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공원, 이화동 산책

모처럼 날도 제법 따뜻하고 미세먼지도 없는 주말. 그동안의 운동부족을 떨쳐 버리기 위해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낙산공원.

낙산공원은 남산, 인왕산북악산과 함께 서울의 4대 주산인 낙산에 마련된 근린공원이다. 




낙산공원을 찾는 길은 쉽다. 대학로 큰 길에서 어느 쪽으로 올라오던 이런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면 된다. 






공원으로 가는 막바지 길에는 오르막이 있는데 그 오르막 중간에 보이는 벽화. 

마치 힘든 그 순간을 표현한 듯한 그림이 재미있다. 

두 번째 벽화는 철 구조물로 구조물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나는 효과가 흥미롭다. 




낙산공원 입구.

계단은 힘들어 옆길로 올라가기로. 




약도에서 보는 것 처럼 이화장이 가깝지 않다. 낙산공원과 이화장 둘 다 가실 분은 낙산공원을 먼저 다 보고난 뒤 이화장으로 향하는 것이 좋다. 

거리도 제법 될 뿐 아니라 낙산공원에서 이화장으로 향하는 길은 내리막이지만 이화장에서 낙산공원을 가려면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홍덕이 밭'은 홍덕이가 자라는 밭이 아니라 홍덕이가 가꾸던 밭이다. 

병자호란때 볼모로 잡혀갔던 봉림대군을 모시던 홍덕이란 나인이 심양땅에서 입맛을 잃은 세자와 대군을 위해 밭을 직접 가꿔 김치를 담아 모셨는데, 임금이 된 후에도 그 맛을 잊지 못해 홍덕이에게 이곳 낙산 중턱에 밭을 내려 김치를 담게 했고, 이 밭이 후일 홍덕이 밭이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것. 참으로 역사의 아픔이 스며있는 이야기다. 







낙산정과 그곳에서 내려다 본 시내모습. 




낙산공원에서 나와 서울 성곽을 따라 걸었다.




이화장을 향해 내려가는 계단길. 

쇠난간을 붙잡고 내려가야 마음이 놓이는 급경사 계단. 이런 계단이 자주 나온다. 위에서 내려올 때는 보이지 않지만 내려온 뒤 돌아보면 나타나는 계단의 그림들. 여기 앉아 사진을 찍으면 그야말로 꽃방석이다. 

이 아래를 내려가면 유명한 이화동의 벽화골목이다. 




귀여운 강아지가 창문으로 빼꼼 머리를 내밀고 밖을 내다 보지만, 창틀이나 강아지 그림자 역시 그려 넣은 그림의 일부다.

 




이곳이 등용문인가. 

튼실한 잉어들이 물길을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는 것만 같다. 그림자가 있으니 더욱 실물 같다. 





전기 계량기를 잠수부의 헬멧으로 이용한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겨우 도착한 이화장

이화장은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로 현재는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왼쪽에 보이는 세콤표시 옆으로 작은 쪽문이 보이는데 이곳이 입구.

하지만 이곳은 현재 미리 예약(02-741-0815)한 사람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오늘은 미처 몰랐던 까닭에 그저 돌아설 밖에.  

아쉬움은 방송통신대학에서 운영하는 카페 '락&樂(소인배닷컴님의 글)'에서 따뜻한 카페 모카를 마시는 것으로 달랬다. 다른 커피 체인점의 톨사이즈 크기를 숏 사이즈 가격에 가깝게 제공하며, 아메리카노와 케이크를 묶어 5천원에 내고 있기도 하다. 



대학로 추천 맛집


1. 추울 땐 그저 뜨끈한 국물에 후루룩 국수! 

싸고 맛있는 미정국수0410의 멸치주먹밥(1,500원)과 멸치국수(3,000원)




2. 원래 냉면은 여름보다 겨울에 먹어야 진짜!

- 전통 맛집 낙산가든의 살얼음 물냉면과 달콤 화끈한 비빔냉면(각8,000원).




3. 겨울엔 역시 뜨끈한 국물에 밥이지!

- 순대실록의 순대국(7,000원)



오늘 선택된 메뉴는 바로 이 뜨끈뜨끈하고 맛있는 순대국과 전통 순대. 순대는 반 접시(6,000원)도 가능하다. 둘이 순대국 한 그릇씩에 순대 반접시를 나눠 먹으면 딱 적당. 잡내 없이 이렇게 맛있는 순대국은 드물게 먹어 보는데, 맛있을 것 같아 무작정 들어간 집에서 성공하는 것은 참 기쁜 일 중 하나다.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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