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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계곡 토요일 아침, 은평구쪽 입구로 해서 북한산에 올랐다. 아침 일찍 서둘렀건만, 이미 북한산 오르는 길엔 사람들의 행렬로 길이 좁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게 되는 계곡. 수량이 얼마 되지 않지만 반갑다. 오늘 저녁부터 비가 온다니 내일은 좀 시원하게 흐르려나. 계속 계곡을 따라 오르다 내려왔다. 이런 너럭바위들이 오고가며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한다. 세로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더니 이렇게 조그맣게 나온다. 다음부터 동영상 촬영은 가로로! 2013. 5. 18.
옛날 핫도그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 집 앞 금요장터에서 사먹은 옛날 핫도그. 바삭바삭 갓 튀긴 폭신한 빵에 새콤짭쪼롬한 케첩은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해피 아이템. 가끔은 이것 때문에 금요일이 기다려져. 제일 맛있었던 핫도그는 수영장 양지바른 데서 덜덜 떨며 먹던 핫도그. 2013. 5. 17.
추억의 학생식당 학교 다닐 때 학생식당에서 가장 자주 먹던 음식은 단연 '우동'이었다. 맛이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소금간을 했는지 아무런 색도 나지 않는 무색투명한 국물에 허연 면발, 그 위엔 허연 야채튀김이 두 조각 올려져 있었고 변발 옆구리엔 역시나 허연 단무지가 두어 조각 껴 있었다. 그저 뜨끈한 국물을 먹을 수 있고 양도 많았던 데다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그 스피디함 때문이기도 했지만, 학생식당 우동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뛰어난 가격경쟁력에 있었다. 한 그릇에 500원이라니! 재미있는 것은, 그 맛도 없고 멋도 없던 우동이 졸업하고 세월이 흐르니 자꾸 생각 나곤 하는 것이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닌 것이 종종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할 때면 그 허여멀건 우동이 자주 화제로 떠 오르곤 했던 것. 몇 .. 2013. 5. 16.
구름 너머 먹구름에 천둥번개가 치는 날이면, 저 구름 너머를 생각하자.구름 보다 높은 그곳, 그 너머엔 새파란 하늘이 있다. 2013. 5. 15.
나의 교육관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기법'을 가르치려 하지는 않는다. 꾸준히 작업을 즐기는 가운데 나날이 늘어가는 실력과 생활습관, 태도... 이런 것들이 모여 세상을 보는 시각과 느낌이 바뀌고 손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되고, 다른 영역으로 그것들이 확장되는 그런 발전과 성장을 기대한다. 내가 가르치는 것은 그런 것이다. 가장 훌륭한 교육이란 아이들로 하여금 '내가 지금 무엇을 배우고 있구나' 하는 것을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그저 깨우치고 터득하는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것, 날마다 날마다 그것들이 쌓이게 하는 것이다. 2013. 5. 14.
종이인형을 만들어 보자 아이들과 함께 만든 종이인형. 옷 갈아입히며 노는 종이인형이 아니라, 인형극처럼 손에 들고 놀 수 있는 인형이다. 요즘 한창 아이들에게 인기라는 닌자고 캐릭터. 어떤 캐릭터든지 상관없다. 오려내서 음료 스틱에 테이프로 붙여주면 끝. 다양한 아이들을 만들어 여럿이 가지고 놀면 더욱 재미있다. 2013. 5. 14.
kcdf 아카이브센터 kcdf 아카이브센터 점심시간이 될 때 까지 시간이 남아 찾아간 곳 kcdf 아카이브 센터. 디자인문화진흥원의 자료실이다.  건강검진을 마치고 병원을 나와 취미생활을 시작했다. 내 취미는 '무작정 걷기'. 차들이 덜 다니는 곳들을 골라 그냥 걷는다. 돈도 안들고 운동화만 신으면 된다. 그래서 어느새 내 복장은 늘 운동화에 퀼트 백이나 배낭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일단 정동쪽을 향했다. 익숙한 거리를 따뜻한 볕을 만끽하며 배회하다 덕수궁 뒤쪽 길로 접어들어 광화문으로 빠져나왔다. 다시 오른쪽으로 꺾어 종로쪽을 향했다. 오래간만에 맥도날드 선데를 먹고 싶어서다. 아이보리색 아이스크림에 쫀득하기까지 한 초코시럽을 끼얹은 맥도날드 선데. 흥흥~ 그래. 내시경으로 혹사당한 위장을 아이스크림으로 달래주는거다.   .. 2013. 5. 13.
오월의 꽃 철쭉 벚꽃이 봄을 알리는 4월의 꽃이라면 그 뒤를 잇는 오월의 꽃은 감히 철쭉이라 하겠다. 공원에, 길에, 주택가에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철쭉들. 얇으레한 꽃잎은 그 자체가 레이스인양 호드르 떨림까지 있어 들여다보면 볼 수록 곱다. 때론 순수한 흰 빛으로, 또 때론 단장한 듯 선명한 꽃자주 빛으로 우리에게 다가든다. 요즘은 개량된 품종들인지 가지각색의 철쭉들이 있지만 가장 거부감 없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역시 이 두 가지 빛깔의 철쭉들이다. 가만히 들여다 보자. 곱지만 수줍어하는 자태가 느껴지지 않는가?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칼, 수줍어 내리깐 속눈썹, 발그레 상기된 볼과 열정 그리고 순수... 2013.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