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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여행35

삼청동길 - 정독도서관, 교육박물관 삼청동길 - 정독도서관, 교육박물관 어제. 7월 첫번째 일요일. 삼청동 길을 걸었다. 풍문여고 돌담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 골목길로, 다시 금융연수원 있는 한길로 들어섰다. 원래는 라땡(라면이 땡기는 날)에서 콩나물 듬뿍 들어간 해장라면을 먹고 1킬로에 만원씩 판다는 옷가게 두더지마켓을 가려고 했지만 늘어선 줄과 직벽에 가까운 계단에 포기했다. 대신 한가람이라는 곳에서 연잎밥과 곤드레나물밥을 먹고 그냥 걸었다. 그러다 다시 정독도서관 쪽으로 가다 발견한 곳이 서울교육박물관. 위 사진은 교육박물관 한켠에 설치된 문구점 모형이다. '정독 문방구'라니. 어릴적 살던 집 근처에 정덕국민학교가 있어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다. 문앞에 펼친 좌판에는 저런 장난감보다 지우개처럼 쌈직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비싼 것들.. 2016. 7. 4.
봄맞이 산책 뿌옇던 하늘. 밤새 불어댄 바람에 먼지가 다 날아갔는지 활짝 갠 하늘이 반갑다. 나흘 상관에 연거퍼 두 번 드린 추모예배 준비로 쌓인 피로도 풀 겸 가까운 안산으로 산책을 나갔다. 언제 이렇게 파란 잎이 돋았는지. 짧게 내린 봄비가 물을 들인걸까 싶게 사방이 고운 연두빛이다.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어 나무. 아직 푸른 잎은 돋지 않았지만, 꽃 피고 잎새 펼친 다른 나무들로 산은 이제 완연한 봄이다. 바위에 앉은 새 한쌍이 보일런지. 물이 이제 더 이상 추워보이지만은 않는구나. 이 물은 홍제천으로 떨어지는 인공폭포의 물이 된다. 봄비와 바람으로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길을 따라 꽃으로 만들어진 터널이 좋다. 그야말로 꽃그늘이다. 4월에 피는 꽃들은 참말 흰색이 많다. 초록에 맞춘 하얀 조팝나무 꽃은 어쩜이리 .. 2016. 4. 11.
연남동골목 어제는 연남동으로 산책을 나갔다. 춥다고, 감기기운 있다고, 미세먼지라고, 어제 못 잤다고.... 어젠 더 이상 댈 핑계도 없었고, 대충 돌아다녀도 될 기분이었다. 이렇게 집에만 있다가는 건강에 적신호가 올 것 같기도 했고. 광화문과 연남동을 저울질 하다가 연남동으로 정했다. 이대에서 출발해서 연대 서문을 통과해 연남동을 거쳐 성산동을 가로지르는 코스였다. 만두집, 중국집... 유혹하는 곳은 많았지만 일찍 나온 것이 다행이었다. 아직 아무데도 문을 열지 않았으니. ㅎㅎ 연남동과 성산동을 지나는 동안, 골목골목 얼마나 예쁜 가게들이 많은지 깜짝 놀랬다. 십여년전 일산신도시 처음 생겼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달까. 빌라촌과 단독주택들 사이로 난 골목쟁이의 이쁜 가게들이 그랬다. 꽃집과 카페를 겸한 가드닝 카페 .. 2016. 3. 29.
정동길 걷기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정동길은 큰 축복이다. 큰길에서 벗어나 작고 조용한, 오래된 길을 걷는 것은 큰 기쁨이다. 특히나 평일 오전, 촉촉하게 비까지 내리는 아침 정동길은 정갈한 고즈넉함이 그 풍취를 돋운다. 보통 좁은 뒷길은 대개 차와 사람이 한데 뒤섞여 걸어야 하기 때문에 신경 쓸게 많지만, 정동길은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어 안전하다. 찻길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면 자동차도 속력을 낼만하고 몰릴 만도 하지만 통행량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래서 더 조용하고 배기가스가 덜하니 공기도 깨끗하다. 오래된 길이기에 좌우에 볼거리도 많다. 길 자체가 역사고 박물관이다. 하지만, 구한말-일제시대로 이어지는 역사가 정동길과 함께하기에 걷는 동안 때로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그 첫째가 바로 덕수궁 중명전이다. 왕실.. 2016. 1. 5.
산책/이화여자대학교 2 일요일. 어제. 예배를 드리고 학교를 찾았다. 전날 아침 신문에서 본 학교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어제 찾은 교정의 아름다움이 카메라에 잘 담아지지 않아 안타깝다. 2015. 11. 16.
산책 / 이화여자대학교 저장저장 2015. 11. 12.
남산 둘레길, 11월 남산 둘레길, 11월이제 11월도 중순으로 접어든다. 날이 추워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운동해두자는 마음에 남산 단풍구경을 하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동국대학교 입구에서 내려 국립극장을끼고 북쪽 순환로를 걷기로 했다. 동국대입구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오면 장충단공원이 나온다. 나오자 마자 보이는 신라 호텔. 그 앞에 수표교가 보인다. 원래는 청계천에 있다 옮겨온 것이다. 이 공원을 가로질러 계속 걷는다. 이 아담한 한옥은 매점과 화장실이다. 오른편으로 보면 산책로가 표시된 안내판이 보인다. 그 안내판을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 산책로를 오르면 시작부터 이런 계단을 만나게 된다. 계단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이 계단을 오르지 말것. 잠깐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남산 둘레길까지 쭉 계단으로 이어져있다. 계단을 .. 2015. 11. 11.
[코레일투어] 설악산 주전골-용소-선녀탕-오색약수-양양 물치 설악산 주전골-용소-선녀탕-오색약수-양양 물치사방이 아직 깜깜한 새벽 5시 40분,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는 영하1도까지 떨어졌다. 설악산은 전날 영하 7도 까지 떨어졌다는데 오늘은 얼마나 추울까 하는 생각에 아래 위 모두 내복으로 무장하고 얇은 패딩까지 걸쳤다. 지난번 여행사에서 떠난 바다열차 여행의 오대산 전나무 숲 트래킹 코스는 샌들 신고도 걸을 정도였기에 운동화를 신을까 했지만, 이번은 '계곡'을 걷기에 등산화를 챙겨 신었다. 추운 날 미끄러지기까지 하면 큰 일이니까. 날이 어찌나 맑은지 별빛. 7시에 용산역에서 출발한 ITX-청춘 열차는 쾌적했다. 아침 대신 가져간 바나나, 요거트, 빵 등등의 간식을 먹고 잠깐 졸았더니 어느새 남춘천. 따뜻한 열차에서 졸다 나오니 아침.. 2015.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