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교 갤러리 오일 파스텔 엑스트라 소프트 72색
지난 12월. 화방넷에서 문교 오일파스텔 체험단 이벤트를 했었다. 나도 응모했지만 낙방. 워낙 많은 분들이 모일테니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 오일 파스텔은 써본 적이 없어 궁금했는데, 무척 아쉬웠다.
그러다 그냥 '내가 사지 뭐!'하고 사버렸다. 그까짓 것. 왜 여태 못 사고 낑낑거렸을까? 아마도 꾸준히 하지 못하고 하다 말까 봐 그랬겠지. 하지만 그럼 또 어떤가. 그러다 또 그리면 되지.
쿠팡 로켓 배송은 정말 좋다. 추운데 사러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고, 다음날이면 바로 대령해 준다. 감사하다.
내가 이번에 산 오일 파스텔은 문교 오일 파스텔로 72가지 색상인데, 이렇게 고급지게 나무상자에 담겨 왔다. 조금 더 저렴한 종이 상자 제품도 있었지만, 처음 사는 거라 목함을 선택했다. 다음에 닳아 없어져 다시 사게 되면 그때 종이 상자에 담긴 걸 사서 목함에 담아 놓든지, 아니면 화방에 가서 낱색으로 사다 보충하든지 하기로 했다.
얇은 폼폼이 간지와 설명서가 들어있고, 그걸 치우면 이렇게 오일 파스텔이 나온다. 색이 참 곱다는 게 첫인상이었다. 가만 보면 쨍한 원색보다 그야말로 '파스텔톤'색이 한가득 모여있다. 빨강도 파랑도 그냥 쨍한 빨강 파랑이 아니다. 날 것 같은 색도 아니고 살짝 톤 다운된 얌전한 색이다.
아래는 같이 들어있던 색상표와 내가 직접 만들어본 색상표 사진이다. 만들면서 실제로 사용해보니, 인쇄된 것보다 좀 더 밝은 느낌이다. 또 정말 부드럽다. 미끌거리며 발리는데, 발림성이 정말 좋다. 금방 다 써버릴 것 같은 느낌.
뭘 그려볼까 하다가 다육식물을 찾아 그려보았다. 산세베리아 문샤인이라는 식물인데,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덧칠하면 할수록 기름기 때문에 찐덕하고 꾸덕한 것이 유화물감을 다루는 느낌이 든다. 터치도 그렇게 나온다. 크페파스도 아이들용으로 나온 오일파스텔 일종이지만, 크레파스 느낌과는 아주 다르다. 훨씬 무르고 부드럽다. 아이들에게 주었다가는 얼마 못 가 다 쓰고 없어질 것만 같다.
이것보다 더 저렴한 것도 있고, 물론 더 비싸고 고급인 것도 있지만 난 이만하면 충분하다. 아주 대만족. 간편하고 효과가 아주 좋다. 손에 많이 뭍는다는 거 빼면 가격면으로나 들이는 시간으로나 아주 좋은 도구다. 아직 한 점 밖에 그리지 못했지만, 한 권을 다 채우도록 좀 더 자주 그려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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