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에 있는 안산으로 짧은 산행을 떠났습니다.
복수우물이라는 약수터를 출발해 금화터널 위를 넘어 봉원사를 거쳐 이대 후문을 지나 정문으로 내려오는 코스였습니다.
한참 안 와본 사이에 계단이 생겼네요.
상암동 하늘공원에 가는 기분입니다.
그동안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도 산에 오르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인듯 합니다.
헥헥 거리면서 올라왔습니다. 저 멀리 인왕산이 보이는 군요. 사진이 작아서 잘 보이지 않겠지만 저 너머 길이 무악재입니다.
오르는 길은 힘들었지만 내려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합니다.
숲속 동물들이 지나다닐 것만 같은 이런 오솔길을 오르락 내리락 쭉 따라가면 봉원사가 나옵니다.
어제가 초파일이었죠. 뜰 안 가득 걸린 등이 곱기도 합니다.
봉원사 입구를 내려오면서 왼쪽으로는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색색의 비단잉어들이 졸졸 내려오는 물을 맞으며 몰려있습니다. 아마도 연못물이 탁해 공기방울 많은 곳으로 모이는 것 같았습니다.
연못 반대쪽엔 몇 백년은 된 느티나무가 있는데 봉원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보호수입니다.
지금 맞고있는 링거는 포도당수액이었습니다. 나무든 사람이든 오래 묵으면 병원신세를 지게되는 것인가요.
근처에는 옛 동네라 그런지 주로 오래된 한옥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이런 신식 주택들도 눈에 띕니다. 쭉 내려가면 이대부고(정식명칭은 이화여자대학교사범대학부속이화금란고등학교입니다. 무려 21글자!!! ) 인데, 그 근처는 오밀조밀 예쁜 빌라와 원룸들이 많아요.
지친 다리를 쉬며 땀을 들인 'La Bonne Tarte'.
창 밖으로 보이는 길은 금화터널로 올라가는 고가도로고, 그 너머는 이화여대입니다.
이곳은 2004년부터 있었다는데 전 작년에 처음으로 봤습니다.
진열장 안에는 엄마 닮아 제가 좋아하는 호두 타르트서부터 작은 에그 타르트까지 맛있어 보이는 타르트가 한 가득 있습니다. 선물용으로 포장하는 사람들을 위한 포장도 가능하다고 예쁜 상자들도 선을 보이고 있네요. 왼쪽 바구니에는 메밀차와 쿠키가 진열되어있습니다. 입구에는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선물용비누세트들이 놓여있는데, 음... 상당히 비쌌습니다.
이대부중 앞에서 길을 건너 이대 후문쪽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이쪽은 큰 길가라서 그런지 보도블럭도, 가로수 관리도 저 멀리 보이는 금란쪽(이대부고쪽)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쪽은 남은 보도블럭 모아다 깔아놓은 것 처럼 무늬랄 것도 없이 불규칙적으로 깔려있고 고가도로와 산그늘이라 좀 어두운 편이죠. 산 바로 밑에 북쪽 끝이죠. 하여간 이쪽은 참 밝고 깨끗하고 좋습니다. 금란이랑 합치면서 그쪽으로 올라간 이대부고 언니오빠들만 불쌍한 셈이랄까요...
이대 정문 앞입니다. 대강당앞 그 유명한 계단을 내려와 오른쪽으로 이대교회 가는 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는 이대 박물관이 나오고 왼쪽으로는 새로 지은 유명한 ECC건물이 있습니다. 정문을 바라보는 쪽에 새로 눈에 띄는 작품이 하나 보이네요.
오늘 날씨는 가족끼리 가벼운 나들이하기에 딱 좋더군요. 맨날 아침저녁으로 나갔다가 한 낮엔 실내에서만 지내게 되는 요즘, 가끔 이렇게 볕도 쬐며 광합성을 해 줘야 정신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요. 이제 날이 아주 뜨거워지면 이것도 어렵겠죠? 장마지기 전에 부지런히 초여름 햇살과 초록의 향연을 즐겨야겠습니다.
아아, 땀도 흘리고 나른하기도 하지만 즐거운 나들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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