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네!

올 들어 처음 만난 라일락. 꽃도 청초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향기로 먼 발치서부터 존재를 알리는 기분 좋은 꽃. 수수꽃다리란 우리말 이름은 또 얼마나 예쁜지. 


날이 가물다 가물다 했더니 봄비 내릴 때 마다 하루가 다르게 파래지는 나뭇잎. 비는 분명 아무 색도 없는데 어째서 잎으로 가면 초록이 되고 꽃으로 가면 또 그렇게 갖가지 색으로 변하는지. 


새 순이 야들야들.


영산홍이며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늘 마당 꽃나무에 물 주고 가꾸시던 어머님 아버님. 토요일이 아버님, 오늘이 어머님 기일이다. 이렇게 꽃 필 무렵이면 늘 돌아오는 날. 아버님은 결혼하고 2년도 채 되지 않아 정 들 새도 없이 돌아가셨지만, 어머니 돌아가신지는 3년 밖에 되지 않아 아직도 대문 열고 들어가면 "우째 왔어요 그래~~"하며 반겨주실 것만 같다. 뵙고싶다. 


뭉클했던 맘과 찡한 코끝을 찬 걸로 다독다독. 오늘같이 볕 따뜻한 날은 찬게 맞네. 열심히 스탬프 찍어 받은 아메리카노라 더 시원하고 맛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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