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 쉐프 - 광화문 한적한 맛집

몽 쉐프 - 광화문 한적한 맛집

코로나로 대면 예배를 드리기 전에는 매주 들리던 광화문. 하지만 이제는 통 갈 일이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모처럼 광화문에 갈 일이 생겨 점심 시간에 평소 궁금했던 한 작은 식당을 찾아갔다. 바로 몽 쉐프. 꼬르동 블루 출신의 요리사가 만들어주는 맛난 프랑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프랑스 음식점, Quisine Française다.

'몽 쉐프 - 광화문 한적한 맛집' 이라고 소개했는데, 그것은 광화문 경희궁길 주택가 한구석에 콕 박혀있기 때문이다. 원래 어찌나 손님이 많은지 이제까지 들어가 보지도 못했던 집이었다.

모처럼 찾아간 그날은 마침 안쪽 테이블이 몇자리 비어 있어 용쿠나 싶었다. 야외석은 다 차서 실내 자리도 역시 만석이겠구나 싶었는데, 다행이었다. 아마 코로나 때문에 바깥 자리를 선호하게 되어 그런 것 같았다.

차가운 물 한 잔을 받아놓고 주문을 기다리는 중

홀에는 딱 한 분이 주문, 서빙, 계산, 정리.... 부엌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맡고 계셨다. 주문이 늦어지긴 했지만, 태블릿을 자리까지 갖다 주셔서 QR코드 체크인을 하면서 기다렸다. 아침 볼일을 다 마치고 오후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어 그저 느긋했다.

몽 쉐프 메뉴

메뉴는 단출했다. 가짓수 많은 집은 맛이 없다고 어르신들이 늘 말씀하시는 걸 보면, 이집은 맛집이 분명했다.

단품 식사 요리

  • 소고기 그라땅 gratin au boeuf 14,000원 -- 다진 소고기, 감자를 오븐에 구운 요리
  • 라따뚜이 ratatouille 16,000원 -- 수제 미트볼, 밥을 곁들인 야채 스튜
  • 토마토 팍시 tomate farcie 16,000원 -- 다진 소고기, 다진 버섯을 토마토에 넣어 오븐에 구운 요리
  • 소고기 패티 스테이크 샐러드 boeuf hache salade 17,000원 -- 귀리와 야채를 곁들인 소고기 패티 스테이크 샐러드
  • 그랑 아이올리 grandaioli 17,000원 -- 마르세이유 지방의 전통 요리로 탈리아텔레에 동태 찜과 삶은 야채를 곁들인 요리
  • 라자냐 lasagne 19,000원
  • 식사 빵 6쪽 -- 3,000원
몽 쉐프 메뉴는 딱 6가지

세트 구성 메뉴

앞에서 말한 단품 식사 요리에 7,000원만 추가하면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 전식 : 프렌치 어니언 스프 -- 4,000원 추가
  • 본식 : 6가지 음식 가운데 하나 선택
  • 후식 : 차, 커피 가운데 하나 선택 --3,000원 추가
7천원 추가하면 코스요리!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실내를 둘러 보았다. 딱 두 분이 개방된 주방에서 일하고 계셨다. 웬만한 집 부엌보다 작아 보이는 곳에서 이 많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모두 만들어 내다니!

차마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얼마나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하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알뜰하게 공간을 활용한 몽 쉐프

토마토 팍시 & 소고기 패티 스테이크 샐러드

우리가 주문한 것은 소고기 패티 스테이크 샐러드와 토마토 팍시.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나 푸짐했다.

소고기 패티 스테이크 샐러드를 주문할 때, 샐러드에 더 가깝다고 알려주셔서 고기가 작다는 걸로 짐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귀리 위에 다진 고기로 만든 스테이크가 꽤 큼직한 크기로 올려져 있었고, 그 주위를 다채로운 재료로 만든 샐러드가 감싸고 있었다. 그 압도적인 양이라니! ㅎㅎㅎ

토마토, 파프리카, 올리브, 버섯, 브로콜리, 무순, 그리고 상추. 샐러드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다.

몽 쉐프의 소고기 패티 스테이크 샐러드


토마토 팍시는 소고기와 버섯을 다져 속을 파낸 토마토에 넣고 구워낸 요리다. 상추 샐러드와 감자튀김에 베이컨을 넣어 익힌 자우어 크라우트가 곁들여 나왔다. 양상추가 아니라 우리나라 상추를 쓴 것이 특이했다.

자우어 크라우트는 부드러웠다. 푹 삶아낸 신김치 맛을 상상하며 긴장했던 것이 무색할정도였다. 여행다닐 때는 정말 자우어 크라우트에 고춧가루와 돼지고기만 넣고 끌이면 김치찌개 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하긴 토마토 때문에 살짝 산미가 느껴져 따로 신맛을 더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몽 쉐프의 토마토 팍시

토마토 팍시를 한 입. 양파가 듬뿍 들어있어 달큰하고 개운했다. 그리고 정말 뜨거웠다. 옆에 있는 감자튀김도 금방 튀겨 뜨겁고 바삭하면서 파근파근했다.


두가지 요리를 먹어본 결과 소고기 패티 스테이크 샐러드가 곡물과 육류, 채소를 골고루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양이 적은 사람은 남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또 그랑 아이올리처럼 생선으로 만든 요리가 있어 고기를 먹지 않는 사럼과 함께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식으로는 차가운 티를 마시고 싶었는데, 너무 배불러서 포기했다. 지금까지 얼음 넣은 유리 잔에 찰랑거리던 아이스 티가 생각난다. 정말 아쉽. 당장 한 잔 만들어 마셔야 겠다. ㅎㅎ

몽 쉐프 위치정보

  • 매장내 식사만 가능
  •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2가 경희궁1길 32
  • 전화 : +822720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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