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삼청동 궁물떡볶이
- 통오징어즉떡 & 가든 샐러드 & 김치 날치알 비빔밥
주말 점심을 쏘겠다며 메뉴를 고르라는 반가운 말씀이 있었다. 주저 없이 고른 것이 바로 통오징어즉떡.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물오징어를 통째로 튀겨 즉석 떡볶이에 올려 먹는 음식이다.
흔히 튀기면 신발도 맛있다는데, 하물며 오징어 튀김이다. 그것도 오징어 다리만 튀기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칼집을 넣어 통째로 튀겼다. 에비동, 가스동, 튀김우동... 튀김을 넣은 음식은 깊은 맛이 생긴다. 튀김을 넣은 떡볶이 역시 마찬가지다. 통오징어 튀김을 넣은 즉석떡볶이는 말할 것도 없이 맛있다.
튀김을 넣은 떡볶이는 맛이 진하고 깊은 대신 자칫하면 느끼하기 쉽다. 산뜻한 맛을 더해 입맛을 돋구고 채소를 듬뿍 먹어 영양소의 균형도 맞추고... 가든 샐러드를 추가한다.
자연에서 나온 빨강과 녹색. 보색대비가 강렬하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음식에도 오색을 맞춰 영양을 배려했다. 빛깔과 영양이 무슨 관계가 있냐며 무시해왔지만, 요즘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이 각광받으면서 조상들의 지혜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다양한 색상, 다양한 맛, 다양한 조리법을 사용한 식단이 건강한 식단이다.
네명이 먹기에 즉석떡볶이와 가든 샐러드로는 조금 모자라는 것 같아 추가한 김치 날치알 비빔밥. 원래는 참치 마요를 먹을까 했지만, 마요네즈의 느끼할 수 있다는 의견으로 김치 날치알 비빔밥으로 바꿨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가든 샐러드를 거의 먹어갈 때쯤 김치 날치알 비빔밥이 나오고, 비빔밥을 먹고 있자니 메인 메뉴인 통오징어즉떡이 나왔다.
냄새, 빛깔, 소리... 모두 훌륭하다. ㅎㅎ
옆 테이블에서 떠드는 소리만 없었다면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더 잘 잡혔을 텐데 아쉽다.
어른들이 말하는 '물장수 상'을 만들어 놓고 빙수를 먹으러 다음 코스로 이동~
-우리가 오늘 먹은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