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리뷰/맛있는 집69 이대 맛집 '비스트로보이(Bistro Boy)' 비스트로(bistro 혹은 bistrot)라 함은 원래 간단한 음식을 파는 빠리의 작은 레스토랑을 의미한다. 기차 신촌역과 이대 정문을 사이에 있는 이 비스트로 보이 역시 주머니 두둑하달 수 없는 학생들이 맛난 밥 먹고 싶을 때 찾을 수 있는 그런 집이다. 언뜻 보면 분식집처럼 보이기도 하고 매니악스런 장난감 가게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메뉴판에 적힌 음식들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알밥, 파스타, 리조또, 그라탕, 볶음밥... 배고플 때 생각나는 거의 모든 메뉴들이 총 망라되어 있다.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한식과 이탈리아 음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퓨전 음식점. 각각의 음식 이름도 남다르게 창의적이다. 김치와 날치와 치즈라이스~김치특유의 깔끔함과 톡톡 터지는 날치알, 치즈의 깊은 맛이 잘 어우러져 .. 2013. 12. 15. 세라피나 뉴욕 합정점 - '이탈리아 집밥 먹자!'모임 후기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친구들 모임에 이달 총무를 맡게 되었다. 입맛이 까다로운 친구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경 쓰이는 것은 마찬가지. 그동안 내가 선정했던 곳중 기억나는 곳은 홍대 홍문관 뷔페, 충정로 동태찌개 집, 압구정 놀부집 등등이 있다. 선정기준은 첫째 맛, 둘째 개성, 셋째 인심과 청결, 분위기다. 이제 웬만한 집들은 다 다니고 맛봤을 나이가 된 지라 맛과 편안함, 인심, 분위기 등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모임이다 보니 넉넉한 공간을 넉넉한 시간 동안 차지해도 괜찮은 곳이고 후식과 커피까지 해결할 수 있는 곳이면 더할 나위 없다. 그래서 이번 달 모임 장소로 선택한 곳은 바로 '세라피나 합정점(Serafina NEW YORK - Hapjeong Seoul)'. 실내장식가, 외식업.. 2013. 10. 28. 남대문 칼국수 골목 남해식당 남대문 칼국수 골목 남해 식당 남대문시장 안경점들이 즐비한 골목을 지나 회현동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칼국수 골목이 나온다. 처음엔 한 두 집이 시작했을 법한 곳인데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골목 한 쪽만 차지하고 있던 집들이 시간이 흐르다 보니 골목 양 쪽을 다 차지하게 되었고, 어느 틈에 지붕을 달더니 또 골목에 문도 달았다. 그저 건물과 건물 사이 골목에 불과했던 곳이 어느새 아케이드 행색을 갖춘 셈이 되어 버렸다. 주루룩 늘어선 이 가게들은 문도 없고 카운터도 없고, 부엌도 홀도 따로 없다. 그저 스탠드 바처럼 스테인레스 상판이 진열대 겸 상판이 되고 의자들 역시 등받이 없는 스툴이다. 벽엔 칼국수 5,000원, 냉면 5,500원, 찰밥 6,000원 등등 메뉴판과 조금이라도 넓어 보.. 2013. 8. 30. 경주 맛집 2선 - 별채반 & 코피 루왁 여행의 즐거움은 현지 맛집 찾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이 음식과 잠자리가 맞지 않으면 여행 내용이 알차더라도 그것은 즐거움을 반감시키고 때로는 여행을 괴로운 것으로 만들고 말기 때문이다. 이번 경주 여행에서도 역시 '맛있는 것 찾아 먹기'는 빠질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였다. 3대가 이어간다는 경주빵의 원조 황남빵, 현대밀면과 함께 경주밀면의 양대산맥이랄 수 있는 부산가야밀면도 정말 좋았다. 그곳들은 이미 널리 알려진 곳이어서 먹고 나서도 '역시 그렇군!'하는 확인과 만족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소개할 두 곳은 정말 우연히 발견한 곳이어서 기대도 없었던 만큼 놀라움도 컸다. 1. 불국사 앞 곤달비비빔밥집 '별채반' 원래는 추천받은 다른 집으로 가려 했지만 막상 가 보니 외관도 7,80년대 .. 2013. 8. 6. 막걸리로 팔도유람 - 모란역 맛집 열혈객주 모란역 4번 출구 근처에 막걸리로 팔도 유람을 할 수 있는 맛집이 이번 주에 오픈했다고 해 찾아갔습니다. 열혈객주라... 어디에선가 열혈강호, 풍운객잔을 들어본 것도 같은데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객주'란 드라마가 있었던 것도 같구요. 하여간 제목부터 왠지 드라마틱한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오픈기념 '테이블당 막걸리 1병이 공짜'라는 반가운 현수막이 걸려있군요. 뉴코아 백화점 후문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찾아가기 정말 쉽습니다. 메뉴를 받아 펴봅니다. 단출합니다. 왼쪽은 안주, 오른쪽은 주류. 매운 소불고기에 들어가는 호주산 쇠고기 빼고는 모든 재료가 국산입니다. 이 집의 주종은 막걸리입니다. 글 머리에서도 말씀드렸듯 막걸리로 팔도유람 가능합니다. 사진만 봐도 자세히 알 수 있으므로 설명은 .. 2012. 12. 16. 안산 대나무와 대성집 오늘 낮, 서울 안산에서 본 대나무 군락지. 북위50도 사할린 부근에서도 자란다고는 하지만 사실 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것이 사실이기에 서울에서는 그래도 보기 드물었다. 그런데 가을 단풍도 다 떨어지는 찬 바람 부는 요즘 이렇게 새파란 초록빛을 뽐내며 무리를 이루고 있다니 놀라웠다. 대나무의 푸른 기운을 이어받아 씩씩하게 오늘 걸은 길이는 8킬로미터. 하지만 정상에 오르지 않고 살짝 우회했던 때문인지 칼로리 소모는 오히려 지난 주 보다 덜했다. 다리는 더 아픈데.. 지난주에 들렀다 정기휴일이라 못먹었던 대성집 도가니탕을 드디어 먹을 수 있었다. 도가니탕은 9,000원, 수육은 20,000원. 60년 전통의 집 답게 식사시간이 아닌데도 손님으로 가득했다. 뽀얀 국물은 기름기 하나 없었는데 첫 맛은 약간 .. 2012. 11. 24. 신림동 순대볶음 신림동 순대볶음. 드디어 맛보다. 네 식구가 백순대볶음 3인분을 시켰습니다. 원래는 볶음밥을 맛보기위해 2인분만 주문하려했지만 모자란다는 조언에 3인분을 주문했습니다.(@7,000x3=21,000) 결국 볶음밥까지는 배불러 먹지 못했지만 들깨향 가득한 순대볶음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곱창이나 간, 순대 등에서 노린내나 잡내가 나지 않아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무한 리필되는 깻잎을 함께 넣고 볶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은데, 미처 생각 못했네요. 아쉬워라... 위 사진은 덤으로 챙겨주신 것들입니다. 여자손님들에게는 이렇게 반짓고리와 포켓화장지를 챙겨주시고 테이블당 하나씩 대한생명에서 나오는 좋은 생각이란 잡지도 주십니다(월초에 가면 그달분을, 이후에 가면 재고를 주신다고합니다^^). 왼쪽에 보이는.. 2012. 1. 18. 모란역 맛집-공릉발자국 [*2015. 봄, 이곳을 접고 매봉역에 새로운 집을 오픈했다네요. >> "저집에가면"] '공릉발자국'이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동생 남편이 새로 오픈한 곳인데 "공룡발자국?"이냐고 물었더니 공룡이 아니라 공릉이라는군요. 본점이 공릉동에서 문을 열어 공릉발자국이라고 했다고 하네요. 점심을 먹으려했더니 점심시간이 아니라 5시부터 오픈이래요. 그래서 6시 반쯤 모여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모란시장으로 유명한 모란역 4번출구 뉴코아 뒤에 있다고 하더니 찾기 정말 쉬웠습니다. 빙 돌 것 없이 정문으로 들어가서 후문으로 나오면 바로 정면에 마주보입니다. 모란역이 환승역이라 그런지 주변이 엄청 붐빕니다. 뉴코아 뒷골목은 유명한 먹자골목이라는데 큰 길보다 더 휘황찬란했습니다. 어쩐지 신촌이나 홍대쪽보다 더 눈부신듯.. 2012. 1. 16. 이전 1 ···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