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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3

연남동 아레아레아 오래전부터 조르던 연남동 아레아레아에 드디어 다녀왔다. 꼭 엄마를 먹여주고 싶은게 있단다. 밥도 아니고 후식에 밥값 못지않은 돈을 쓰다니!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니 나도 '아줌마'가 맞나 보다. 내가 아이에게 쓰는 것과 아이가 내게 쓰는 것은 같은 액수라도 어쩜 그렇게 큰 차이로 다가오는지.... 아이에게 부담될까 미루고 미루던 카페에 가서 드디어 먹방을 찍고 왔다. 맨 위에 놓인 새빨간 체리를 두 손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고 깨물었다. 생각보다 풍부한 과즙이 폭 하고 터진다. 지붕처럼 얹힌 초콜릿 아래 초코 크림. 그 아래에는 초콜릿으로 코팅된 케이크가 있다. 2단 제누아즈로 구성된 케이크 안에는 체리 잼이 들어있다. 희미하게 파스타치오 향도 난다. 케이크를 둘러싼 초코 코팅은 딱딱하지 않다. 촉촉한 .. 2020. 3. 4.
연남동 카세트 나폴리탄 스파게티 & 캐비지롤 촉촉하게 봄비가 내리던 어느 날. 딸과 함께 했던 점심. 연남동 카세트 - 양배추롤 & 나폴리탄 스파게티 딸과 점심시간 번개를 가졌다. 스마트폰 지도를 들고 꼬불꼬불 골목을 헤매 찾아간 곳은 연남동의 한 캐주얼 식당이었다. 차에서 내릴 때는 연희동이었는데 길을 건너니 연남동이었다. 왜 이름을 그렇게 지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카세트 테이프 그림이 그려진 간판을 보니 정말 우리가 아는 그 카세트가 맞는 모양이다. 하지만 까맣고 흰 바둑판 무늬의 바닥에 온통 하얗게 칠한 벽, 유리창이 커다란 실내는 마치 온실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창(유리벽이라고 해야하나) 밖에도 테이블이 있었는데, 크고 작은 화분 몇개만 놔뒀으면 정말 완벽했을 인테리어였다. 실제로는 초록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아쉬웠다. 소스가 상당히 진했던 나.. 2019. 3. 13.
연트럴파크 산책 - 커피식탁 연트럴파크 산책 - 커피식탁 식구들 손에 이끌려 연트럴파크로 산책을 나갔다. 전부터 당근 케이크를 먹으러 가자고 했기에 미루지 않고 길을 나섰다. 볕이 뜨거웠다. 선글라스 대신 양산을 챙긴 큰 애를 빼고 나머지 식구들은 눈이 부셔 선글라스를 썼다. 옛 철길을 공원으로 꾸몄는데 동네 이름을 따서 연트럴파크라고 지은 별명이 재미있다. 철길 주변 우뚝 솟은 메타세콰이어가 푸르르다. 다닥다닥 별이 달라붙은 것만 같은 하얀 미선나무, 비록 인공이지만 졸졸 흐르는 개울물… 정말 이제 초여름이구나 싶었다. 사천교까지 걷다가 왼쪽으로 돌면 '커피식탁'이라는 작은 카페가 나온다. 근처 연남동에 있는 많은 카페 중에 내가 가장 아끼는 곳이다. 코웃음 나오는 가격 대신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된 가격이 돋보여 들어왔던 곳인데.. 2018.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