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크로키 - 만년필
엊그제부터 동물 크로키를 그리기 시작했다.
18일 월요일엔 고양이로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고양이'를 검색해 나오는 이미지를 보고 그렸다.
크로키는 원래 움직이는 대상을 보고 찰나를 잡아내는 건데, 이건 이미지를 보고 그린 것.
하지만 크로키다 생각하고 후다닥 그렸으니 크로키로 봐주기로 하자.
아빠로부터 물려받은 파커 95 만년필에 이번 가을을 기념해 구입한 갈색 잉크를 채워 그렸다.
오늘 20일 둘째 날은 고양이 대신 강아지를 그렸다.
그릴 때 사용한 것은 펠리칸 M200과 동아 트윈라이너 회색 그리고 스테들러 피그먼트 라이너 이렇게 셋이다. 이 세 자루만 있으면 그레이스케일 표현을 웬만큼 할 수 있다.
이번 그림 역시 책과 인터넷에 나온 이미지를 보고 그린 것. 서 있는 개 발은 참 그리기 어렵다. 자꾸 사람 발처럼 뒤꿈치를 그리게 되는 걸 멈칫하고 참는다. 아이고...
그림이지만 배고플까봐 캔도 하나 넣어줬다. 나름 쇠고기맛으로 골라 그려줬다.
좋아하려나?
그리고 나서 보니 캔 근처에 있는 강아지와 왼쪽 아래 있는 아이들은 육포를 뜯는 비글과 어디론지 달려가는 달마시안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두 그림 다 공책은 오래전 홍대 놀이터 벼룩시장에서 산 수제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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