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 가을 풍경
홍제천을 걸었다.
철새들도 날아가는 하늘 아래,
아직은 따뜻한 볕이 남아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흩날리는 낙엽들. 나뭇가지는 점점 앙상해지는데, 아직 11월이 아닌 듯 10월에 머물러 있는 곳이 있었다. 사진을 한 장 찍고 집에 돌아와 손바닥만한 스케치북에 그림으로 옮겼다.
하네뮬레에서 나온 이 스케치북은 9*14센티미터 크기의 트래블 저널로 스마트폰과 엇비슷한 크기다. 몰스킨이나 다른 수첩 보다 종이가 두텁다. 수채화가 가능하긴 하지만 물 조절을 잘해야 한다. 물을 잘 먹지 않기 때문이다. 수채화용 하네뮬레는 따로 있다.
처음에 프러시안 블루에 물 양을 많이 해서 하늘을 칠했는데, 푸른 색은 온 데 간데없고 물만 토해내서 깜짝 놀랐다.
아래 사진은 핸드폰으로 담아온 홍제천 모습이다. 모래톱이 자연스러워 더 좋았다. 사람 눈으로 보는 것과 렌즈를 통해 보는 것, 그리고 내 손으로 그려내는 것은 어쩜 이렇게 다른지. 그래서 조물주의 오묘한 솜씨가 더욱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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