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으로 잘까, 왼쪽으로 잘까? 옆으로 자는 효과
오른쪽으로 잘까? 아니면 왼쪽으로 잘까? 사실 가장 좋은 수면 자세는 바로 누워서 자는 것이다. 척추에도 무리가 없고 내장기관에도 부담이 적다. 어느 한쪽이 눌리지 않는 균형 잡힌 자세인 데다, 얼굴 주름도 덜 생긴다.
바로 누워서 자는 자세의 장점
- 척추 정렬 유지: 자연스러운 척추 곡선을 유지하여 허리 통증을 예방
- 균형 잡힌 근육 이완: 전신의 근육이 고르게 이완, 편안한 수면
- 호흡 개선: 기도가 열려 있어 호흡이 원활
- 안면 주름 예방: 얼굴이 베개에 눌리지 않음
- 내장 기관 압박 감소: 내장 기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균등하게 분산
하지만 바로 누워 자는 게 아무리 좋아도 사람은 한 가지 자세로만 잠들 수는 없다. 자면서 뒤척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한 사람이 하룻밤 동안 20-40번 정도 자세를 바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리 얌전히 자는 사람도 스무번은 움직이는 셈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혈액순환이 안 되고 눌린 곳이 피곤해 저리고 불편할 것이다. 마비 환자들에게 욕창이 생기기 쉬운 걸 생각해 보자.
또 개인의 건강 상태나 습관에 따라 편안함을 느끼는 자세는 다를 수 있다.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자세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똑바로 누워 자든 옆으로 누워 자든 바르게 자면 된다. 똑바로 누워 잘 땐 목과 허리를 적절히 지지해 주는 베개를 사용하면 좋다. 옆으로 누워 잘 때에는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팔을 편안하게 놓은 자세로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한의원에 침 맞으러 가거나 정형외과에 물리치료받으러 가서 옆으로 누우면, 거의 항상 베개를 다리 사이에 받쳐준다. 집에서도 그렇게 해 보니 훨씬 편했다. 또, 임신 중엔 똑바로 누워 자는 게 힘든데, 그럴 땐 옆으로 누워 위쪽 다리를 기역자로 굽힌 다음 알맞은 높이의 베개로 받쳐주면 훨씬 안락하게 잘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어떤 전문가든 한 목소리로 나쁘다고 말하는 자세가 있다. 그것은 바로 엎드려 자는 것이다. 목은 90도로 꺾이고 허리는 뒤틀린다. 엎드려 자는 사람 중엔 일명 스와티카 자세로 자는 사람도 있는데, 십중팔구 디스크를 앓기 쉽다.
스와티카 자세란?
스와티카 자세는 엎드려 자면서 한쪽 다리를 구부려 올리고 반대쪽 팔을 머리 위로 올린 자세를 말한다. 이 자세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 척추 비틀림: 허리와 등이 비정상적으로 꼬이게 된다.
- 목 통증: 목이 한쪽으로 심하게 돌아가 목 근육에 무리가 간다.
- 어깨 통증: 한쪽 어깨에 과도한 압박이 가해진다.
- 혈액 순환 저하: 비틀린 자세로 인해 일부 신체 부위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스와티카 자세는 장기적으로 척추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며, 디스크 문제를 포함한 여러 근골격계 문제를 유발할 위험이 높다.
오른쪽으로 잘까 vs 왼쪽으로 잘까?
옆으로 잘 때 오른쪽과 왼쪽 중 어느 쪽이 더 좋은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소셜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정보를 살펴보면, 왼쪽으로 자면 위산 역류를 막아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또 이 자세는 심장에 부담을 주기도 한다.
오른쪽으로 자면 아까 말했다시피 심장으로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오른쪽으로 누워 자는 것이 좋지 않을까?
또 어떤 글을 보면 오른쪽으로 누워 자면 치매나 파킨슨 병 같은 뇌신경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뇌의 노폐물과 유해 화학물질이 잘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사실일까? 평균수명이 날로 길어지면서 치매를 걱정하는 사람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말 획기적인 발견이라 할 것이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연구결과를 보도한 뉴스를 검색해 보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에 따르면, 뇌 속 노폐물을 청소하는 뇌척수액의 배출 경로를 찾았는데, 바로 코 뒤쪽에 있는 비인두강 점막에 분포된 림프관 망이라고 한다. 이것과 목 림프관이 연결되어 있는데, 이를 수축 이완시킴으로써 뇌척수액 배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한다(라디오코리아뉴스, 2024. 1. 10.).
하지만 아무리 읽어봐도 림프관을 이완 수축시키는 방법은 평활근 세포 조절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라고만 나올 뿐, 오른쪽으로 누워 자는 걸로 가능하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두 번째는 ‘뇌의 독소와 노폐물을 청소, 잠잘 때 보다 깨어있을 때 더 활발(메디컬투데이, 2024. 5.)하다는 뉴스였다. 쥐를 마취했을 때와 깨어있을 때 뇌 안에서 염색약이 이동하는 것을 비교연구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신경 퇴행 위험은 수면 부족 상태에서 더 높으므로, 청소작업과 관계없이 수면이 뇌를 건강하게 하는 다른 기전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몇 가지 연구 결과에 비춰 보더라도, 수면 자세와 뇌신경 질환의 관계는 아직 충분히 연구되거나 과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니므로 주의해서 받아들여야 한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특정 방향(오른쪽 또는 왼쪽)에 국한된 것이 아닐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수면의 질과 충분한 수면 시간이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 건강한 생활 습관, 스트레스 관리 등이 뇌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복잡한 신경퇴행성 질환을 단순히 수면 자세만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맺음말
결론적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와 편안함에 따라 자세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느 한쪽으로 자는 게 좋다는 말을 믿고 그 자세를 고집하다가는 오히려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게 될 수 있다. 자다 보면 자연스럽게 뒤척이며 편안한 자세를 찾기 마련이다.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세, 금방 잠이 드는 자세가 가장 좋은 자세다. 자는 자세에까지 스트레스받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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