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2 단풍 가을 맞군요. 언제 오셨나요. 나도 모르게. 그토록 사모하던 당신인데,올 한 해 올곶이 당신만을 그렸는데이렇게 어느 틈에 오시다니. 반갑고 야속한 맘에 눈꼬리만 휩니다. 함초롬 비 젖은 모습으로때론 태양보다 불타는 광휘로가슴 설레게 하고또 바람에 흔들리다 나부끼고 스러져안타깝게만 하는 당신. 그럼 또 일 년 곱게 당신만을 그리며그렇게 보내겠지요. 떠나기 전엔 알려주세요함께 할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떠날 땐 알려주세요언제 다시 오실런지 아니, 그저 이렇게 있어주세요.가을비로 서리로 더욱 불타오를 당신.그저 이렇게 머물러 주세요.겨울이 오기까지그저 이렇 게머물러 주세요. 친구가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사진을 즐기는 예술적 감성을 지닌 친구지요.일상에 바빠 올해는 단풍 한 번 즐기지 못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곁.. 2013. 11. 3. 10월 마지막 날 10월의 마지막 날, 마지막 밤. 이제 11월이 되려면 세 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가을이라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을은 아무래도 11월인가 보다.플라타나스 잔뜩 물든 그런 날이 가을이지.쇠스랑으로 낙엽 긁어 모으는 소리 들리고,나무 사이로 외로이 올라가는 연기 한 줄기,채 마르지 않아 더 진해진 낙엽 타는 냄새.살쭉 매캐한 그 향 사이로 가늘게 흐르는 커피 냄새.손에 쥔 머그의 온기로 내 손을 녹이는 계절.그게 바로 가을이지.내가 생각하는 가을은 아무래도 역시 11월.잘라 버린 손톱 같은 달이 소름끼치도록 날카롭다.세 시간도 채 남지 않은 10월, 마지막 날, 마지막 밤. 2013. 10.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