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주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노트북 받침대
어젯밤부터 이상하게 목이 아팠다. 아무래도 노트북을 사용하다 보니 고개를 수그리게 되고, 거북목을 피하려고 목에 힘이 들어가서 그런 것 같았다. 전에 선물 받아 쓰던 접이식 휴대용 노트북 거치대도 있었는데, 기본 높이가 있어 키보드 사용할 때 무척 불편했다. 한동안 책상 맨 아랫 서랍에서 잠자고 있는 상태였다. 새 걸 장만할까 하고 노트북 받침대, 맥북 거치대로 검색했더니 큐디스 휴대용 받침대나 애니클리어 알루미늄 노트북 거치대 같은 괜찮은 제품들이 있었다.
애니클리어 제품이 맥북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주문을 하려던 찰나. '좀 아깝다. 참아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고민하는 내게 좋은 걸 가져다 주었다. 바로 고전주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노트북 받침대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물건이다.
높이는 약 4.5센티미터, 가로 길이는 40센티미터쯤 된다. 책상 위 노트북을 기대 놓으니 거짓말 같이 딱 맞는다. 주르르 흘러내릴 것 같았지만, 노트북 밑에 네 군데 달려있는 고무 덕에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이 나무토막을 고전주의 디자인이라고 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이것이 그냥 나무토막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떡살!
집에서 약과나 절편을 만들때 쓰던 떡살 윗부분이다. 떡살을 노트북 받침대로 사용하다니! 우리 남편이 아니면 생각하지 못할 기발한 아이디어다. ㅎㅎㅎ 정말 고전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노트북 받침대가 아닌가. 차가운 금속 재질 대신 원목을 사용해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을 주는 데다, 다채로운 음각 무늬가 미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ㅎㅎㅎ
돈도 굳고 오래된 물건도 재활용 하고. 아주 꿩 먹고 알 먹는 아이디어. 가성비를 좋아하는데, 가성비는 커녕 돈 한 푼 들지 않아 더 기분 좋다. 혹시 떡살이 집에 없거나, 최종 후보까지 오른 거치대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쿠팡 링크를 하나 남긴다. 높이가 6센티미터 정도라 알맞고, 맥북과 잘 어울리는 3가지 색이 있어 고민했던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