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동 리사르 커피

꽤 오랫동안 약수동 리사르 커피 이야기를 들었다. '싸고 맛있다. 오로지 에스프레소만 판다. 하루 딱 여섯 시간만 한다. 늘 붐빈다. 가려면 서둘러야 한다. 가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던 어느 날. 드디어 리사르 커피를 방문했다. 

 

약수동 리사르 커피

리사르 커피는 두 군데가 있다. 약수역 앞에 있는 1호점과 청담동에 있는 2호 점이다. 이날 갔던 곳은 약수 1호점. 

약수역 7번 출구로 나와 좌회전 해서 골목으로 들어간 다음, 두 번째 골목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어두운 벽돌로 된 다산 빌딩이 나온다. 바로 이 건물 1층에 리사르 커피가 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벽돌 기둥과 유리 벽으로 이루어진 장소가 바로 리사르 커피다.

약수역 7번 출구 리사르 커피

멀리서 봤을 때엔 카페인줄 몰랐다. 언뜻 관리실인가 아니면 작은 미용실인가 싶었다. 하지만 가까이 갈수록 느껴지는 커피 향! 카페가 어디인가 둘러봤을 때에야 비로소 보이는 작은 커피집이다. 

3평 남짓한 작은 카페 리사르 커피

건물 메인 출입구 오른쪽에 있는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문 앞에 벤치 하나가 있고 그 바로 옆에 다시 유리 벽이 이어진다. 눈 앞에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3평 남짓한 카페 공간이 펼쳐진다. 주방 공간 주위에 나무와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카운터 겸 싱크대가 있다. 이게 끝. 두 사람이 앉을만한 입구 쪽 벤치를 빼면 앉을 공간은 없다. 스탠딩 카페.

 

메뉴

붐빌만한 시간을 고려해 8시 10분쯤 도착했더니, 좀 한산했다. 메뉴는 온통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나 카페 라떼 처럼 물로 희석한 커피는 아예 있지도 않았다. 

약수역 리사르 커피 메뉴 / 왼쪽은 원두, 오른쪽은 에스프레소

커피 원두

  • 하우스 블렌드 다크 200그램 (원두/분쇄) :   13,000원
  •                ".          1,000그램 (원두) :           39,000원
  • 하우스 블렌드 마일드 200그램(원두/분쇄) : 13,000원 
  •                "           1,000그램 (원두) :            39,000원

커    피

  • 커피 에스프레소 / 1,500원 / 설탕이 들어있다. 7~8번 저어 마실 것. 미리 말하면 설탕 뺀 에스프레소 가능
  • 카페 스트라파짜토 / 1,500원 / 크레마와 카카오 토핑으로 코팅한 나폴리식 에스프레소
  • 카페 마끼아또 / 2,000원 / 에스프레소와 우유 거품
  • 카페 카푸치노 / 2,000원 / 거품 우유가 혼합되는 클래식한 커피
  • 카페 피에노 / 2,000원 / 에스프레소와 크림, 카카오 토핑
  • 카페 콘 판나 / 2,000원 / 에스프레소와 휘핑된 생크림
  • 카페 오네로소 / 2,000원 / 에스프레소와 크림, 우유

 

마셔본 커피

카페 오네로소

카페 오네로소

나는 전에 허리 삐끗했을 때 잠깐 먹었던 약 때문에 위가 아파 사실 커피를 마시면 안 되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마셨던 에스프레소 추억에 노래 부르는 사람을 외면할 수 없어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에스프레소를 경험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아침밥은 든든히 먹어뒀지만, 그래도 크림과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마시면 좀 나을 것 같아 카페 오네로소를 주문했다. 사진으로 보면 꽤 양이 많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소주잔보다 조금 더 큰 정도. 아무리 크림과 우유가 들어갔다고 해도 에스프레소라는 것을 잊지 말자. 

비스코티도 하나 곁들였다. 맛은 있었지만, 어찌나 딱딱했는지 이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 하는 수 없이 반쯤 남은 과자는 입 안에 넣고 커피로 불려 먹었다. 커피가 닿으니 곧바로 녹듯이 부서지는 게 신기했다.  

맛은 달콤하고 크리미 하다. 그리고 진하다. 그리고 또한 황홀했다.  글을 쓰는 지금은 며칠이나 지났는데, 다시 마시고 싶다. 

 

카페 피에노

카페 피에노와 비스코티

카페 피에노는 크림을 넣은 에스프레소에 카카오 파우더를 넣은 커피다. 이것 역시 달콤하고 부드럽다. 카카오 토핑 때문에 초콜릿 향이 느껴졌다. 우유 없이 크림만 들어갔기 때문인지 카페 오네로소 보다 더 진했다. 

 

곳곳에 걸린 한국화와 서예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물어보니 작가 작업실이 바로 같은 건물 위층에 있다고 한다. 

 

리사르 커피에서 나와 편의점에서 우유를 사서 마셨다. 속이 아플까 봐. 

사실 카페에서 나오면서 물도 두 잔 청해서 마셨다.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물을 마시는 것은 '네 커피 맛없어'라는 뜻이라나. 사실일까? 그렇다면 큰 일인데. 차라리 커피 마시기 전에 물부터 마실 걸 그랬다. 맛있게 먹고 몰라서 한 일인데 오해받으면 속상할 일이다.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 

 

에스프레소 마시고 위 아플까봐 얼른 마신 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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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르 커피 위치, 정보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8길 16-7
  • 영업시간 : 오전7~10시/ 오후12~3시 (월~금)/ 토, 일 휴무
  • 전화번호 : +827076775538
  • 테이크아웃 가능, 배달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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