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1. 코인 워시 빨래건조기를 사용하다

 

요즘은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다. 어제 출근하기 전에 널어놓고 저녁때 들어와 보니, 빨래가 그대로다. 건조대에 널렸던 빨래를 걷어 장 볼 때 쓰는 가방에 넣어 근처 동전 빨래방으로 갔다. 

 

코인 워시 빨래건조기로 붕붕~

 

그러잖아도 수건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삶았던 터였다. 삶아 빤 빨래가 아까워 그냥 놔둘 수 없었다. 코인 워시란다. 동전 빨래라는 말은 이제 쓰지 않는 건가. 이 정도 영어는 알아야 밖에 나가 빨래도 하고 사는 건가 싶다. 

 

기계에서 5천원 지폐를 바꾸니 500원짜리 동전 10개가 나온다. 건조기 입구에는 종이 방향제를 한 장 넣으면 좋다고 쓰여있다. 500원을 주고 두 장을 사서 넣었다. 건조기 사용료는 4천 원이다. 동전 8개를 넣으니 35라는 숫자가 나왔다. 3천5백 원을 넣었다는 뜻인 줄 알고 점장 아주머니께 어찌 된 건지 물었다. 액수가 아니라 35분, 시간이란다. 처음 써보는 것도 아닌데 어리바리. ㅎㅎ;;

 

빨래가 마르는 동안 동네를 한 바퀴 걷다 들어갔다. 건조기에서 뜨끈하게 마른빨래를 꺼냈다. 세상에. 보송보송하고 따끈한 빨래. 타월의 털이 다 새로 살아난 것만 같았다. 4천 원이 아깝지 않은 기분이다. '이렇게 뜨끈하면 소독도 되겠는걸?' 하는 생각도 해본다. 큰애가 만져보더니 '어쩌지. 건조기 맛을 알아버렸어' 이런다. 

 

2. 타월 사용 금지령

 

집에 와서 '타월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좋게 말해 협조를 구했다. 두꺼운 타월은 잘 마르지 않는다.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 타월 대신 이케아 행주를 쓰기로 했다. 세수수건만 한 크기에, 흡수력도 좋다. 샤워를 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닦아도 충분하다. 내가 몸집이 작아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게다가 빨리 마른다. 

 

타월 대신 이케아 행주

 

 가격도 싸다. 오래전에 이케아에서 사서 쓰던 행주가 괜찮아 더 사고 싶지만, 거기까지 가는데 차비가 더 들 것 같다. 네이버 구매대행에서 샀는데, 한 장에 1,180원이었다. 행주라고 검색하면 안 된다. 정말 행주가 온다. TEKLA 테클라 레드 101.727.98나 ELLY 엘뤼 행주 블루 201.724.44, 그린 202.777.66를 찾아야 한다. 

 

3. 7시간 숙면을 위하여

 

활동량이 줄어서 그런지, 더워서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인지.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 시간도 짧고 불규칙하다. 아이들이 건강을 걱정할 정도. 그래서 효과가 좋다는 에센셜 오일을 구입해 디퓨저를 만들었다. 

 

디퓨저를 만들었다

 

진정, 안정, 수면 효과가 좋다는 라벤더마조람 에센셜 오일을 샀다. 베이스 대신 포도씨 오일과 에탄올을 넣었다. 천연재료들이라 상할까 봐 조금씩만 만들어봤다. 모쪼록 효과를 봤으면 좋겠다. 오늘 밤부터는 푹, 쉽게 잠들게 되길. 

 

4. 엑셀 공부 - 게으른 블로그

 

요즘은 엑셀 공부를 하고 있다. 3,4월 노는 동안 해 둘걸. 풀었던 문제건만, 다시 봐도 새롭다. 30년전 LOTUS 1-2-3 쓰던 내게, 2010년 엑셀은 참으로 복잡하다. 함수가 특히 그렇다. 시험장에서 이게 다 기억이 날까 싶기도 하다. 가을이 오기 전에 자격증 하나 따놓고 싶은데.

 

공부 시작하면서 블로그에는 게으름을 부리고 있다. 블로그를 등한시하니 본업을 외면하고 딴짓하는 느낌이다. 인생은 삼모작이라고 했다. 난 이모작은 했다. 이제 세 번째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것이 뭐가 될지. 코로나 바이러스는 참 많은 사람에게 자극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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