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송이 버섯볶음
오늘 점심은 새송이 볶음.
말이 새송이 볶음이지 어울리는 채소는 집에 있는 대로 다 들어간 채소 볶음이다.
그. 런. 데.
대박이다. 소박한 황홀함. 소박하지만 황홀함. 이 역설이 여기에 적용되다니. ㅎㅎㅎ
내 입맛에 딱 맞아서 그렇겠지만, 여하튼 맛있다. 소금, 후추로만 간을 해서 재료의 맛이 하나하나 살아 더 그렇다. 마치 입안에서 노래가 연주되고 있는 느낌? ㅎㅎ
새송이 버섯볶음 만들기
우리 집 요리가 거의 다 그렇듯, 어떤 특별한 레시피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그때그때 있는 재료로,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 새송이 버섯볶음도 그저 있는 재료로 만든 것이다. 나중에 또 만들 때는 상황 봐서 있는 재료로 할 테니 또 다른 재료가 들어가기 쉽다.
혹시 집에 재료가 없다고 그 요리를 포기하지 말자. 없는 것은 빼고 있는 것은 넣자. 응용 편은 그렇게 탄생한다.
재료
- 새송이 버섯 1~2 기둥
- 파프리카 미니 1개
- 양파 1/2개
- 브로콜리(냉동) 1/2줌
- 그라나 파다노 치즈 약간
- 마늘 한 톨 / 또는 다진 마늘 1/2 찻술로 대체 가능
- 올리브기름 약간
- 소금 약간
- 후추 약간
만들기
1. 새송이 버섯, 파프리카, 양파, 브로콜리 등 채소를 모두 5밀리미터 정도 크기로 깍둑썰기 한다.
- 굳이 깍둑썰기 하지 않고 그냥 채쳐도 된다. 그게 훨씬 편하다. 이번에는 깍둑썰기를 원한 식구가 있어서 이렇게 잘랐다.
2. 마늘을 얇게 썬다. - 마늘을 싫어한다거나 체질에 맞지 않으면 생략해도 된다.
3. 팬에 올리브기름을 두르고 약한 불에서 마늘을 끓이듯 볶는다.
- 팬을 살짝 기울이면 한쪽으로 기름이 고인다. 이렇게 하면 적은 기름으로도 마늘을 끓이듯 볶을 수 있다.
4. 마늘 향이 우러나는 듯하면(마늘이 익어 색이 살짝 변하면 된다. 갈색으로 될 때까지 볶지는 말자) 양파를 넣고 볶는다.
5. 양파가 투명해지면 썰어둔 새송이 버섯,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을 차례로 넣고 볶는다.
- 냉동 브로콜리를 사용할 때는 물에 담가 씻어 건진 다음 썰어 사용하면 된다. 냉동했던 채소는 금방 무르고 빨리 익는다.
- 생 브로콜리는 물에 담가 씻어 건진 뒤,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서 잘라 사용한다. 생 브로콜리는 잘 익지 않으므로 바로 팬에 넣어 볶으면 안 된다. 자칫하면 브로콜리 익히다가 다른 채소들이 곤죽이 되거나 다 탈 수 있다.
6. 소금으로 간을 한다.
다른 소스를 이용하는 것 보다 깔끔하고 재료의 맛을 잘 살려준다.
십인십색. 입맛도 다 다르고 소금 종류도 여러 가지다. 다른 사람이 말해준 대로 간을 하면 내게 짤 수도 있고 싱거울 수도 있다. 조금씩 넣어 가면 맛을 보자. 대략 1 찻술 정도 (수북하게 말고!) 넣으면 될 것 같다.
사실 나는 요리할 때 계량을 해서 하는 편이 아니다. 그저 대충 휘~ 두르고 철철 뿌리거나 솔솔 뿌릴 뿐이다. 간도 잘 안 본다.
7. 맛을 봐서 간도 맛고 다 된 것 같으면 후추를 뿌린다.
- 요리할 때 꼭 기억할 것이 있다. 바로 참기름과 후추는 맨 나중에 뿌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들기름이나 참기름은 발연점이 낮아 고온에서 오래 가열하면 발암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후추를 넣고 가열하면 아크릴아마이드라는 2군 발암물질 의심물질이 생성된다고 하니 참기름이나 후추는 조리가 다 끝나고 마지막에 넣는 것으로 기억하는 것이 좋겠다.
8. 끝. 접시나 넓은 그릇에 밥을 담고, 그 위(옆)에 볶은 새송이 버섯을 덜어낸다.
9. 채칼로 치즈를 갈아 완성된 요리 위에 뿌린다.
그라나 파다노 치즈를 활용했는데, 그 풍미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가격도 저렴하니 꼭 사용해 보도록 하자. https://coupa.ng/bZSgLT
잠깐! 볶음밥으로 먹고 싶을 때!!
새송이 버섯볶음을 반찬이 아니라 볶음밥으로 먹고 싶다면? 그럴 때에는 6번과 7번 사이에 밥을 넣고 볶아주면 된다.
이 정도 양이면 2인분 정도 되겠다. 조금 먹는 사람이라면 3인분도 가능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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