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후식. 하겐다즈 초콜릿 아이스크림

아빠의 후식. 하겐다즈 초콜릿 아이스크림


아버지 식사량이 많이 줄었다. 아침엔 콩가루를 듬뿍 넣은 우유 한 잔으로 해결하신다. 이제 정말 노인이 되셨구나 싶다.

그런 아빠가 점심 잡수시고 꼭 챙기는 후식이 있다. 바로 하겐다즈 초콜릿 아이스크림.

아빠의 후식. 하겐다즈 초콜릿 아이스크림

점심 식사를 시작하면서 꼭 말씀하신다. “얘, 그거 내려놨지?”
냉동실에서 바로 나온 아이스크림은 잘 떠지질 않으니 좀 쉽게 뜨려면 미리 내려놓아야 한다는 체크다.

어떻게 보면 채근일 수 있지만, 이건 딸에 대한 작은 배려다. 가슴이 뭉클. ㅠㅠ

부모는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이렇게 노인이 되어서도 챙겨야 하는 걸까. 부모에게 주어진 사명인 것인가.

아침 먹고 산책 나선길. 카페에 앉아 글을 쓰면서 눈물이 흐르니 주책이다. 아줌마가 모자쓰고 앉아서 눈물을 훔치면서 핸드폰을 주물럭거리면 얼마나 훙할까. 쳇.

아이스크림을 잡수면서 또 잊지 않고 하시는 말씀. “칼로리 보충이야”. 처음에 듣고는 칼로리 보충을 하려면 밥이랑 반찬을 더 잡수시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 좀 이해가 된다. 나이가 들면 밥이 그다지 먹히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됐다. 식사량이 줄고 먹고싶은 것도 옛날보다 줄어들게 된다.

옛날 분들은 요리를 할 줄 모르니 더 답답할게다. 잡숫고 깊은 것이 있어도 만들어 먹을 수가 없다. 그러니 벙어리 냉가슴으로 말도 잘 못 하시겠지. 애들 힘들게 할까봐.

하겐다즈 하프갤런 초코 1.89L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