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원인숙 고성생선찜 & 고래책방
강문해변에서 나온 우리는 강문동 꾸옥과 임당동 소품 거리를 거쳐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원인숙 고성생선찜으로 향했다. 잠깐 시내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리기도 했지만, 그곳은 특별한 게 없는 곳이라 패스.
원인숙 고성생선찜
원인숙 고성생선찜은 몇 년 전 한번 들린 뒤로, 강릉 갈 때마다 일부러 찾아가는 집이 되었다. 가서 먹는 것도 가오리찜 딱 하나다. 모둠생선찜이나 열기찜도 있지만, 열기는 낯설고 모둠은 잡다한 느낌이다.
가오리찜
사실 가오리찜도 요리되어 나온 모습을 보면 야릇하다. 이거 지금 우리 먹으라고 내놓은 거 맞나 싶기도 하다. 일단 플레이팅이 너무 자유분방하다. 푹 익은 채소가 형태를 잃다시피하고, 마구 퍼담아 뒤죽박죽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단 먹어보자. 먹어보면 마음과 태도가 달라진다.
가오리찜의 맛은 정말 특별하다. 결결이 찢어지는 가오리 살 특유의 부드럽고 쫄깃한 육질, 함께 푹 익힌 채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지는 그 맛! 특히 양념이 일품이다.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양념이 가오리와 채소에 스며들어 깊은 맛을 낸다. 처음에는 외관에 놀랐지만, 한 입 먹는 순간 그런 걱정은 사라진다.
가오리찜의 맛은 정말 특별하다. 결결이 찢어지는 가오리 살 특유의 부드럽고 쫄깃한 육질, 함께 푹 익힌 채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지는 그 맛! 특히 양념이 일품이다.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양념이 가오리와 채소에 스며들어 깊은 맛을 낸다. 처음에는 외관에 놀랐지만, 한 입 먹는 순간 그런 걱정은 사라진다.
가오리찜의 또 다른 매력은 푸짐한 양이다. 중짜를 시켜도 3-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넉넉하다. 게다가 밑반찬으로 나오는 각종 나물과 김치도 맛있어서 밥 한 그릇이 뚝딱 비워진다.
이곳의 가오리찜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강릉의 맛과 정성이 담긴 향토 음식이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변함없는 맛으로 우리를 반겨주는 원인숙 고성생선찜의 가오리찜은 강릉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특별한 요리다.
가오리란 어떤 생선?
가오리는 연골어류의 한 종류로, 넓적한 몸과 긴 꼬리가 특징이다. 바다 밑바닥에 서식하며, 주로 해저 생물을 먹이로 삼는다. 가오리의 살은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한국에서는 찜이나 회 등으로 즐겨 먹는다.
가오리는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식재료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콜라겐이 풍부하여 피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비타민 B12와 오메가-3 지방산도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 이로운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오리의 건강상 효능
가오리는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하는 영양가 높은 해산물이다. 주요 효능은 다음과 같다:
- 피부 건강 개선: 풍부한 콜라겐 함량으로 피부 탄력과 보습에 도움을 준다.
- 심혈관 건강 증진: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여 혈관 건강과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이 된다.
- 빈혈 예방: 비타민 B12가 풍부하여 적혈구 생성을 돕고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다.
- 근육 발달 지원: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근육 성장과 회복에 도움을 준다.
- 면역력 강화: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전반적인 면역 기능 향상에 기여한다.
이러한 효능들로 인해 가오리는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균형 잡힌 식단에 포함시키면 좋은 식재료이다.
원인숙 고성생선찜 메뉴
- 가오리찜, 열기찜, 모듬생선찜
- 소 40,000원
- 중 50,000원
- 대 60,000원
- 공깃밥 1,000원
- 술, 음료수
- 소주(처음처럼) 5,000원
- 맥주(크러시) 5,000원
- 청하 5,000원
- 막걸리 5,000원
- 복분자 12,000원
- 설중매 10,000원
- 음료수 2,000원
모둠 생선찜에는 가오리와 가자미, 열기, 코다리, 갈치가 들어간다. 열기라는 생선은 뭘까 궁금해 나중에 찾아보니 볼락이라는 빨간 생선이라고 한다.
위치정보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성덕동 성덕포남로 56
- 전화 : 033-651-6959
-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1:00~ 오후 8:00
고래책방
저녁을 먹고 시간이 남아 어디로 갈까 하다가 역 근처에 있는 고래 책방을 가기로 했다. 우리는 저녁 먹고 소화시킬 겸 슬슬 걸어갔는데, 역 근처라 각종 숙박 유흥업소들이 많았다. 여자들끼리라면 차라리 차를 타거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고래책방은 강릉시 율곡로에 있는 독립서점이다. 보통 독립서점이라고 하면 작은 소규모 서점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고래책방은 크다. 단순히 크기만 큰 것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가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이었다.
이 서점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다양한 큐레이션: 대형 서점에서 찾기 힘든 독립출판물과 소규모 출판사의 책들을 중심으로 큐레이션 한다.
- 문화 프로그램: 독서모임, 작가와의 만남, 소규모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지역 특색: 강릉 지역의 작가들과 협업하여 지역 문화를 소개하고 알리는 데 기여한다.
- 아늑한 분위기: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방문객들이 책을 고르고 읽는 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고래책방은 단순한 서점을 넘어 강릉의 문화 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공간이다.
입구 측면엔 고래책방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파란 고래 그림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하지만 고래라는 이름은 원래 ‘Go. re’라는 영문표기에서 볼 수 있듯 ‘(우리 모두 서점으로) 다시 가자!’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서점 안으로 들어서자 우리를 반기는 시원~한 냉기! 뜨거운 길을 걷다 보니 에어컨 바람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정말 이번 여름은 에어컨이 겨울철 보일러만큼이나 필수품이 되어버린 해인 것 같다. 지금 뒤늦게 이 글을 쓰고 있는 추석날도 최고기온이 32도였고, 오후 다섯 시인 지금도 30도니 말 다 했다.
고래서점은 사진에서 보듯 지하 1층부터 4층까지인데, 4층은 커뮤니티 홀과 하늘정원이 있고, 3층은 세미나실과 브런치 카페가 있어 실제로는 2층까지만 책방인 셈이다.
1층에는 입구 맞은편에 마련된 베이커리 카페 공간이 있다. 입구와 베이커리 카페 사이가 서점 공간인데, 사실 책이 진열된 곳은 오른쪽 벽면뿐, 나머지 공간은 방문자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마련된 테이블과 의자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테이블 위로는 독서에 불편함이 없도록 스탠드 조명까지 불을 밝히고 있어 살짝 감동이 왔다.
2층으로 올라가면 인문교양, 경제경영 분야 책들과 어린이를 위한 책들이 있다. 정말 널찍한 것이 독립서점이라기보다는 대형 서점 같았다.
2층 한쪽 구석엔 커다란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마치 탄피처럼 보이는 무수한 작은 금속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 보니 ‘2019-04-21 강릉 안목 해변’이라는 제목이 붙어있었다.
바닷가에 남겨진 쓰레기를 기록하는 오션카인드의 “해변을 보다”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는데, 사진의 속 정체는 안목해변을 찾은 사람들이 밤에 불꽃놀이를 하고 버려둔 각종 탄피와 철사를 모아놓은 것이었다. 이런 것들이 모래사장 곳곳에 숨어 우리의 안전과 자연을 위협하고 있었다니.
이곳 고래책방에서 고른 책은 김영하 님의 ‘여행의 이유’였다. 나는 이상하게 몇몇 소설가는 그들의 소설보다 그들이 쓴 수필을 즐겨 읽는 편이다. 김훈이나 김영하가 그렇고, 특히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렇다. 하루키는 자기 에세이를 ‘맥주 회사가 출시한 캔 우롱차 같은 것, 이른바 부업(직업으로서의 소설가, 128쪽)’이라 말하지만, 나는 하루키의 전업이라는 소설보다 부업이라는 에세이가 훨씬 마음에 든다. 어쩌면 나는 그들의 창작물보다 그 뒷이야기나 그런 것들을 말하는 편안하고 진솔한 마음, 또는 말투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앞서 언급한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도 그렇고, 책 표지에 작가 얼굴이 실리곤 하는데, 난 이게 참 부담스럽다. 이번 여행의 이유 띠지에도 사진이 나와있었는데, 그런 이유로 살짝 가렸다. 어떤 이는 띠지를 끌러버리면 되지 않나 하겠지만, 그러기엔 또 뭔가 밋밋한 느낌이라 추억의 아이팟 스티커를 붙이기로 했다.
고래책방 위치정보
-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율곡로 2848
- 전화 : 033-641-0700
- 영업시간 : 매일 오전 9시~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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