 들고 있는 것이 스트레이트 플러시인지 풀하우스인지도 따로 적은 쪽지를 보지 않는 다음에야 알 길이 없는데 진도가 나갈 일이 없다. 그래서 남들은 유지하기 어렵다는 포커 페이스가 내게는 쉽기만 하다. 뭘 알아야 표정이 변하지. 




애는 써 봤다. 동전 잔뜩 모아 동생들 찾아가 수련인지 대련을 요청하곤 했지만 그때마다 탈탈 털리고 돌아올 뿐, 실력 향상은 절대 이뤄지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깨달은 것은 사람은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 그게 공부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재능이 전무한데 수련한다고 되는 일도 아닌 것 같다. 내게 주어진 달란트가 그게 아닌 것을. 


요즘 인터넷에 '자식에게 고스톱을 가르쳐야 하는 10가지 이유'라는 글이 떠도는 모양이다. 페이스 북에 어떤 친구가 퍼다 놨는데, 이런 글을 보면 그렇구나 싶으면서도 우리 애들에게는 가르쳐줄 방법이 없네. 그저 이런 글이 있구나 하고 함께 웃을 뿐. 애들도 유전자 지도에 노름유전자는 포함되있지 않은지라 오로지 머리로만 알겠지. 





혹시나 그 열 가지 이유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더보기'를 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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