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의 일상

5월 중순. 남편이 여행을 떠난 십여일은 어쩐지 방학을 맞은 듯한 날들이었다. 이상도 하여라. 분명 둘이 하던 일을 혼자 하려니 힘은 드는데 잠깐동안 휴가 받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은 뭔지... ㅎㅎ 어쩌면 남은 세 여자들이 '우리도 질 순 없지. 우리끼리 좋은 시간 보내자'란 마음으로 기합이 들어간 반동일지도 모르겠다. 것도 아니라면 나태해질 수 있다는, 보스가 출장가 자리비운 사이 직원의 마음일까? 

학교 울타리에 핀 장미가 반갑다.

아파트 울타리를 따라 피어난 찔레꽃. 장미와 사촌인 찔레는 어찌 보면 화려함은 덜한 듯 하지만, 향기는 훨씬 진하다. 장미와 찔레 이 둘을 만나면 그때부턴 초여름 맞다. 

아이들과 시내 한복판에서 데이트하다 출출해져 들어간 카레집. 치킨야채카레가 맛있네. 

주말 아침 일찍. 막내와 함께 리치몬드 제과에서 하는 조식뷔페에 갔다. 커피, 우유, 오렌지 쥬스, 곡물 빵과 롤빵, 버터, 치즈, 햄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커피는 자리로 서빙된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커피는 깜짝 놀랄만큼 맛있었다. 음~~

아침 먹고난 뒤 서교동,합정동 골목길을 산책했다. 저녁때의 흥청거림과는 다른 고요한 아침 분위기는 참 좋다.

여행에서 돌아온 남편과 함께 다시 찾은 홍대 앞. 딸들과의 데이트도 좋지만 남편과의 데이트도 좋구나. 역시.

석가탄신일을 마지막으로 추석때까지 연휴가 없다지. 추석 당일도 일요일이라 사실상 진짜 휴일은 월요일 달랑 하루. 안타깝지만 너무 섭섭해 말자. 그래 올 하반기는 열심히 한번 일 해 보는거야. ㅎㅎ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