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1

부산여행 1

'여.행.'이라는 이름이 붙은 나들이라니, 이 얼마만인지. 3년 만이다. 코비드 기간 내내 몸 사리던 내가 한 첫 번째 여행. 그것이 부산이 된 것은 오래된 친구가 거기 살기 때문이다. 

 

한동안 연락이 끊겼다 다시 이어진 친구가 부산에 살고 있었다니. 곧 부산에 가마 했어도 일 때문에 그렇게 쉽게 이뤄지진 않았다. 날 만나러 오는 것은 늘 친구였다. 코로나 핑계로 일을 그만두고 나서는 코로나 때문에 쉽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7월 공교롭게 둘이 각자 확진되었다 낫게 되는 바람에 나의 부산행은 확정되었다. 

 

부산행 KTX 열차

KTX 열차 탑승. 언제나 설레는 마음.

 

아침 9시 부산행 KTX. 20분 전에 플랫폼에 내려가 잠시후 도착한 열차에 올라탔다. 2시간 45분이 지나면 부산에 도착한다. 유아 동반석을 피해서 예매한 보람이 있었나 보다. 중간중간 눈을 뜬 것 말고는 정신없이 잤다. 

 

역에 도착하니 마중나와있는 착한 친구. 서울 촌년이 길 못 찾을까 봐 걱정되었나 보다. 만나 인사를 나누니 마침 점심때. 광안리 할매 재첩국집으로 향했다. 부산은 할매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 동네다. 할매가 국밥도 끓이고 재첩국도 끓인다. 

 

가는 길에 아재 없이는 안 되는 곳을 지났다. 119. 365 Days On이라는 조형물이 눈에 띈다. 맞다. 1년 365일 24시간 불철주야 문 닫지 않는 곳이다. 

우동 소방서

 

할매재첩국 (광안리)

할매재첩국에선 재첩정식(₩10,000)을 먹었다. 밥과 재첩국, 몇 가지 반찬에 비벼 먹으라고 나물이 담긴 커다란 양재기가 함께 나온다. 국물은 정말 전날 먹지도 않은 술이 해장될 것처럼 시원하다.

 

곁들여 나오는 강된장과 고등어 조림도 별미다. 고등어는 생물 고등어는 아니고 자반고등어를 조렸는데 나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사진이 없다. 집에서 먹는 그런 맛. 

 

 

라이프 커피 앤 티

거하게 점심을 먹은 다음에는 차를 마셔 줘야지. 해서 해운대 달맞이길에 있는 라이프 커피 앤 티를 찾았다. 카카오 지도를 켜고 갔는데, 막판에 위치가 약간 아리송해서 언덕을 올라갔다. 실제 위치는 언덕을 올라갈 필요 없이 아래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면 된다. 

 

6층 입구에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폰 번호)을 올리고 아래 서점을 구경하는데 바로 연락이 왔다. 카페로 들어서니 해운대 바다가 유리창 가득 펼쳐졌다. 

 

나는 말차 라테, 친구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바나나 푸딩은 사이좋게~ 초콜릿은 음료에 딸려 나오는 서비스. 저 바나나 푸딩은 예전에 광화문 빌즈의 리코타 핫케이크가 연상되는 부드러운 맛이었다. 

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할 걸. 말차라테 카페인이 일반 에스프레소와 비슷한 양이라는 것은 나중에야 알았다. 가격은 점심으로 먹은 재첩국보다 비쌌다. ㅋㅋ

 

이 카페는 남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바다를 향하고 앉아 왼쪽은 동쪽, 오른쪽은 서쪽이다. 카페 오픈 시간이 있으니 일출은 볼 수 없지만, 일몰이나 월출은 볼 수 있을 것 같다. 여기 앉아하는 달구경 맛은 어떨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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