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단풍 - 이화여자대학교
요즘은 아침 이른 시간에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며칠 날이 추웠을 때 집에만 있다 보니 확실히 몸이 둔하고 늘어지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활기가 없고 계속 늘어지게 된다. 답답해서 그래도 춥지 않을 때 부지런히 나가자 마음먹고 있다.
이른 아침에 걸으면 좋은 점이 있다. 바로 유혹이 적다는 점이다.
카페도 빵집도 음식점도 문을 연 집이 얼마 없다. 문구점도 서점도 문을 안 연다.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 들어가 쓸데 없는 소비를 할 기회가 확실히 줄어든다. 오전에 나가면 점심때가 겹치고, 오후에 나가면 간식시간이 겹친다. 하지만 아침 먹고 바로 나서면 그렇지 않다.
바깥 음식을 먹지 않으면 확실히 몸무게가 줄어든다. 허리 둘레도 줄어든다.
그렇게 오늘 나서서 걸은 곳은 이화여자대학교.
몇년전. 붉은 단풍으로 내장산 못지않았던 기억이 있다. 며칠 전에 왔을 땐 아직 푸른 기가 더 많아 박물관 구경만 실컷 했다.
하지만 오늘도 단풍이 그때처럼 곱지는 않았다. 날이 흐려서 그런 것만은 아니고, 빛깔 자체가 그리 붉지도 않고 물이 들다 말고 볕에 탄 듯 오그라든 것들이 많다.
좀 아쉽지만 사진으로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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