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메모

아파트 울타리에 핀 장미

 

어제 오전 2,3시경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쓰러져버렸다. 어지러울 뿐 아니라 토하고 싶고 땀이 배어 나왔다. 물만 겨우 삼키고 아침에 병원에 갔더니 이석증이라고 했다. 

 

정말 괴로웠다. 감기+체기가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상태인줄 알았는데, 거기 이석증이 추가되었다. 

 

둘째 날인 오늘은 좀 낫다. 약을 사흘 치 타 왔는데, 오늘 점심 분은 건너뛰었다. 현훈, 오심 억제제에 신경안정제라는데. 오늘은 어지러움이나 오심도 덜한 것 같아서, 혹시 나중에 필요하면 먹을까 하고. 

 

이석증을 핑계대고 집에 가만히 있자니 큰 애를 갖고 퇴사했던 때가 떠오른다. 할 일 없이 지내는 기분은 그때 처음 느껴봤다. 그리고 지금. 잠 못자고 스트레스가 많거나 피곤하면 잘 온다는 이석증.  내가 그동안 스트레스가 많았었나? 수면이 불규칙해지긴 했다. 좀 무리한 것 같기도 하다. 너무 동동거리며 바쁘게 지낸 내게 하나님께서 강제로 주시는 휴식시간인가 싶다. 

 

스마트폰 티스토리 앱으로 사진을 몇 장 골라 올려놓고 노트북으로 수정해야지.... 하며 예약 발행을 걸어놓았다. 그리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후까님이 댓글을 다셨다고 알림이 왔다. 이런.... 후까님께서는 글씨 한 자 읽지 못하시고도 꽃길만 걸으라고 덕담을 해주고 가셨다. ㅎㅎ;;;

 

집 주변을 걷다 찍은 사진을 보니, 흰 꽃이 주를 이루던 4,5월에 비해 6월엔 확실히 빨강, 노랑 선명한 빛깔의 꽃이 많이 핀다. 베고니아, 장미가 한창이다. 

 

달맞이꽃

 

1층, 어느 집 베란다 앞은 그저 꽃밭이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꽃이 있어 그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이 꽃 이름이 뭘까?" 하는데 "달맞이꽃이에요"하는 소리가 들린다. 내 목소리가 너무 컸는지, 집 안에서 듣고 꽃 주인아주머니께서 알려주신다. 달맞이꽃이 낮에도 피네. 분꽃처럼 생긴 줄 알았는데, 내가 알고 있던 달맞이 꽃과 참 다르다. 

 

십중팔구는 분홍인데, 구우일모 노랑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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