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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야기/걷기 & 여행

인천 차이나타운 방문기

by 열매맺는나무 2008. 8. 12.

인천 차이나타운 방문기

2008. 8. 11. 전철을 타고 인천에 다녀왔다.

신도림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탔다. 4번 레인에선 동인천까지 가는 급행열차를 탈 수 있고, 다시 그 자리에서 갈아타면 인천역까지 한 정거장만 더 가면 된다.

 

정거장을 나서자 아래 사진처럼 제1패루가 '여기가 바로 차이나타운'임을 알려준다

 

흡사 LA 차이나타운 입구를 보는 것만 같은 제1패루

 

패루(佩樓)란 시가(市街)에 있는 누각(樓閣)의 문(門)을 말한다. 한 마디로 큰 거리에 길을 가로질러 세워놓은 문이다. Páilóu라고 발음하는데, 패방이라고도 한다. 인천 차이나 타운에는 모두 4개의 패루가 있는데, 이곳 제1패루에는 '중화가'라고 적혀있다. 이 문을 들어서면서 차이나타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삼국지 벽화 거리

삼국지 벽화 거리다. 이곳엔 삼국지연의의 내용을 풀어 해설해 놓은 160컷의 그림이 있는데, 총길이가 150 미터에 달한다.

 

삼국지 벽화거리

 

자유공원에서 제 3패루 선린문 쪽으로 내려오는 계단이다. 까마득해 보인다.

 

 

제 3패루 선린문이다. 

석조 조형물(건축물이라고 해야 하나?)로 단아하고 깔끔한 것이 중국의 유생, 선비를 보는 느낌이다. 화려하고 요란하지 않아 좋다. 

 

선린문

 

차이나 타운은 맨홀 뚜껑마저 특이한 용 무늬였다. 

 

맨홀뚜껑마저 용무늬!

 

차이나타운 한쪽에 심겨있는 무화과나무와 그 열매다. 어릴 때엔 무슨 까닭인지 무화과와 선악과를 헷갈렸다. 

시장에 갔다가 무화과 라고 해서 "이게 에덴동산에서 먹었다는 선악과? 어떻게 그게 여기 있을 수 있지?" 했던 기억이 있다. 왜 그랬을까? ㅎㅎㅎ

 

무화과 나무

 

짜장면은 안 파는 중국집 원보元寶

공화춘을 비롯해 중국음식점이 여러 곳 있었지만, 우리는 원보라는 중국음식 전문점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집이 아니라 꾸밈도 요리도 소박하지만 오히려 진짜다웠다. 여기선 짜장면도 팔지 않는다. 간도 그리 세지 않다. 그런 면에서 서울 을지면옥 같은 집이란 느낌이 들었다.

 

원보란 으뜸가는 보물이라는 뜻이다. 

원보의 실내

 

오향장육과 마늘장아찌. 

오이와 대파도 투박스럽게 썰어놓은 모습이 정겹다. 

이 푸짐한 양이 소짜 small size. 1만 원에 불과하다. 큰 것은 15,000원이다.

 

오향장육

 

아래는 왕만두. 옆에 보이는 손과 그 크기를 비교하면 이 만두의 크기를 어림짐작할 수 있다. 이름 그대로 왕만두다.

이런 만두 3개가 1인분인데, 가격은 3천5백 원이다.

 

왕만두

 

아래는 물만두 2인분이다. 그중 4개는 나오자마자 홀라 집어먹었다. 물만두도 1인분에 3,500원이다. 

보통 물만두보다 만두피가 살짝 두껍긴 하지만, 크기가 또 다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물만두

 

네 명이 오향장육과 물만두 2인분, 왕만두 1인분을 나눠 먹고도 남았다. 식대는 총 20,500원. 주인아주머니께선 맛있게 먹어 좋다며 500원을 에누리해 주셨다. 내가 쏘기로 한 날이어서 더 반가웠다.

 

왕만두는 냉동해 팔기도 했다. 날이 덥지 않고 가까운 거리였다면 포장해 와도 좋을 뻔했다. 사 오지 못한 것이 좀 아쉽긴 했다. 

 

참, 처음 자리에 앉으면 날이 더워서 그런지 시원한 냉수를 주시는데, 속 편히 먹으려면 뜨거운 차를 달라고 해서 마시는 게 좋다. 기름진 음식을 먹고도 성인병이 생각보다 적게 걸리는 것은 차를 마시는 습관 때문이라고도 하고, 무엇보다 입과 속을 개운하게 해줘 보다 맛있게 보다 많이 먹을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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