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 땐 뜨끈한 우동!
찬바람 불 땐 그저 뜨끈한 우동이 최고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술꾼은 한 잔 꺾을 생각이 난다고 하고, 커피 좋아하는 사람은 낙엽 태우는 냄새만 맡아도 커피 생각이 간절해진다고 하지만.
그래서 동네 뒷산을 산책하고 내려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우동을 하나 사 왔다.
그냥 끓이면 라면이나 다를 바 없는 그저 인스턴트 음식.
영양가도 더해주고 인스턴트에 정성을 더했다는 면피도 할 겸 이것저것 더해주었다.
애호박과 양념을 가늘게 채 썰어 함께 끓였다.
마지막엔 달걀도 사람 수에 맞게 넣고 파도 송송 썰어 넣었다.
비록 국자로 뒤섞다 노른자를 터트려 버렸지만. 수란처럼 먹으려다 실패하긴 했지만, 뭐 상관없다(라고 위안해 본다).
여기저기서 우동이 나오다 보니, 경쟁이 되는지 맛이나 첨부된 스프가 자꾸 개선이 된다. 동동 뜨는 튀김가루와 뜨거운 국물에 춤추듯 흔들리는 가쓰오부시가 맘에 든다.
이렇게 국물을 마시다 보면 떠오르는 ‘하이면 끓어요~~’ 하던 옛날 우동 광고.
‘전국~~, 노래자랑!’으로 유명한 송해 선생님의 이 멘트는 한동안 대 히트였다.
1970년대 인기를 끌었던 하이면은 촉촉한 습면으로 나온 우리나라 최초의 제품이었다. 물론 우동으로도 처음. 유탕 라면 일변도였던 인스턴트 면 시장에서 아주 획기적이라 더 인기가 좋았다. 이때도 아마 김가루 스프가 들어있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의 나는 맵지 않고 달달한 국물이라 좋았는데, 어른들은 여기에 고춧가루를 치기도 하고, 오뎅이나 유부를 더해 또 다른 응용메뉴를 만들기도 했다.
당시 화제였던 하이면 광고. 오른쪽 모자 쓴 분이 고 송해 님.
https://youtu.be/OJQuSBj516Q?si=fUbuWZ0IrOdWpHy7
내가 끓여 먹은 건 가쓰오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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