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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다채롭다

지난 13일.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촉촉히 내리는 봄비에 젖은 길, 눈처럼 떨어진 꽃잎들. 벚꽃의 낙화는 산산이 흩어지는 까닭일까, 어쩐지 처연한 느낌을 준다. 폭탄의 잔해처럼 느껴지기도 하니 장렬하다는 느낌을 받는 이도 있겠지만 내겐 그 얇으레한 하늘거리는 꽃잎 덕에 여리고 처연한 느낌이 든다. 가장 여리고 깨끗하던 것이 더러운 젖은 땅 위에 뒹굴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한 안타까운 현실...  


그로부터 며칠 뒤, 아파트 단지는 라일락 향기로 휩싸이고...




또 그로부터 며칠 뒤엔 철쭉이 피기 시작했다. 


산에 가면 정말 이름도 모를 꽃들이 다채로움을 자랑하며 앞다퉈 피어나지만, 또 이렇게 집 근처는 그 나름대로 사람이 손으로 가꾼 아름다움이 있다. 

봄은 정말 다채롭다. 또 며칠 후엔 어떤 꽃과 어떤 초록 빛으로 바뀌어있을지. 

댓글 12

  • 2016.04.22 00:44 신고

    이제 여름이 오는 시간이 더 빠를 듯해요!
    안녕 봄아! ㅜㅜ

    • 2016.04.22 13:40 신고

      맞아요. 아름답고 살기 좋은 봄,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있어요. 좀 더 길~었으면 합니다. ^^

  • 2016.04.22 09:37 신고

    와 드디어 철쭉인가요? 작년에 철쭉 축제를 구경했던 기억이 잇는데..ㅠㅠ 아쉽네요 캐나다에서 있어서요.

    • 2016.04.22 13:41 신고

      그쵸 솔스님, 흰색으로 시작한 꽃의 색이 점점 짙어지고 있어요.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봄은 어떨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곳에 가면 빨강머리 앤과 다이아나가 뛰어다닐 것만 같은 착각이 있습니다. ^^

  • 2016.04.22 11:43 신고

    벗꽃이 다 떨어지네요. 저희 동네도 이미~ 내년 봄을 기다려야 하나봐요. 아쉽습니다. ^^

    • 2016.04.22 13:43 신고

      벚꽃, 목련이 지고 라일락도 피고지고 이젠 철쭉이 또 한창이네요.
      또 좀 있으면 찔레랑 장미, 무궁화가 피고지겠지요. ^^

  • 봄꽃이 너무 아름답네요^^

    • 2016.04.26 23:15 신고

      감사합니다. 오월이 되면 아카시아 같은 또 다른 꽃들이 자태를 뽐내겠지요? ^^

  • 2016.04.25 21:19 신고

    봄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새롭고 멋집니다 ..
    초록의 향기와 꽃향기가 함께하는 봄이 좋습니다 ... ㅎㅎ

    • 2016.04.26 23:15 신고

      맞아요, 라오니스님.
      그래서 4월은 사람에 따라 잔인하게도 황홀하게도 느껴지나봅니다. ^^

  • 2016.05.02 18:04 신고

    알록달록 꽃들이 피더니.. 어느 새 녹색으로 가득하더군요.
    아직도 몇몇 꽃은 피어있지만.. 많이 더워진걸 보니 곧 여름이겠거니.. ㅠㅠ 합니다

    • 2016.05.04 10:54 신고

      좀 더, 조금만 더... 이러고 있습니다.
      찔레와 장미가 좀 더 늦게 피기를, 봄이 좀 더 길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