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구리 먹은 날 (feat. 볶음 너구리)

이웃 블로거 후미카와님의 '한국 슈퍼 장보기 - 짜파구리 특별 판매 중'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았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이 짜파구리 먹고 후기를 기대하는 답글을 달아주셨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오늘 점심, 짜파구리 먹은 후기를 남긴다. 

후미카와님이 남기신 댓글 ^^

 

짜파구리 먹은 날 (feat. 볶음 너구리)

 

분명 2인분인데 라면은 3개. @@

 

짜파게티 : 볶음 너구리 = 2 : 1

 

짜파구리를 만들기 위해 짜파게티 2 봉과 볶음 너구리를 1봉 준비했다. 

보통은 일반 너구리 라면을 넣지만, 짜파게티 자체가 볶음면인 관계로 같은 볶음 라면으로 준비했다.

 

보통 때도 짜파게티는 국물이 없어서 그런지 2개로는 섭섭한 기분. 그리고 1:1로 하기엔 볶음 너구리가 좀 매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매운걸 못 먹어요 ㅠㅠ)

 

 

짜파구리를 끓여보자! 

 

앗, 이 귀여운 너구리 건더기 스프는 무엇?!

 

볶음 너구리를 뜯어 웍에 넣었다. 트위터 어떤 친구 어머님도 모든 것을 웍 하나로 해결하신다던데, 나도 그렇다. 특히 볶는 과정이 들어가는 거의 모든 음식을 웍 하나로 조리한다. 조림, 찜, 구이, 탕 빼고 거의 모든 밑반찬이 다 해당되지 않을까.

 

건더기 수프 봉지를 거꾸로 뒤집으니 우르르 너구리가 쏟아져 나왔다. 

뭐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이 있지! 그야말로 오동통한 내 너구리. 처음 나왔을 때였던가. 이 너구리를 보고 롯데월드와 비슷해서 헷갈렸던 기억도 있다. 

 

두 라면 조리과정은 거의 비슷하다

 

짜파게티와 볶음 너구리 두 라면의 조리법을 살펴보자. 두 라면의 조리법이 똑같다. 남겨두는 물의 양만 3숟가락 차이 날 뿐이다. 그리고 내가 하는 방법은 이것과 조금 다르다. 바로 물을 남기지 않고 모두 버리고 깨끗이 씻어버리는 것이 그 차이다. 

 

그러니 두 라면을 한꺼번에 조리해도 된다. 세 개를 다 뜯어 넣고 새로 산 테팔 유리무선주전자로 물을 끓여 부었다. 가스 사용을 좀 더 줄이고 조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5분 정도 끓인 다음 소쿠리에 쏟아붓고 깨끗한 물로 유탕면의 기름을 싹 씻어낸다. 찬물로 씻으면 기름이 씻겨나갈 뿐 아니라 면도 더 탱글 쫄깃해지는 효과가 있다. 

 

다시 웍에 넣고 기름 스프를 넣은 뒤 섞어줬다. 가루 수프도 넣고 볶았다.  물도 조금 넣어줬다.

물이 너무 없으면 팍팍하고 윤기도 없다. 짜고 때론 가루 스프가 씹힐 수도 있다. 촉촉한 윤기와 식감을 위해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물을 조금씩 넣어주는 것이 좋다. 

 

스크램블 에그도 곁들여보자

 

옆에 남는 불에는 프라이팬을 얹어 달궈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었다.

스크램블 에그가 별거 아니다. 달걀 두 개를 그릇에 풀고 물 약간, 맛술도 약간 넣고 휘휘 젓는다. 다 풀어진 달걀을 달군 프라이팬에 붓고 익힌다. 뻣뻣해지지 않도록 뒤적여 섞어 부드럽게 익히면 된다. 

 

 

짜파구리 완성!

 

완성되면 우묵하고 넓적한 파스타 접시에 옮겨담았다. 

김치나 다른 채소 반찬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파스타 그릇에 옮겨 담은 짜파구리 + 스크램블 에그

 

먹어보니~

 

짜파게티의 달달한 짜장맛과 볶음 너구리의 매콤 칼칼함이 섞인 맛이 일품이었다. 전에 일반 너구리로 끓였던 것보다 맛있었다. 생 채소도 곁들였으면 좋았을 텐데, 마침 브로콜리 한 송이 빼고는 모든 재료가 다 떨어진 상태여서 어쩔 수 없었다. 날것에 가까운 김치로 만족하는 수밖에. 

 

그런데, 내 양이 줄었는지 둘이 세 봉을 먹기에는 좀 무리였다. 보통 4시 반에서 5시면 출출해질 시간인데, 아직도 만복상태인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다음에는 양을 좀 조절해야겠다. 

 

농심에서 만든 짜파구리 동영상

 

농심에서도 짜파구리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함께 짜파구리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일반 사람들이 검색할 때 #jjapaguri 로 검색하는데, 농심에서는 #chapaguri 로 표기하고 있는 점이다. 

 

이건 어쩐지 짜장면을 자장면이라 부르도록 했던 지난날이 연상되기도 한다. '짜'는 짜다. '자'나 '차'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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