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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있다! '누군가 있다!'머리칼이 쭈뼛해지면서 슬몃, 간이 오그라드는 듯 했다. 눈이 번쩍 떠졌다. 뭔가 거슬려 잠에서 깼나본데, 밖에 누군가 있는 것 같다. 분명 아무도 없을텐데 말이지. 그래도 무슨 소리가 들린다. 정수기가 작동될 때 나는 것 같은 희미한 종소리, 의자에 앉아 자세를 바꿀 때 들릴 법한 삐걱대는 소리… '자, 침착하자.' 좀 더 잠에서 벗어나면서 생각이란 걸 하기 시작했다. '저 종소리는 대문에 매달린 종에서 나는 소리야. 바람이 심한가봐. ' 그 때 누군가 몸으로 대문을 지그시, 그렇지만 강하게 밀어대는 소리가 났다. 꿀꺽. 마른 침을 삼켰다. 눈꺼풀이 좀 더 크게 열렸다. '진정해. 저건 아무도 아니야. 술취한 사람도 아니야. 바람이 대문을 흔드는 거라구.' 마음 속 또 다른 내가 침착해지.. 2013. 5. 12.
친구들과 봄 소풍 요즘 올리는 글들을 보면 죄 나들이 이야기. 하지만 이 좋은 날씨에 밖에 나가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더우기 얼마나 애타게 기다려온 봄날이냐 말이지. 혹독한 겨울 추위, 길고 길었던 꽃샘 추위... 어제는 정말 '이제야 봄이구나' 싶은 날씨였다. 트위터로 만나 페이스북에서 깊이를 더한 친구들과 그 가족들. 4년간 훌쩍 자라버린 아이도 있고 그동안 만나 결혼하고 그 결실로 태어난 50일도 안된 아기도 있다. 중학생 고등학생이던 우리 아이들도 이제 대학생,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세월 참 빠르다. 그 과정을 페북을 통해 모두 공유했기에, 각자 나이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또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 거의 다였지만 처음 만나는 것 같지 않고 쭉 만나던 친한 친구들인 것만 같았다. 야외에서 하는 포트럭 파티의 맛이란.. 2013. 5. 5.
계동 DCC - 더블 컵 커피 단골가게라 이름붙여주는데 있어 참 인색한 까닭에 한 두어 집 정도만이 그 이름을 차지하고 있다. 거기 또 하나 감히 오르려하는 가게가 있는데 계동 DCC가 바로 그곳이다. 창덕궁 정문에서 왼쪽골목을 따라 내려가다 왼쪽으로 꺾으면 나온다. 현대사옥 뒷편이자 홍콩반점 맞은편이다. 이곳 커피는 아주 일품이다. 라떼나 모카로 마시기엔 아깝다. 아무것도 넣지 않고 그냥 아메리카노로 마셔주는 것이 정답이다. 이 가게를 집에서도 자꾸 생각나게 하는데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으니 바로 치아바타다. 아무것도 넣지 않은 것과 올리브를 넣은 것이 있는데 내 입맛엔 올리브 치아바타가 맞는다. 더구나 가격까지 비싸지 않으니 금상첨화. 남편이 주문한 치아바타 샌드위치. 고기라고는 한 점 들어가지 않았지만 산뜻한 맛이 나름 좋다. 2013. 4. 30.
자목련 2013. 4. 23. 비오던 날.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 옆을 지나며... 이날 걸으며 감상했던 안산 벚꽃 포스팅>> http://fruitfulife.net/707 2013. 4. 26.
창경궁의 봄 지난 4월 16일, 만개한 벚꽃을 놓칠세라 달려간 창경궁. 아직은 한창이 아니었고 예전처럼 많지도 않았다. 한편 서운하면서도 반가웠다. 그만큼 일제의 잔재가 빠져나간 듯해 반가웠고 돗자리에 김밥 도시락 싸 들고 찾곤 했던 벚꽃놀이의 추억이 멀어진 듯 하여 서운했다. 왕벚나무 원산지가 우리나라이긴 하지만 현실은 일본을 상징하는 꽃. 옛 근역(槿域)이라 불렸던 그때처럼 우리나라 동산마다 무궁화가 만발할 그날은 언제일까. 2013. 4. 25.
계동 Double Cup Coffee 계동 더블 컵 커피. 집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지만 맘에 들어 내 의지로 단골이 된 집이다. 분위기도 음악도 심지어는 화장실에 쏟은 자잘한 고심의 흔적들이 마음을 움직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잡아 끌어 자꾸 오게 만드는 것은 역시 커피와 치아바타. 그리고... 다음엔 요기 한 번 가보고 싶다. 홍콩반점. ^^ 점심시간이 되니 숟가락 번호표 받은 사람들로 근처가 북적북적. 2013. 4. 24.
안산의 봄, 벚꽃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활짝 핀 봄 꽃들을 놓칠 수 없어 안산을 찾았다. 이번에 나서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 했던 외출이었다. 서대문구청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내려가면 홍제천으로 들어서게 된다. 내려가면 바로 나타나는 폭포. 폭포를 바라보며 징검다리를 건너면 이런 작은 계곡도 보인다. 홍제천을 벗어나 산길을 향한다. 갈래길에서 허브마당 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좁을 오솔길을 지나 툭 터진 곳에 보이는 것은! 작은 사진에는 다 담을 수 없도록 온 천지가 봄빛. 튤립 화단을 지나 커다란 벚나무 뒤로는 온갖 허브가 심겨진 마당이 나온다. 이 허브는 어린 양의 귀를 닮았다는 'Lambs' Ear'. 산길을 걷는 내내 보이는 황홀한 봄기운. 그저 산에 한가득 드리운 레이스 같다. 심지어는 화장실까지 분위기 있.. 2013. 4. 23.
방치된 블로그... 블로그를 방치해둔 채 근 한 달.그 결과는 몇 백 개의 엉뚱한 댓글들과 방명록 글들, 그리고 이웃분들과의 왕래두절.모두 깨끗이 청소하고 기분전환으로 스킨도 교체. 멀쩡히 잘 쓰던, 맘에 드는 스킨이었지만 어쩐지 남의 손 탄 느낌이 들어서. -------------------------------------------------------------------------------------- 2013. 4. 23. 몇몇 이웃분들 블로그를 방문해보니 거의 예외 없는 스팸 댓글들. 이거 티스토리에 문제 있는 것은 아닌지. 2013.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