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부채 만들기

    미술 / / 2020. 6. 16. 10:45

    어느새 6월 셋째 주. 맛보기 여름이 시작되고 있다. 목요일부터 다음 주 화요일까지 최고기온 30도를 넘기는 날이 계속될 거라는 예보다. 게다가 월, 화 이틀은 무려 34,33도까지 올라간다니, 본격적 여름을 맞아 여름 나기 용품을 제작해보기로 했다. 바로 부채, 그중에서도 합죽선 (쥘부채) 만들기를 소개한다. 

     

    부채 - 쥘부채 만들기

     

    부채 - 쥘부채 만들기

     

    모시 적삼에 손에는 부채를 들고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을 보면, 더위는 딴 세상 일만 같았다. '할머니들은 더위를 모르시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한옥에서 나고 자랐는데, 사실 한옥이 아파트 보다 훨씬 시원하긴 하다.

     

    뾰족하고 높은 천장 위쪽으로 더운 공기가 올라가고, 앞뒤로 뚫린 대청은 통풍이 좋다. 마루는 땅에서 높이 떨어져 떠 있는 구조다. 마루판 틈에 얼굴을 대고 있노라면 그늘진 곳 특유의 냄새와 함께 시원한 바람을 곧잘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선풍기도 틀곤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할머니의 손에 들린 부채가 최고의 냉방기구였다. 느긋하게 부쳐주시는 부채 바람을 가만히 느끼다 보면 어느새 소르르 밀려오는 낮잠에 빠지게 된다. 

     

    준비물

     

    • 쥘부채 
    • 검정 사인펜
    • 수채화 도구 - 물감, 붓, 팔레트

    만들기에 쓰는 쥘부채는 남대문 대도지물에서 구입했다. 언뜻 들으면 지물포처럼 들리지만, 포장재료는 물론이고 각종 만들기 재료를 골고루 갖춘 곳이다. 손으로 조물딱 거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대도 지물은 바로 옆에 있는 알파문구와 함께 괜히 들러 아이디어도 얻고 재료도 구입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만들기

     

    1. 밑그림 그리기

     

    - 쥘부채를 펴고 연필로 살살 밑그림을 그려본다. 그림은 아무래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이중섭 화백의 '바닷가의 아이들(1952-1953)' 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l 이중섭 작가의 〈바닷가의 아이들〉 1952-53년, 종이에 연필 수채, 32.5 x 49.8cm ⓒ국립현대미술관

     

    2. 검정 사인펜으로 밑그림을 덧그린다

     

    먹 느낌을 주기 위해 붓펜이나 검정 사인펜으로 밑그림을 덧그린다. 실제로 먹물로 그리면 좋겠으나, 초심자나 아이들이 하기에는 좀 무리인 감이 있다. 검정 사인펜으로도 충분하다. 

     

    3. 물감으로 색칠한다

     

    수채화 물감으로 색칠한다. 수성 사인펜으로 그린 밑그림이 살짝 번져 나오는 것도 매력이다. 

     

    완성된 부채

     

    완성된 다른 작품들

     

    유명한 그림이 아니더라도 자기만의 느낌으로 시원한 그림을 그려보자. 나팔꽃, 펭귄, 산수화, 바닷속, 극지방.... 다양한 이미지의 부채가 만들어졌다. 

     

    부채 - 쥘부채 만들기

     

    부채 - 합죽선 만들기

     

    부채 - 합죽선 만들기

     

    코로나 바이러스에 에어컨이 좋지 않다는 보도도 있었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동시에 가동하지 말고, 약하게 가동하되 2시간마다 환기하라는 지침[각주:1]이었다. 강한 바람에 비말이 날리고, 문을 닫고 틀어야 하는 에어컨 특성상 바이러스 농도도 더 높아져 위험하기 때문이다. 

     

    쥘부채는 고려시대 발명품인 '접선'에 그 기원을 둔다. 조선시대 헌종 때 성명 미상의 학자가 필사본으로 남긴 『재물보 才物譜』에 의하면, 접선은 시출고려(始出高麗)라 하여 고려시대의 발명품이라 한 구절이 그 증거다. 청나라의 대학자인 조익(趙翼)도 접선은 고려로부터 조공이 들어와 영락 연간(永樂年間)에 황제가 이를 모방하여 만들게 하였다고 한다. 

     

    지독했던 1994년 여름 못지않은 더위가 예상된다고 한다. 더위에도 잠잠해지지 않는 이상한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와 미세먼지, 그리고 더위의 3중고를 슬기롭게 잘 넘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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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어컨+선풍기 동시 사용 자제"… 코로나 냉방 지침, 한국경제, 2020.5.2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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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이음

      정확한 명칭은 잘 몰랐는데 쥘부채라는 말이 너무 예쁘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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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후까

      이중섭 그림 너무 앙증앙증.. 하긴 쥘부채가 시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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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오렌지훈

      잘 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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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sword

      밑그림이 그려진게 아니네요???
      그림 너무 잘그리시는데욤 -0-!!
      저런 그림 그려진 부채 색칠세트 구입하신줄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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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코알라👜

      부채가 참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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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Deborah

      이야 작품이 따로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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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계리직

      우아~~ 저도 한번 만들어 봐야겠어요!!
      너무나도 이쁩니다!!
      오늘 정말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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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Raycat

      요즘 날씨에 좋은 아이템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