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춘천식 닭갈비 순한맛 - 저녁준비 뚝딱


하림 춘천식 닭갈비 순한맛 - 저녁준비 뚝딱


큰애가 며칠전부터 닭갈비 노래를 불렀다. 닭갈비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 아쉽지만 시판 닭갈비를 이용하기로 했다. 마트에서 닭갈비를 찾았는데 예상했던 냉동식품이나 반조리식품 코너가 아니라 정육코너 한쪽에 따로 있었다. 그중에서 고른 것이 '하림 춘천식 닭갈비 순한맛'. 식구들이 매운 음식은 싫어해 순한맛을 택했다.




포장을 열어보니 양념에 재워 놓은 닭고기와 볶음용 소스 하나. 이렇게 단촐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2~3인분이라고는 했지만, 너무 적어보였다. 


하지만 양배추, 양파, 고구마, 깻잎이 들어가고, 고기를 다 먹은 뒤에는 밥을 볶아먹을 테니 괜찮을 것 같기도 했다. 혹시 몰라 냉장고에 남아있던 떡국용 떡을 더 넣기로 했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 양배추, 고구마 등 잘 익지 않는 채소들을 먼저 넣었다. 조금 뒤 팬이 달궈지고 채소들이 익기 시작할 때 양념된 고기를 넣고 뚜껑을 덮었다. 


고기와 채소가 익어가면서 물이 나온다. 잘 섞어가며 볶다가 물에 잠깐 담가뒀던 떡을 건져 넣었다. 대파도 어슷 썰어 넣었다. 물이 자작해질 때 까지 볶는다. 


하나 더 들어있던 양념용 소스도 넣어줬다. 겉포장에 '볶음밥용 소스가 들어있어요' 라고 쓰여있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해, 그 쓰임을 고민하다 따로 더 넣어준 것이 많으니까... 하고 다 넣어버렸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밥을 볶을 때 넣으라고 들어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달달하다는 것을 빼고는 성공적인 결정이었다.




상에 내놓기 직전에 깻잎을 올렸다. 깻잎은 금방 숨이 죽기 때문이다. 식감과 향을 살리려면 맨 나중에 넣는 것이 좋다. 양배추, 고구마, 양파, 대파 등 단맛을 내는 재료들이 모두 들어간데다 양념까지 추가해 정말 달달했다. 차라리 간장과 고춧가루를 넣는 것이 낫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두 달달한 쪽이 더 맛있다니 뭐 잘 된 셈이었다.


닭갈비를 다 먹고난 뒤에는 밥 두 공기, 참기름, 깨를 넣고 밥을 볶았다. 김 두세장을 슬쩍 직화로 구워 뿌려주는 것도 잊으면 안된다. 볶음밥은 먹는데 정신이 팔려 사진을 하나도 남기지 못했다. 살짝 눌게 했더니 진짜 닭갈비집 기분마저 난다고 호평을 받았다.


하림 춘천식 닭갈비 한 봉과 약간의 노력으로 네 명이 맛있게 먹었으니 2만원 이상 번 셈. 밥 먹을 때마다 돈 받으면 엄마들 부자 되기는 금방일텐데 싶기도 하다. ㅎㅎ  다음번에는 매운 맛을 한번 먹어볼까 아니면 순한 맛에 고춧가루를 첨가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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