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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리뷰/카페 & 간식

세븐일레븐 일본 컵라면 2종 - 소바 & 우동

by 열매맺는나무 2025. 2. 26.

세븐일레븐 일본 컵라면 2종 - 소바 & 우동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일본 컵라면 2가지를 먹어보았다. 2+1 행사중일 때였다. 
녹색과 빨강 두 가지인데, 녹색은 메밀면인 소바로 미도리 타누키 소바 누들 수프,  빨강은 아카이 키츠네 우동 누들 수프라고 적혀있다. 미도리가 녹색, 아카이가 빨강인 건 알겠는데, 어째서 너구리(타누키)나 키츠네(여우) 같은 이름이 붙었을까?

세븐일레븐 일본 컵라면 2종 - 소바 & 우동
세븐일레븐 일본 컵라면 2종 - 소바 & 우동

 

빨강 - 아카이 키츠네 우동

먼저 먹어본 것은 아카이 키츠네 우동. 오래전 비오는 날 후쿠오카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먹었던 유부 우동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유부우동이라고 하면 조잘조잘 썰은 유부를 우동 위에 가득 얹어 내어 오는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그날 후쿠오카에서 먹었던  유부 우동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자르지 않은 커다란 유부 한 장이 정말 이불처럼 우동 위에 턱하니 올라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압도적인 비주얼이라니! ㅎㅎㅎ

달짝지근하면서도 짭짜롬한 뜨끈한 우동 한 그릇은 하루종일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지쳤던 몸과 마음에 큰 힘이 되었다. 

 

라면기에 담아 끓여보자

아카이 키츠네 우동을 뜯으면 면과 유부, 분말 수프가 들어있다. 분말 수프는 2가지인데, 하나는 국물맛을 내는 수프고, 다른 하나는 시치미 인지 빨간 고춧가루처럼 생겼다. 성질 급한 나는 둘 다 처음부터 한꺼번에 넣었지만, 국물용 분말수프만 먼저 넣고, 나머지 시치미 가루는 다 끓인 다음 먹을 때 뿌려 먹어도 좋다.

이제 본격적으로 끓이기 위해 전기주전자로 물부터 끓인다. 물론 컵라면 용기에 그대로 물만 붓고 5분 정도 기다리면 되지만, 봉지라면 먹을 때처럼 유리로 된 라면기에 옮겨 담아 끓여보기로 했다. 첨가물 범벅일 인스턴트 라면을 먹으면서 발암물질, 환경호르몬 걱정을 하는 게 우습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그렇지 않은가. 

다른 그릇에 옮겨 담으면 물의 양을 알 수 없지만, 이 그릇은 원래 라면기라 옆에 알맞은 양의 물을 넣을 수 있도록 수위 표시가 되어 있다. 보통 봉지라면은 그릇에 면과 수프를 넣은 다음, 표시선까지 물을 넣고 3분 정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된다. 이 컵라면도 똑같이 해보았다.

유리 라면기에 넣어 전자렌지에 3분

유부우동 컵라면 역시 이불처럼 커다란 유부가 턱 하니 올라가 있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 젓가락으로 쿡 찍어 찢다 말고 앗차차... 사진을 찍어보았다. 면은 보시다시피 우동이라기 보다는 멸치 칼국수 라면처럼 납작하게 생겼다. 하지만 식감은 칼국수 라면보다 쫄깃한 느낌이었고, 맛은 역시 달달 & 짭짤. 

녹색 - 미도리 타누키 텐소바

빨강이를 먹고 며칠 뒤, 이번엔 초록이를 먹어보았다. 소바는 메밀국수라는 뜻인데, 그 앞에 어째서 '텐(天)'이라는 말이 붙어있을까? 그건 이 컵라면 포장에 보이는 것처럼 튀김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마치 텐동처럼 말이다. 

마루짱 미도리노 타누키 텐소바

 

미도리노 타누키 텐소바를 뜯으면 아래 사진처럼 메밀국수와 튀김, 그리고 분말수프가 나온다. 이 라면 역시 수프가 두 가지 들어있다. 하나는 국물용, 하나는 시치미 가루다. 소바다 보니 역시 하얀 우동면과는 색과 모양이 다르다. 더 가늘고 색도 회갈색으로 진하다. 

두 가지 방법으로 끓여본 텐소바 컵라면

이번엔 두 가지 방법으로 끓여보았다. 하나는 제공된 용기에 물을 붓고 5분, 다른 하나는 먼저 우동면을 먹었을 때 처럼 유리 라면기에 담고 전자레인지 3분. 글라스락에서 나온 이 유리 라면기는 사용한 지 몇 년이나 되는데, 찬밥이나 냉동식품을 돌리거나 채소나 달걀찜을 할 때에도 사용하는 등 매일 사용하는 효자템이다. 실리콘 뚜껑에는 수증기가 빠져나가는 구멍이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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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은 소바답게 뚝뚝 끊어진다. 메밀국수를 먹었을 때 그 느낌이다. 평양냉면 면발을 가늘게 만든 그런 느낌이랄까. 라면 위에 올린 저 튀김 때문에 국물 맛이 더 진해지는 느낌이다. 유부도 물론 튀긴 음식이니 비슷하지만, 기름기는 있지만 더 담백한 맛이랄까. 튀김을 자세히 보면 잔새우가 보이는데, 먹다 보면 의외로 새우가 많이 들어있는데, 그래서 육수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컵라면 이름에 너구리나 여우를 넣은 이유 

글 맨 앞에 컵라면 이름에 어째서 너구리나 여우를 넣었을까 하고 운을 띄웠는데, 그건 그냥 귀여우라고 한 건 아니다(물론 정말 귀여운 느낌이 들긴 하지만). 여기엔 문화적, 역사적 이유가 있다. 

키츠네 - 여우

동서를 막론하고 쥐는 곡식을 먹어치우고 병균을 옮기는 해로운 짐승이었다. 요즘은 햄스터 같은 아이들 때문에 설치류에 대한 인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말이다. 옛날, 일본에서도 그건 마찬가지였는데, 여우가 이 쥐를 잡는 일등공신이었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여우가 좋아한다고 알려진 유부(아부라기)를 공물로 바치게 되었다고 한다. 이나리 신사에서 섬기는 이나리 신의 사자가 여우라니, 유부 우동과 여우는 그렇게 연결되었던 것.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여우

 

타누키 - 너구리

오동통 귀여운 너구리

그렇다면, 타누키 우동 역시 너구리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사실 타누키 우동과 너구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원래 이 우동에는 메인 고명이 없다. 고명이래 봐야 다진 파와 우동에 들어가는 그 튀김(우동에 둥둥 떠있는 그거) 뿐. 그러다 보니 타네누키(種抜き,재료 없음, 재료 뺌)이라고 했는데, 이 타네누키란 말이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타누키(너구리)로 바뀌어 버린 것. 어이없는 이유로 졸지에 귀엽게 되어버렸다니 재미있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다. 

이에 관련해 아주 잘 정리된 블로그 글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일본을 주제로 해서 여러 가지 흥미로운 글을 올려주고 있는 Mr. WallE라는 블로그였다.

https://mrwalle.tistory.com/entry/너구리-우동-너구리타누키-여우키츠네-우동소바에-동물-이름이-붙는-이유

 

[너구리 우동] 너구리(타누키) 여우(키츠네), 우동소바에 동물 이름이 붙는 이유

컵라면(カップ麺) 중에서도 인기가 있는 일본의 '키츠네우동(きつねうどん)'이나 '타누키소바(たぬきそば)'는 면 요리의 정석입니다. 그런데, 우동이나 소바에 여우(きつね)나 너구리(たぬき)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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