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소오밥집 폭찹&커리

이대 소오밥집 폭찹&커리


여우비가 내리던 일요일 점심. 덥기도 무척 덥던 그날. 

점심을 먹기 위해 골목을 걸었다. 생각나는 곳은 소오밥집. 

무덥고 비오는 날엔 나도 부엌에 들어가기 싫지만, 이 더위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위생. 파는 음식 같지 않게 엄마가 내주는 음식같은 그런 집을 생각하니 떠오른 집이 바로 소오밥집이었다. 

전에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 혼자 작업실을 지키고 있을 남편의 점심 때문에 들린 그 집은 참 정갈해보였다. 마주볼 수 있는 테이블이라고는 문 밖에 나와있는 것 딱 하나 밖에 없고, 모두 한 줄로 벽을 보고 먹게 되어있는 좁은 곳이었지만, 그렇게 혼밥에 맞는 구조여서였는지 그곳은 학기중 평일이면 늘 학생들로 만석인 곳이다. 


 


적당한 가격은 호감을 상승시키는 일등 조건이다. 

매운 음식임을 나타내는 제육덮밥 옆의 빨간 고추 그림이 귀엽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내다보는 창밖 풍경. 

울타리 밖은 철길이다. 철길을 따라 왼쪽으로 가면 기차 신촌역이 나오고 더 쭉 가면 문산(갈아타면 도라산역까지 갈 수 있다)이 나온다. 

현재는 도라산역이 종점이지만, 원래는 신의주까지 가는 경의선 철도다. 언젠가 통일이 된다면 경의선을 타고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간 다음 다시 중국횡단철도로 환승하는 여행도 할 수 있으려나. 잠시 꿈을 꿔 본다. 




폭찹과 커리가 나왔다. 

폭찹은 돼지고기로 만들어 소고기가 재료인 찹스테이크보다 부드럽다. 씹는 맛을 즐기려면 찹 스테이크를, 부드러운 맛을 원하면 폭찹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곳 커리의 특징은 마늘 플레이크. 바삭한 마늘이 풍미를 돋우고,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 기운을 보충한다. 




밥 먹고 나서 후식은 계산대 옆에 마련된 막대사탕. 

사탕을 움켜 쥔 주먹은 벽화와 하나인듯 잘 어울리고,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에 기분이 좋다. 




현재 이 곳은 이화여대 정문 앞으로 이사했습니다.  

지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럭키아파트 입구, 예전 그리스 음식점 기로스 자리에 있습니다. 훨씬 넓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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