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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저근막염 태반주사 후기 – 통증 완화에 효과 있었을까?

by 열매맺는나무 2025. 4. 4.

족저근막염 태반주사 후기 – 통증 완화에 효과 있었을까?

지난번 '발뒤꿈치 통증 - 족저근막염 원인과 치료, 예방법'이란 글에서 발뒤꿈치가 아파 고생한 이야기, 물리치료받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처음 물리치료를 받고선 많이 호전된 느낌을 받았는데, 그러고 나서 자꾸 걸을 일이 생겼다. 원래 족저근막염은 물리치료나 약 외에도 족욕과 마사지를 병행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휴식.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좀 나을만하면 자꾸 걸어 다녔더니 잘 낫지 않고 오히려 더 아프게 되었다.

족저근막염 - 주사맞고 좋아졌어요
CC0 1.0

자꾸 발을 디딜 때 마다 아프니, 그 보상으로 엉뚱한 다른 곳에 힘을 주고 걷게 된다. 균형이 무너진다. 그러니 또 자꾸 다른 곳이 불편해진다. 이러다 다른 곳까지 아파질까 겁나 얼른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았다. 원래 처음부터 주사를 맞고 싶었으나, 발에 맞는 주사는 아프니까 물리치료를 좀 해보다 정 낫지 않으면 그때 맞는 걸로 하자는 의사 선생님 의견이 있어 미뤄왔던 것. 하지만 더 미룰 수 없겠다는 판단에  얼른 주사를 맞았다. 

미루던 주사를 맞게 된 데에는 친구 역할이 컸다. 전에 족저근막염으로 발바닥에 주사를 맞았던 친구가 고생하지 말고 얼른 맞고 나으라며 격려해줬기 때문. 아프지만 눈 딱 감고 맞으면 가뿐하다는 말에 용기를 냈다. 실제로 맞은 느낌은? 정말 '헉!' 하고 숨을 들이켤 정도로 아팠다. 발바닥부터 발뒤꿈치와 발목을 거쳐 종아리, 오금 윗부분까지 맞았는데, 발꿈치는 생각보다 별 감각이 없었고, 발바닥에 맞을 때는 정말 아팠다. 

맞고난 직후에는 그쪽 다리가 더 길어진 느낌이랄까. ㅋㅋ 발바닥이 부은데다 지혈한다고 반창고(예방주사 맞고 붙이는 거즈 달린 동그란 반창고)를 붙여놔서 더 그랬다. 얼얼한 느낌이 한동안 지속 되었다. 원래 그날 오후 딸과 함께 연희동 데이트를 나갈 예정이었는데, 걷는 걸 자제하라고 해서 그냥 집에 있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만족스러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번주 일요일까지는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얌전히 있을 생각이다. 

태반주사

태반주사는 태반에서 추출한 물질을 혈액과 호르몬을 제거한 후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해 만든다(약학정보원). 이때 사용되는 태반은 건강한 여성이 자연분만 후 채취한 것으로, 엄격한 검사(HIV, B형·C형 간염, 매독 등 기증자의 각종 건강 검진 필수)와 정제 과정(세척 - 분쇄 - 가수분해 및 추출 - 열처리 및 멸균)을 거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주사로는 대표적으로 일본의 라이넥과 우리나라 녹십자의 라이넥주, 종근당의 메디플라주등이 있다. 가격은 우리나라 제품이 좀 더 싸다고 하는데, 내가 맞은 주사는 어디서 만든 어떤 것인지 확인해 보지는 않았다. 

라이넥, 일본. CC BY-SA 4.0 @위키미디어

태반주사 효과, 가격

전에도 태반주사는 몇번 맞아본 적이 있다. 주로 정형외과 쪽 증상으로 맞았는데, 예를 들면 어깨, 엘보, 허리 등이 아팠을 때였다. 효과가 정말 드라마틱해서 '이거 혹시 스테로이드는 아니냐?'라고 몇 번이고 물어보기까지 했었다. 이번에도 아직 완전히 말끔히 낫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전에 비해 정말 좋아졌다. 거의 다 나았다, 10점 만점에 8.5~9점 정도로 호전된 것이 느껴지는 상태다.

태반주사 효과가 좋긴 하지만 누구에게나 다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2~3번 맞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도 내 동생도 아직까지 그렇게 여러번 맞은 적은 없다. 우리 집 체질이 태반주사가 잘 받는 체질인지, 아니면 아주 만성이 되기 전에 맞아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효과적인 건 사실이다. 

물리치료받고 엉덩이(소염진통제) 주사 한 번 맞으면 보통 13,000원 정도 하는데, 태반주사 가격은 3만 원 정도 하니 질질 끌지 말고 물리치료 몇 번 해보다 안되면 바로 태반주사 맞는 것이 낫겠다 싶다. 

태반주사는 내가 맞았던 것처럼 통증 및 염증완화 같은 정형외과적 목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관절염, 어깨결림, 허리 통증, 근육통 등 통증을 감소시키고, 조직 내 염증 반응을 줄이고 회복을 촉진한다. 뿐만 아니라 성장인자, 아미노산 등이 세포와 조직의 재생을 유도해 만성 통증 환자나 상처, 수술 후 재활에 사용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미백, 피부 탄력 증가, 주름 감소, 색소 침착 예방(벨라닌 생성 억제), 피부 톤 개선(콜라겐 합성 촉진) 같은 항노화, 미용 목적으로도 쓰인다. 만성 피로나 무기력한 느낌, 간 기능 개선, 자율신경 안정 효과로 수면의 질을 향상하는 등 피로해소와 활력증진 목적으로도 쓰인다. 뿐만 아니라 호르몬 및 면역 조절에도 효과적이어서 여성의 갱년기 증상(홍조, 발한, 우울감 등)을 완화하고, 일부에서는 우울, 불면, 생리불순, 생리통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한다. 

유의사항

내가 경험한 바로는 태반주사가 통증 완화와 소염 진정에 정말 효과적이어서 형제나 친구에게 권하는 입장이다. 게다가 갱년기 증상이나 생리통에도 효과가 있다니, 이게 정말이라면 진짜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유의할 점이 있는데, 그것은 첫째, 아무리 효과가 빠른 태반주사라해도, 그 효과는 개인차가 있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에겐 정말 드라마틱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또 어떤 사람에겐 그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

둘째, 알레르기나 이상반응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열이 나거나 발진이 생기는지, 간 수치가 높아지지는 않는지 잘 살펴야 한다.

셋째,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임신중이거나 수유 중이라면 태반 주사를 맞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점이다. 태반 유래 물질인 만큼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성장인자가 포함될 수 있으며, 이런 것들은 임산부의 호르몬 균형을 깨뜨리고 태아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모유를 통해 젖 먹는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으므로 절대 금해야 한다. 엄마 역시 면역력이 낮을 때이므로 엄마를 위해서도 피하는 것이 좋다.

결론

  • 몇차례에 걸친 물리치료와 소염진통제로도 낫지 않던 족저근막염이 태반주사를 병행하니 거짓말 같이 좋아졌다. 
  • 태반주사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효과적이다
    • 통증 및 염증 완화
    • 피로 회복 및 활력 증진
    • 세포 재생 및 조직 회복
    • 호르몬 및 면역 조절 > 갱년기 증상 완화
  • 효과는 개인차를 보인다. 알레르기나 이상반응에 유의해야 하며, 임신부나 수유부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 비급여항목으로 동네의원에선 3만 원 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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