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4 이촌 한강공원 걷기 이촌 한강공원 걷기며칠 전. 아직 날이 따뜻했던 오후. 큰애와 함께 이촌 한강공원을 걸었다. 이촌역에서 나와 길을 건너 세븐일레븐에서 물을 한 통 사 가지고 한강 공원으로 내려갔다. 강 쪽으로 나오자 막 지려고 하는 해가 수면에 비치고 있었다. 며칠 지났다고 지난번 불광천에서 한강을 걸었을 때보다 해가 더 빨리 기우는 것 같았다. 해가 떨어지기 직전.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는 것처럼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게 이글거리는 태양이 눈부셨다. 사진으로 보기엔 어두워 보이지만. 그땐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이젠 많이 휑해진 미루나무 가지 사이, 뜨거운 덩이가 불타고 있었다. 아이폰 14로는 차마 다 담기지 않는 멋짐! 월드컵 공원쪽보다 이쪽 이촌 지구가 더 인적이 드물고 한적했다. 다들 저녁 준비하러 집에.. 2024. 11. 13. 11월의 불광천-한강 산책 11월의 불광천-한강 산책지난 주말 오후. 큰애와 함께 불광천-한강을 걷다 왔다. 원래는 반포대교 쪽으로 가려했는데, 버스를 타려고 하니 시위 때문에 시내 쪽으로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려 불광천으로 향했다. 성산아파트에서 내려 불광천을 따라 걸었다. 눈앞을 찔러오는 햇빛에 눈이 부셨다. 모자를 쓰지 않았다면 정말 걷기 힘들뻔했다. 월드컵 경기장을 지나 천변으로 내려가 한강과 만나는 지점까지 걸었다. 좁은 천변을 걷다 갑자기 시야가 툭 터지면서 넓은 강변이 눈앞에 드러났다. 천변과 강변은 물냄새가 다르다. 강물 냄새가 좀 더 진하다. 이곳은 홍제천과 불광천, 그리고 한강이 만나는 곳이다. 개천이 모여 모여 강물이 되고, 강물은 흘러 흘러 바다로 간다. 가끔 오는 나로서는.. 2024. 11. 13. 한강 밤 산책 오랫만에 나온 한강. 그런데 예전과는 달리 인적이 드물다. 오솔길은 너무 호젓해 혼자 나오기 걱정될 정도. 하지만 불켜진 고층 건물은 휘황찬란하기만 하다. 야경이 아름다운 것은 야근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 ㅜㅜ 반대편 강가는 그저 적막. 분홍 장미가 밤에도 예쁘다. 하지만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어 어쩐지 쓸쓸. 오늘 저녁 마실 간식은 콜라와 감자칩. 왜 걷는데 꼭 간식을 챙기는 건가. 밖에 나오면 늘 소풍 느낌. 물가로 바짝 다가가니 그래도 사람들이 좀 있다. 바람도 좀 불고 시원. 오늘 하루 정말 더웠어. 하지만 걷다보니 마포대교~원효대교 구간은 마치 다른 동네 처럼 붐볐다. 서강대교~마포대교 구간은 어둡고 인적이 드물다. 밤에 산책하려면 아무래도 사람이 좀 있는 마포대교~원효대교 구간에서 해야겠다. 2021. 5. 14. 가을을 맞으러 나갔다. 아침에 한강 걷기 - 망원지구 몹시도 더웠던 날들이 지나고. 귀뚜라미가 울더니 시원한 바람이 선들선들 불기시작했다.아침. 밖으로 나갔다. 홍제천에서 아직 한강으로 나가기 전. 한가로운 느낌이 좋다. 이번 여름은 너무나 치열했어. 아직 볕은 뜨겁지만, 확실히 빛깔이 다르다. 사진으로도 알 수 있다. 한강과 마주치는 순간. 멀리 성산대교가 보인다. 오늘 아침은 홀로 서 있는 구명대도 이뻐 보인다. 버드나무 아래 나무 벤치도 그럴듯해 보이고. 돌 무더기 쌓아 만든 둔덕은 어쩐지 멀리 여행 떠난 느낌을 준다. 어쩜 이 한강 걷기의 목적지는 여기 이곳이었을까. 한강 망원지구 안에 있는 한 편의점은 짧은 여정의 반환점. 짐 없는 대상의 오아시스 같은 곳. 걸으며 기대했던 서머스비가 없어 아쉬웠지만, 망고링고로 아쉬움을 달랜다. 2018. 8.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