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입구 모습
에보니 & 아이보리 - 이대역 귀엽고 독특한 피아노 카페
이대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첫번째 골목으로 우회전 해서 곧장 걷다보면 언덕이 나온다. 언덕길이 다시 내리막으로 바뀌는 바로 그 지점. 오른쪽으로 아주 작은 카페가 하나 있다. 바로 에보니 & 아이보리다.
인스타그람으로 이대역 카페를 검색하니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곳이라 카카오 맵을 켜고 찾아갔다.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이 카페는 피아노 카페였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피아노 레슨을 해준다. 월 단위 뿐 아니라 한 시간도 가능하다. 그것도 그랜드 피아노로 레슨을 받을 수 있다!
카페 메뉴와 레슨 안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실내. 연한 핑크빛으로 가득한 것이 마치 봄이 여기부터 찾아온 것 같다. 맞은편 깊숙한 곳에 보이는 것은 까만 그랜드 피아노. 이것으로 레슨을 받는다.
원장님이 직접 레슨하고 커피를 내리고 빵을 구워주는 카페다. 문 앞쪽으로 테이블이 딱 3개. 아담하고 귀엽다. 중간 모퉁이에 보이는 것은 키보드. 한 달이상 레슨을 받으면 이걸로 연습할 수도 있다고 한다. 솔깃하다. 조용한 아침 시간에 피아노를 동당거리자니 어쩐지 부끄러워져 레슨은 받지 않았다. 다음에 오면 한 번 받아볼까.
그랜드 피아노와 키보드가 있는 풍경
카페라떼와 딸바 토스트를 주문했다. 라떼만 주문했는데 쿠키 까지 함께 서비스 해주시는 센스! 여기에도 봄기운이 화사하다.
카페 라떼와 귀여운 쿠키
다음에 나온 것은 딸기 바나나 토스트. 토스트 위에 딸기와 바나나가 가지런하다. 진한 초코시럽이 과일의 화사함을 돋보이게 했다. 난 풍성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약간 아쉬운 점이 있었다. 빵이 좀 더 도톰하고 딸기를 얇게 자르지 않고 통째로 가운데 세워 놓으면 더 풍성해 보일텐데.... 하고. 하지만 그건 각자의 취향, 각자의 스타일이겠지.
딸바 토스트
에보니 & 아이보리라는 이름은 아마 희고 검은 피아노 건반을 말하는 것이겠지. 그런데 피아노를 치는 할머니와 그 아래 'THANKS TO GRANDMA'는 무엇일까? 궁금했던 것은 젊은 사장님의 말로 금새 풀렸다.
에보니 & 아이보리의 냅킨
할머니로부터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았어요. 어떻게 하면 할머니를 기념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찾은 방법입니다.
웬일인지 이 말을 듣는데 코가 찡해왔다. 마음씨가 너무 고와서. 그리고 할머니 사랑이 나에게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서. 또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서.
카페를 하다보면, 또 레슨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힘든 점도 있겠지만, 사람들에게 사랑과 꿈을 전달하는 그런 곳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