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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리뷰/카페 & 간식

노브랜드 버거 - 시그니처 버거

by 열매맺는나무 2021. 7. 22.

노브랜드 버거 - 시그니처 버거

지난 화요일. 볼일이 있어 신촌에 갔다가 노브랜드 버거에서 시그니처 버거를 사 왔다. 아직도 오전인데 어쩜 그렇게 뜨거운지. 하늘엔 뭉게구름이 마구 올라가는 것이 소나기 구경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소나기가 내려야 좀 식을 텐데

 

카카오 맵 리뷰에 신촌점 매장이 더럽다는 평이 있어 걱정했는데, 가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아 안심. 내 눈엔 청결해 보이기만 했다. 손님도 별로 없어 환기만 잘 되면 먹고 가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배달 주문이 많은지 들어서자마자 딜리버리 픽업 코너가 보였다.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노브랜드 버거, 딜리버리 픽업

 

주문은 문 앞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하면 된다. 하지만 이 기계는 카드나 각종 페이등 디지털 결제만 된다. 현금으로 계산할 때는 배달 픽업 코너 바로 오른쪽에서 주문하자. 

키오스크에서는 현금 안 돼요

 

시그니처 버거(₩3,500)를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저기 보이는 'WHY PAY MORE? IT'S GOOD ENOUGH.' YOU'RE GONNA LOVE THIS! 문구들이 도발적이다. 

 

땡볕을 뚫고 집으로 가져왔다. 패스트 푸드라도 먹을 땐 제대로. 접시에 올려놓고 마실 것을 준비했다. 콜라를 사 올까 하다 라떼를 마시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훌륭한 조합이었다. 쉐이커에 물 조금, 인스턴트커피와 포도당 가루, 두유를 넣고 쉐킷쉐킷. 얼음 넣어둔 유리잔에 따라주면 우유 들어간 라떼보다 훨씬 깔끔하고 맛있다.

 

그런데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소이빈 라떼보다 이렇게 마시는 편이 훨씬 맛있다. 그런 걸 보면, 두유는 에스프레소보다 인스턴트커피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포장을 벗겨보니 뭔가 초라한 느낌이 들었다. 두텁긴 한데 번 자체는 크지 않은 것 같고, 깨가 뿌려진 표면도 뭔가 윤기가 없어 보이고 그랬다. 이걸 들고 다이소에 이마트를 들렀다 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약간의 실망에 미심쩍음이 더해진 마음으로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데 맛있었다! 기대 없이 먹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꽤 맛있었다. 진한 맛 + 부드러운 패티가 훅 느껴졌다. 빵 사이에 양상추 - 양파 - 토마토 - 치즈 - 패티 - 다시 치즈 순서로 들어가 있었다. 특히 치즈가 두 장인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집에서 만들면 치즈 2장이 별 거 아니지만, 사 먹는 버거는 치즈 한 장에 가격이 달라진다. 그런데 두 장이라니! 치즈 두 장에 감동받는 나란... ㅎㅎ 게다가 풍성하게 들어간 채소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치즈맛이 더해진 소스는 제법 자극적이었다. 그런데 아까 말 한 대로 패티가 무척 부드럽다. 나중에 알고 보니, 노브랜드 버거는 소고기 패티가 아니라 소고기+돼지고기 패티였다. 어릴 때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버거는 늘 소+돼지였다. 그래야 부드럽고 맛있다고 하셨다. 고기만 넣으면 흐트러진다며 달걀 노른자와 빵가루도 넣고 반죽하셨다. 그래서 부드러웠구나. 엄마 생각이 나서 더 맛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덧붙임 1. 지금은 그렇지 않은데, 옛날 버거킹 패티는 엄청나게 뻣뻣해서 꼭 종이 박스 씹는 느낌이었다. 남편이 와퍼를 좋아해 자주 가긴 했지만, 난 좀 별로 였다. 그것도 어렸을 때 먹던 엄마표 버거가 생각나서였을까. 

덧붙임 2. 아무리 규격화된 패스트푸드라 해도, 역시 손맛이라는 게 있나보다. 어제 홍대점에서 같은 메뉴를 사 왔는데... 신촌점 버거가 더 맛있었다. 

 

노브랜드버거 신촌점 위치정보

  • 위치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동 신촌로 73
  • 전화 : +8223222352
  • 서비스 옵션 : 테이크 아웃, 매장 내 식사
  • 영업시간 : 매일 오전10시~ 오후 10시

메뉴 : 노브랜드버거 메뉴

 

메뉴_ 노브랜드버거

메뉴 상기 메뉴는 매장에 따라 일부 상이할 수 있습니다.

www.shinsegaef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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