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아침 산책 20210610

덕수궁 아침 산책 20210610

아침 일찍 볼일을 마치고 시청역에서 전철을 내렸다. 어제부터 후텁지근한데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니자니 너무 힘들어 잠시라도 마스크를 내리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바로 덕수궁.

덕수궁에 들어가 뒤돌아본 대한문

덕수궁 입장료는 1천 원. 하지만 입장권을 따로 살 필요는 없었다. 입구에 체크기가 있어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카드를 찍고 들어가기만 하면 되었다.

중화전쪽을 향해 앞으로

들어가 보니 이른 아침이라 예상대로 관람객이 하나도 없었다. 오로지 나만 이 멋진 고궁을 누리는 즐거움이 너무나 컸다. 게다가 혼자 있으니 잠깐이었지만 마스크를 내리고 숨을 쉴 수 있어 좋았다.

돋아나는 새 잎과 꼬물대는 개미들
중화전

덕수궁의 중앙인 중화전에 이르러 밖을 향해 보있다. 중화문과 행각이 보였다. 옛날에는 중화전을 빙 둘러 행각이 있었을 텐데, 일제강점기 이후 행각은 헐리고 남아있지 않다.

중화문과 행각


석조전 분수대 앞 벤치에 앉아 쉬었다. 어릴적 부모님 손잡고 드나들 때와 다 꼭 같은 모습이었다. 등나무 그늘 기둥도, 화단 울타리도 옛날과 모두 똑같은 모습이니 묘하다. 세월은 유구한데 어째 그대로일까.

석조전


덕수궁은 어디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전각같은 건물도 그렇지만 숲 속 오솔 길마저 아름답다.


덕수궁을 빙 돌다 어느덧 정문인 대한문. 그 앞에는 작은 인공섬이 딸린 연못이 있다. 아래  괴물의 입에서 나오는 물은 수로를 따라 흘러 연못으로 이어진다.


대한문 옆에 있는 연못의 모습은 이렇다. 아래로 수로가 보이고 연못 가운데 인공 섬이 보인다. 옛날에는 이 근처에 정자가 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 가을이 깊어지면 연못 주변 단풍나무가 붉게 단풍 드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호젓한 작은 연못


연못 밖으로 나오니 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매달린 앵두나무가 있었다. 우리집 뒷마당에도 앵두나무가 있었는데. 어릴 적 바가지 가득 앵두를 따 담아 드리면 설탕에 맛있게 재워주시던 엄마가 생각난다.


연못 옆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 카페 라떼와 쿠키를 사들고 밖으로 나왔다. 이런 멋진 풍경을 두고 어떻게 실내에 들어앉았을 수가 있을까. 고소한 커피 맛도 좋았다. 쿠키는 초코칩과 피칸 쿠키였는데, 어딘지 살짝 냄새가 나는 것이 추천하고 싶지 않은 맛이었다. 차라리 코스트코에서 파는 쿠키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덕수궁 연못 옆 카페 자리. 명당이로세.


조용한 궁궐 마당 한켠에 자리한 카페에는 실내 좌석도 있고, 빙 둘러 야외 좌석도 많다. 하지만 연못과 숲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 자리가 명당일세. 가만히 앉아 있자니 아, 정말 일어서기 싫었다. 

계속 앉아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흑.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