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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2

북한산 하이킹 - 진관동~대남문~구기동 종로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으로 향했다. 처음에 탈 때는 빈 자리를 골라 앉아 갔지만, 홍제동을 지나면서 부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은평구를 넘어가자 정말 콩나물 시루처럼 되어 버렸다. 같은 버스에 타고 가던 누군가의 말처럼 "추석 연휴 동안 먹어 쌓인 기름 빼러 가는 것" 이란 생각에 격하게 공감했다. 볕도 뜨겁고 여름처럼 더웠지만 길가에 핀 과꽃과 맨드라미는 "나, 가을이에요~"하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날은 덥지만 솔솔 부는 바람을 느끼며 도착한 중성문. 들꽃들이 만발한 이 자리는 조선시대 이곳 북한산성을 관리, 유지, 방어하던 군 부대가 있었던 곳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수방사 라고나 할까? 중성문을 지나 오늘의 목표지점인 대남문을 오르는 길. 사진 몇 장은 전부 평지. 그 이.. 2013. 9. 21.
여의도공원, 가을에 들어서다 벤치에 떨어진 나무열매에서 가을을 실감한다. 이 열매 이름은 뭘까? 예배를 마치고 구내식당 점심을 먹은 뒤 공원을 걸었다. 볕은 뜨겁고 그늘은 서늘하고. 전형적인 가을 날씨. 이런 날을 즐기지 않고 놓치면 너무나 후회될 것만 같은 그런 날씨. 여의도 공원의 나무들이 이제 제법 나무 구실을 할 정도로 자랐다. 오솔길에 흩뿌려진 나뭇잎, 햇살과 대비되는 깊은 그늘, 산에서도 보기 어려운 녹색의 향연... 모두 나무가 만들어낸 결과들이다. 문득, 10년 뒤 열매맺는나무는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지 궁금하다. 2013. 9. 16.
남대문 칼국수 골목 남해식당 남대문 칼국수 골목 남해 식당 남대문시장 안경점들이 즐비한 골목을 지나 회현동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칼국수 골목이 나온다. 처음엔 한 두 집이 시작했을 법한 곳인데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골목 한 쪽만 차지하고 있던 집들이 시간이 흐르다 보니 골목 양 쪽을 다 차지하게 되었고, 어느 틈에 지붕을 달더니 또 골목에 문도 달았다. 그저 건물과 건물 사이 골목에 불과했던 곳이 어느새 아케이드 행색을 갖춘 셈이 되어 버렸다. 주루룩 늘어선 이 가게들은 문도 없고 카운터도 없고, 부엌도 홀도 따로 없다. 그저 스탠드 바처럼 스테인레스 상판이 진열대 겸 상판이 되고 의자들 역시 등받이 없는 스툴이다. 벽엔 칼국수 5,000원, 냉면 5,500원, 찰밥 6,000원 등등 메뉴판과 조금이라도 넓어 보.. 2013. 8. 30.
연태여행 사진 부모님과 함께한 짧은 연태 여행. 원래 동이족의 터전이었던 산둥반도에 위치한 연태(烟台[각주:1],옌타이)는 서울에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이고 기후도 서울과 상당히 비슷하다. 인구는 650만 명으로 서울의 절반이 조금 넘는데 비해 넓이는 22배가 넘는 대단히 넓은 도시다. 인구밀도가 낮은 만큼 공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특히 도시 조경이 잘 되어있어 아름답다. 바다를 낀 별장촌에 새로 개발된 아파트단지와 건물들. 옛날 별장들도 있지만 회사 차원의 휴양소나 식당들이 많았다. 해변의 별장촌 풍경. 동네가 놀이동산 느낌이 들 정도로 깨끗하고 동화스럽다. 앞바다는 양식장으로 유명하다고. 앞에 보이는 배들은 놀기 위한 요트나 보트가 아니라 어선들. 연태의 찻길 양 옆은 거의 이런 분위기. 공원이 아.. 2013. 8. 29.
찔레꽃 요 며칠은 정말 초여름을 실감하겠다. 어젠 어쩜 그렇게 공기마저 달궈졌는지. 아침부터 돌아다니다 오후 늦게 들어오니 완전 녹초. 봄부터 초여름까지 높지않은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는 이것의 이름은 바로 찔레꽃이다. 집 근처 울타리에 심겨있는데, 이 하얀 찔레가 질 무렵이면 뒤미쳐 새빨간 넝쿨장미들이 앞다퉈 피어난다. 사촌지간인 이 두 꽃을 한 곳에 심은 것은 누구의 센스였을까? 아래는 이 청초한 찔레꽃을 단숨에 애절함으로 바꿔놓는 장사익의 찔레꽃. 2013. 5. 26.
추억의 학생식당 학교 다닐 때 학생식당에서 가장 자주 먹던 음식은 단연 '우동'이었다. 맛이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소금간을 했는지 아무런 색도 나지 않는 무색투명한 국물에 허연 면발, 그 위엔 허연 야채튀김이 두 조각 올려져 있었고 변발 옆구리엔 역시나 허연 단무지가 두어 조각 껴 있었다. 그저 뜨끈한 국물을 먹을 수 있고 양도 많았던 데다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그 스피디함 때문이기도 했지만, 학생식당 우동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뛰어난 가격경쟁력에 있었다. 한 그릇에 500원이라니! 재미있는 것은, 그 맛도 없고 멋도 없던 우동이 졸업하고 세월이 흐르니 자꾸 생각 나곤 하는 것이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닌 것이 종종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할 때면 그 허여멀건 우동이 자주 화제로 떠 오르곤 했던 것. 몇 .. 2013. 5. 16.
오월의 꽃 철쭉 벚꽃이 봄을 알리는 4월의 꽃이라면 그 뒤를 잇는 오월의 꽃은 감히 철쭉이라 하겠다. 공원에, 길에, 주택가에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철쭉들. 얇으레한 꽃잎은 그 자체가 레이스인양 호드르 떨림까지 있어 들여다보면 볼 수록 곱다. 때론 순수한 흰 빛으로, 또 때론 단장한 듯 선명한 꽃자주 빛으로 우리에게 다가든다. 요즘은 개량된 품종들인지 가지각색의 철쭉들이 있지만 가장 거부감 없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역시 이 두 가지 빛깔의 철쭉들이다. 가만히 들여다 보자. 곱지만 수줍어하는 자태가 느껴지지 않는가?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칼, 수줍어 내리깐 속눈썹, 발그레 상기된 볼과 열정 그리고 순수... 2013. 5. 12.
자목련 2013. 4. 23. 비오던 날.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 옆을 지나며... 이날 걸으며 감상했던 안산 벚꽃 포스팅>> http://fruitfulife.net/707 2013.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