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산책 - ECF 팝업스토어 - 무료음료쿠폰
점심 먹고 살짝 졸린 오후.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산책을 나섰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본 정보인데, 배불배불 점심 먹고 식곤증이 나타날 때, 소르르 잠이 드는 바로 그때가 뱃살이 마구 쪄버리는 바로 그때란다. 복부 지방이 쌓이는 것이 피크를 찍는달까. 그 뒤로는 겁이 나서 졸지도 못하겠다. ㅜㅜ
홍대 전철역에서 올라와 걷고 있는데, 누군가 명함만한 전단을 건넨다.
FREE DRINK, 무료 음료 쿠폰이다.
뒷장을 보니 애플 스토어 9층 팝업매장이란다.
졸다 나온 나로서는 9층에 애플 팝업 스토어가 있는줄 알았다. 그래서 '1층도 애플 매장인데, 9층에 또 무슨 뜬금없는 팝업 스토어?'하고 올라갔다. 애플에서 무료 음료쿠폰을 뿌려가면서 홍보할 게 뭘까 싶기도 했고, 마침 목도 말랐으니까.
그런데 들어가보니 뭔가 이상하다. 아무리 팝업이라고는 해도 애플 매장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느낌.
자세히 들여다 보니, 애플 팝업 스토어가 아니라 애플 스토어 9층에 마련된 ECF-Korea에서 하는 팝업 스토어였던 거다. 아.... ㅎㅎ;;;
ECF는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고 발굴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란다. 슬쩍 홈페이지를 보니, 음식, 등산용품, 옷, 가구, 화장품, 기타 생활용품 등등 없는 게 없네.
유리장 안에는 분다버그를 비롯해 이런저런 음료와 마들렌 같은 과자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무료로 주문할 수 있는 건 아래 오른쪽 메뉴판에 있는 것뿐이라고 한다. 그날 커피는 꽤 마셨기에 카모마일을 달라고 했다.
카톡 플친을 맺으면 마들렌도 준다고 해서 플친 맺고 마들렌도 하나 받았다. 이때 받은 초코 마들렌은 먹지 않고 집에 가져가서 큰애에게 선물했다. 나의 베둘레를 위하여.
시원~한 카모마일 한 잔 마시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알록달록 컬러풀한 콘센트가 눈에 띄었다. 인스타그램 팔로우하면 칫솔을 준다고 해서 또 팔로우. 나, 공짜 좋아하나?
안쪽으로 더 들어가보니, 생활 잡화, 과일, 의류, 멍멍이 간식, 장신구 가게 등이 입점해 있었다.
찰리 탱고라는 저 가게가 바로 강아지 간식을 파는 곳이다.
1956 찰리탱고라고 써 있는 저 깡통 안에는 강아지 단백질바 영양간식이 들어있다.
해산물처럼 포장된 이 생선은 스마트톡이다.
이 스티로폼 박스 뒤쪽에는 플라스틱 바구니며 저울 등이 있어 생선 가게 분위기를 팍팍 내고 있어 재미있었다.
난방 잘 되는 사무실에선 별로 필요 없겠지만, 작업실에선 요런 워머 하나 있으면 커피나 차가 좀 덜 식을 것 같다.
안락의자 모양 휴지 케이스도 귀엽고.
치아 모양을 한 치실, 손바닥만 한 손소독제... 일단 작으면 귀여운 편.
한쪽에선 음료수도 팔고 있었다. 사진을 보니 마시고 싶다. 목이 탄다. 저녁을 짜게 먹었나.
한쪽에선 인스타그램에서 ECF 코리아 계정을 팔로우하고, #ECF, #이씨에프 #홍대팝업 #홍대팝업스토어 #서울팝업 다섯 가지 해시태그를 붙여 게시물을 올리면 럭키 드로우를 뽑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좀 지친 상태여서 귀찮아 그냥 패스.
매장 귀퉁이엔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이고 있었다.
반짝이는 게 귀여워서 라이브 포토로 찍어보았다.
이러고 나와서는 호미화방에 들러 오일 파스텔이며 이런저런 그림도구들을 구경했다.
잠깐 살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집에 있는 것부터 쓰자 마음먹고 유혹을 떨쳐냈다. 그러고 나선 경의선 철길을 걸었다. 그랬는데도 집에 와보니 1만보를 채 못 걸었다. 아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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