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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4

아빠의 후식. 하겐다즈 초콜릿 아이스크림 아빠의 후식. 하겐다즈 초콜릿 아이스크림 아버지 식사량이 많이 줄었다. 아침엔 콩가루를 듬뿍 넣은 우유 한 잔으로 해결하신다. 이제 정말 노인이 되셨구나 싶다. 그런 아빠가 점심 잡수시고 꼭 챙기는 후식이 있다. 바로 하겐다즈 초콜릿 아이스크림. 점심 식사를 시작하면서 꼭 말씀하신다. “얘, 그거 내려놨지?” 냉동실에서 바로 나온 아이스크림은 잘 떠지질 않으니 좀 쉽게 뜨려면 미리 내려놓아야 한다는 체크다. 어떻게 보면 채근일 수 있지만, 이건 딸에 대한 작은 배려다. 가슴이 뭉클. ㅠㅠ 부모는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이렇게 노인이 되어서도 챙겨야 하는 걸까. 부모에게 주어진 사명인 것인가. 아침 먹고 산책 나선길. 카페에 앉아 글을 쓰면서 눈물이 흐르니 주책이다. 아줌마가 모자쓰고 앉아서 눈물을 훔치면.. 2021. 6. 3.
호밀밭 과일빙수 & 팥빙수 호밀밭 과일빙수 & 팥빙수 소나기 소식은 온 데 간데없고, 볕이 뜨겁다. 서풍이 부니 확실히 공기가 좋지 않다. 어제만 해도 분명히 보이던 보현봉이 잘 보이지 않는다. 더운데 마스크를 쓰고 걷자니 더 힘들다. 이럴 때 생각나는 디저트는 빙수. 시원한 빙산처럼 보이는 팥빙수가 간절하다. 마침 지나는 길에 오래된 팥빙수 맛집이 있어 들렀다. 바로 호밀밭이다. 전통 있는 맛집이면서 가격도 합리적이다. 커피 전문점에서 여름 한정 메뉴로 팥빙수를 1만 원 넘는 가격으로 팔지만, 이곳에선 가격도 전통 가격 그대로다. 이화여대 정문 앞 분식집 가미도 냉면 사이즈의 팥빙수, 수박빙수로 유명하다. 하지만 리모델링에 들어가 지금은 맛볼 수 없다. 게다가 호밀밭은 오직 하나, 팥빙수만 파는 팥빙수 전문점이다. 이런 호밀밭의.. 2020. 7. 17.
서울대입구 샤로수길 카페 로지브릭 - 바삭 쫀득 파블로바 서울대입구 샤로수길 카페 로지브릭 - 바삭 쫀득 파블로바 지난 주말, 식구들과 함께 샤로수길을 걸었다. 원래 살림 살던 기존 주민들이 있는 동네가 어떤 것을 계기로 외부인이 많이 드나드는 번화한 곳이 된 곳은 제법 있다. 샤로수길의 원조가 된 신사동의 가로수길, 전국 곳곳에 '~리단 길' 이름이 붙게 만든 이태원의 경리단길, 종로의 계동, 익선동, 성수동, 망원동... 공통점은 모두 적당한 촌스러움과 그로인한 정겨움, 그리고 트랜디함이 공존하는 곳이라는 점이다.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처음 가본 샤로수길도 그랬다. 어쩐지 망원시장 같은 골목에 각각 나름의 개성을 한껏 뽐내는 가게들이 들어서 있었다. 그중 들어간 곳은 카페 로지브릭. 벽면을 붉은 벽돌로 마감했다. 카페 이름은 그렇게 만든 벽에서 따온 듯 .. 2018. 8. 28.
연트럴파크 산책 - 커피식탁 연트럴파크 산책 - 커피식탁 식구들 손에 이끌려 연트럴파크로 산책을 나갔다. 전부터 당근 케이크를 먹으러 가자고 했기에 미루지 않고 길을 나섰다. 볕이 뜨거웠다. 선글라스 대신 양산을 챙긴 큰 애를 빼고 나머지 식구들은 눈이 부셔 선글라스를 썼다. 옛 철길을 공원으로 꾸몄는데 동네 이름을 따서 연트럴파크라고 지은 별명이 재미있다. 철길 주변 우뚝 솟은 메타세콰이어가 푸르르다. 다닥다닥 별이 달라붙은 것만 같은 하얀 미선나무, 비록 인공이지만 졸졸 흐르는 개울물… 정말 이제 초여름이구나 싶었다. 사천교까지 걷다가 왼쪽으로 돌면 '커피식탁'이라는 작은 카페가 나온다. 근처 연남동에 있는 많은 카페 중에 내가 가장 아끼는 곳이다. 코웃음 나오는 가격 대신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된 가격이 돋보여 들어왔던 곳인데.. 2018.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