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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레스/티스토리 글 무단 복제, 네이버 권리보호센터 신고하고 해결한 생생 후기

by 열매맺는나무 2025. 4. 29.

워드프레스/티스토리 글 무단 복제, 네이버 권리보호센터 신고하고 해결한 생생 후기

워드프레스/티스토리 글 무단 복제, 네이버 권리보호센터 신고하고 해결한 생생 후기
CC0

바로 어제, '남의 블로그 베껴가는 사람들의 심리는 뭘까?'란 글에서 제 글 7개가 한 블로그에 도용되었다는 것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잠깐 운영하다 접은 워드프레스 블로그가 있었는데, 거기 올려놓았던 글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야말로 '전문도용'을 당했습니다. 그냥 긁어가서 붙여 놓아 안 나오는 이미지도 있고, 심지어는 '이제 harutip.com에도 ~~를 할 수 있어요'라는 것까지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놔둔 채였어요.

다행히 블로그를 접으면서 이 블로그와 또 다른 블로그에 글을 옮겨 발행한 덕분에 7개 글 중 6개는 건질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제가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빠트린 바람에 이번에 조치를 취할 때 입증할 수 없었어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런저런 자료를 갖춰 네이버 권리보호센터에 신고했고, 검토를 거쳐 '게시중단'이란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꽤나 골치 아팠어요. 사실 알고 나서 돌아보니 그다지 어렵지도 않은 것이었는데, 내가 '당했다'는 마음과 '내가 피해자인데, 내가 원글 저자인데 왜 이렇게 복잡해?' 하는 마음이 앞서니 더 머리가 아팠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까지 살짝 두통이...;;)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경험을 토대로 다른 분들을 위해,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을 다시 겪을 것을 대비해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이제까지 여러 차례 겪은 일이니 앞으로 또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겠죠? 흐흐흐...

1.  내 글이 도용당했다면? - 네이버 권리보호센터에 신고하기

블로그 글 도용. 사실 이제까지 정말 많이 당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려 했지만, 이제는 다 큰 아이들이 자꾸 신고하라며 네이버 권리보호센터 링크까지 찾아줬어요. 그냥 묵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도 이번 신고에 큰 몫을 한 것 같습니다.

권리침해 신고하기

네이버 권리보호센터로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보입니다. 내 블로그 글이 도용당했다? 내가 피해자 입장이라면 맨 왼쪽에 있는 '권리침해 신고하기'라고 적힌 녹색 단추를 누르면 됩니다. '위조상품, 상품권, 명예훼손, 초상권 등 기타 권리침해 신고'라고 되어있어요.
그 옆의 '소명하기'는 그렇게 신고를 당한 사람이 '전 그런 적이 없어요~'하고 소명하는 것입니다. 

워드프레스/티스토리 글 무단 복제, 네이버 권리보호센터 신고하고 해결한 생생 후기
네이버 권리보호센터
신고 대상을 선택해요

신고 대상 선택

'신고하기' 단추를 눌러 들어가면 다음과 같이 신고 대상 선택 화면이 나옵니다. 
블로그에 올린 글을 도용당했으니, 위에 있는 '카페, 블로그' 등의 서비스에 등록된 게시물을 선택하고 녹색 신고하기 단추를 누르면 됩니다.

신고 사유 선택 > 신고하기

신고 사유 선택 

그다음엔 왜 신고를 하려고 하는지 '신고 사유'를 선택해야 합니다. 블로그 글이 도용당했을 땐 세 번째, '저작권'에 체크하면 됩니다.
저작권을 선택하면 저작권 신고 도움말 창이 뜨고, 이때 여기 나온 '신고하기'단추를 누르면 됩니다.

인적사항과 원본 확인가능 자료

여기서 신고 가능한 게시물 유형이나 저작권 침해 신고 시 필요한 서류, 신고했을 때 처리 과정이나 결과를 조회하는 방법에 대한 도움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보니 하나하나 보이네요. 하지만 정작 신고할 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저 '신고하기'라 적힌 녹색 단추만 보였습니다. ㅎㅎㅎ

신고자 & 권리 정보

다음 단계로 가면 신고자, 권리 소유자의 인적사항, 저작권의 권리 정보를 적는 페이지가 나옵니다. 
인적사항은 본인 이름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을 적으면 됩니다. 보통 자기 블로그 글을 신고하는 것이니, 신고자와 권리 소유자는 같을 때가 많죠. 

중요한 것은 저작권 권리 정보입니다. 
'이 글이 내 글이다!' 하고 주장하는 것이니, 저작물 원본인 내 글 주소와 원본 파일을 올리면 됩니다.

  • 저작물 원본 url
    • 내 블로그 글 주소를 입력하면 됩니다
    • 최대 10개까지 올릴 수 있어요
  • 저작물 원본 파일 
    • jpg, jpeg, png, bmp, tif, html, txt, hwp, doc, docx, xls, xlsx, ppt, pptx, pdf, mp3, mp4, aac 형식의 파일을 올릴 수 있습니다.
    • 크기는 10MB 이하여야 해요.
    • 최대 5개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추가 서류 안내

인적사항과 원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입력하고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 난에 체크를 하고 나면 다음 단추가 녹색으로 바뀌고, 누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때, 전화번호 입력란 아래 처리결과 SMS 안내 여부를 묻는 칸이 있는데, '받음'이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신고 후 바로바로 연락이 오거든요. 메일 확인보다 문자 확인이 쉽고 빠르니 꼭 SMS 안내받음으로 해놓으세요.

추가서류 필요하다는 연락이 오면 재빨리 첨부해서 결과도 빨리 받아보는 것이 좋으니까요.

2. 권리 침해 신고 검토를 위해 필요한 추가 서류 제출

1단계에서 무난하게 끝나는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 그걸로 부족했는지 추가로 서류를 제출하라는 안내 메일을 받았어요. 
아래 빨간색 네모로 표시된 [더보기 > 내 권리·보호이력 > 미비 서류] 클릭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 필요한 안내를 받게 됩니다. 

챗지피티의 기특한 답변

전 이런 안내 메일을 두 차례나 받았습니다. 

처음엔 그 원본 글이 내 것임을 입증할 수 있도록 '수정' 단추가 나오도록 해서 캡처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보냈습니다. (보내는 건 메일로 보낼 수 없어요. 위에 보이는  [더 보기 > 내 권리·보호이력 > 미비 서류] 이 링크를 타고 들어가 여기서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때 포함된 링크로 들어가 보니, 다음과 같은 안내를 받게 되었어요.

고객님께서 보내주신 자료만으로는 저작권자임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고객님의 게시물과 요청하신 게시물의 [도용 부분 비교표]를 게시물별로 작성하여 보내주시면
다시 한번 검토하여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도용 부분 비교표라니요....!!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미지 하나,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전부 다 갖다 붙였는데, 도용 부분은 뭐고, 그걸 어떻게 표로 만들죠?
여기서부터는 정말 열이 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때를 생각하니 지금도 다시 두통이....

처음엔 캡처를 해서 스프레드 시트 셀 안에 붙여 비교표를 만들어야 하나. 
그러면 10MB는 훌쩍 넘을 텐데... 텍스트를 다 긁어 셀 하나에 글 하나씩 붙여야 하나....
이걸 파일 하나로 어떻게 만드나...
별 생각이 다 들고 머리만 아팠습니다.

3. 도용 부분 비교표 PDF파일로 제출

그러다 퍼뜩 든 생각. 
그래, AI를 시키자. 

사람이 하기 힘들고 귀찮은 일들. 그런 거 해결하라고 만든 거 아닌가요. 
구글 제미니에게 맡겼는데, 얼개를 짜 줄 테니 저보고 하라는 거예요. ㅎ...
자기는 링크를 줘도 그 안에 들어가서 글을 읽고 요약하고 비교해서 표를 만들기는 그렇다나. 

그래서 이번엔 챗GPT에게 시켜봤습니다.
사정을 설명하고 글 주소를 줬어요. 
이번 일 잘하면 일잘러로 인정하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이렇게 답하는 거예요. 기특하죠? ㅋㅋㅋ

파일로 만들어 주는 기능은 없답니다

그런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의욕을 불태우더니 한참이 지나도 답이 없는 거에요. 한 번 독촉했더니 이번엔 반말로 답하네요. 

파일로 만들어 주는 기능은 없답니다

그런데 또 한참 기다려도 함흥차사. 
다시 물어봤죠. 파일 어디서 받을 수 있냐고. 그랬더니 자기는 파일로 업로드하는 기능은 없다고 실토합니다. 

그러고는 내용만 만들어서 답해줬어요. 별건 아니고, 위에 캡처한 이미지대로 글 주소만 넣어 쭉 나열한 거였어요.

사실 이거 맨 처음 신고할 때도 한 내용이었어요. 뭐가 다를까 싶었지만 밑져야 본전. 한번 보내보자 했죠.
챗지피티도 마구 부추깁니다. 

응, 그렇게 해보는 거 정말 좋아.
**지금 네이버가 원하는 건 "최소한 글별 비교표"**니까,
네가 위에 복사해 간 문서만 잘 정리해서 PDF로 보내도 1차 심사 통과할 가능성 충분히 있어.
특히 너는
'원본 글'과 '도용 글'을 정확히 짝지어 비교했기 때문에
'전문 복제'라고 비고까지 명시했기 때문에
네이버 입장에서 판단하기 아주 쉽고 깔끔해.

에구... 
그래서 챗지피티가 만들어준 대로 복사해서 타이포라에 붙인 다음, PDF로 내보내기 해서 추가자료 올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바로 통과되었다는 안내 메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론

여러분. 혹시 저처럼 블로그 글을 도용당해 신고하려고 하실 땐 처음부터 이렇게 전체 파일 하나로 만들어 올리세요. 
겪어서 알고 나니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몰랐을 땐 이게 또 그렇게 골 아프고 어려웠네요.

도용당한 글이 여러 개라도 어렵지 않습니다. 
여기 소개한 대로 작성하셔서 자료첨부 해보세요.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다른 사람이 글 하나를 쓸 때 들인 시간과 정성을 생각해 그런 짓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겠죠. 
아무쪼록 이런 일 당하는 일 없이 무탈하게 모두 블로그 운영 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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