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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리뷰/맛있는 집69

서강대 짜장상회, 경의선 철길이! 서강대 짜장상회 비가 그친 다음날. 오늘 아침엔 경량 패딩을 입을 정도로 갑자기 기온이 내려갔다. 학교 가는 아이들도 웅크린 채 종종걸음 치는 게 보였다. 하지만 오후에 나오니 바람은 아직 좀 불지만 완연한 봄날이었다. 집 앞 화단을 따라 철쭉과 황매화가 가득 피어있었다. 어쩜 이리도 찬란한 봄인지! 모자를 날리려는 바람쯤 무시하고 길을 나섰다. 연대 앞으로, 또 서강대로 한참을 걸었다. 맑은 하늘에 새로 돋은 나뭇잎, 그리고 갖가지 색깔의 꽃잎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긴 겨울의 터널을 지나 갑자기 맞닥드린 봄, 봄, 봄! 생명으로 충만한 세상이 내 마음까지 물들이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걷다 보니 길 건너 짜장면 집이 눈에 띄었다. 짜장상회. 군만두 4천 원, 탕수육 9천 원.... 이런 거 눈여겨보면.. 2021. 4. 14.
합정역 순남 시래기 합정역 순남 시래기 합정역 근처에 가면 곧잘 가는 식당이 하나 있다. '순남 시래기'라는 집인데, 멸치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메세나 폴리스1층에 있는 이 집은 외진 곳 깊숙이 있어 찾기가 좀 어려울 수도 있는데, 홈 플러스 바로 위쪽이라고 생각하면 찾기 쉽다. '맛있는 거리'라고 쓰여있는 골목으로 들어서서 쭉 걸어가면 오른쪽 맨 끝에 있다. 메뉴 요즘 늘 하는 것처럼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자리에 앉아 메뉴를 펼쳤다. 왼쪽에 시래기 꼬막정식(1인 10,000원)이 가장 크게 인쇄되어 있다. 이 집의 주력 메뉴인가 보다. 하지만 늘 우리가 먹는 것은 가운데 맨 위에 있는 3대 시래기국이다. 건강한 한상 3대 시래기국 7,000원 얼큰 시래기국 7,000원 씨앗 된장 시래기밥 8,000원 점심특선 (2인.. 2021. 4. 3.
불광역 미스터 초밥왕 불광역 미스터 초밥왕 며칠 전 누가 초밥을 포장해왔는데, 꽤 맛있었다. 어디냐고 물어보니, 자기네 동네에 가성비 좋고 맛있는 초밥집이 있다는 것. 그 말을 듣고 찾아가 봤다. 불광역 미스터 초밥왕. 역에서 내려 KT 은평지사 쪽으로 올라가다 보니 나온다. 전철역 근처의 번화함과 골목길 조용한 풍경이 어쩐지 망원 시장을 생각나게 했다. 맛있는 초밥을 먹는다는 설레임에 가게 외관도 찍지 못하고 서둘러 들어갔다. 자리에 앉아 문득 생각나 앉은 채로 입구를 찍어보았다. 미스터 초밥왕은 볼 때마다 입맛을 다시는 바람에 몇 권 못 보고 하차한 그 만화 제목 아닌가. 미스터 초밥왕. 재미있게 읽었고, 초밥에 대해서도 좀 더 알게 되었었는데.... 점심특선 메뉴를 펼쳐보니 점심특선 메뉴가 알차다. 초밥정식 (1만 원).. 2021. 3. 19.
명륜진사갈비 신촌점 다녀오다 지난겨울, 명륜진사갈비 신촌점이 생겼다. 전에 내무반 식당이 있던 자리로, 기차 신촌역과 연대 명물거리가 이어지는 지점이다. 오며 가며 한번 들러봐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오늘 점심에 다녀왔다. 명륜진사갈비 신촌점 다녀오다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에 놓인 안내문을 찍어보았다. 임금님이 드셔도 손색없는 갈비라고 쓰여있다. 어른 1 사람당 13,500원에 음료, 공깃밥이 무한제공이라고 한다. 5살부터 7살까지는 6천 원, 8살부터 10살 까지는 8천 원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면 사실 웬만한 어른보다 훨씬 잘 먹는 아이들이 많다. 나도 그랬지만. ^^; 뒤쪽을 보니 음료와 공기밥은 물론이고 파채, 양파, 마늘, 상추, 김치를 비롯한 채소와 반찬을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었다. 자꾸 가져다 달.. 2020. 7. 4.
이대역 한끼마끼 이대 전철역에서 학교 정문을 바라보고 왼쪽에는 아트박스가 있다. 그 옆에는 편의점. 그 편의점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 쭉 내려가면 한끼마끼란 가게가 나온다. 김밥+유부초밥 가게다. 샛노란 벽에 톡 튀어나온 정방형 돌출간판에는 '유부초밥, 김밥, 우동, 라이스롤'이라고 적혀있다. 쌍둥이같은 입간판 둘이 문 앞에 서있다. 여기 김밥은 요렇게 네모난 모양. 생전에 우리 엄마는 손아귀 힘이 약해서 김밥을 동그랗게 말지 못하고 도마에 꾹꾹 눌러 이런 네모난 모양으로 만드셨더랬다. 이런 네모난 김밥을 보니, 엄마가 생각난다. 명란 마요 김밥과 게살 유부초밥을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왔다. 반으로 자른 게살 유부초밥에 초생강을 한쪽 얹었다. 아~~ 더보기 기대가 컸을까? 맛은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 밥 속에 들은 속도 가.. 2020. 2. 24.
청년다방 통큰오짱 떡볶이 청년다방 통큰오짱 떡볶이 이대 삼청동 궁물떡볶이가 없어져 실망을 하고 있었다. 가끔 생각나는 그 맛을 잊을 수 없어서. 그런데 몇달 전 막내가 청년다방에서 차돌 떡볶이를 사준 적이 있는데, 그때 통오징어 튀김을 넣고 만든 떡볶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계속 노리고만 있다가 며칠 전 드디어 맛보게 되었다. 둘이서 다 먹기엔 좀 많고 셋이 먹기 딱 좋은 양이었다. 특이하게 떡이 잘려있지 않고 마치 방앗간에서 금방 태어난 것 처럼 길게 하나로 연결되어있었다. 오징어는 물오징어가 아니라 어쩐지 마른 오징어나 반건 오징어를 튀긴 느낌이었다. 우리집 음식 간이 싱거운 건지, 외식을 하게 되면 늘 짜다고 느끼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이곳 역시 밤에 자다 말고 일어나 물을 마시게 되는 간간함. 이런 것을 먹은 .. 2019. 5. 9.
오카와리 부타돈을 먹어보다 오카와리 부타돈을 먹어보다 서대문 근처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점심 때가 되었다. 고독한 미식가에 나오는 고로의 기분이 되어 근처 맛집을 찾았다.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서대문에 있는 오카와리. 미동초등학교 맞은편 골목(충정로9길)에서 경기대학교 쪽으로 올라가면 빠리 바게트가 보인다. 조금 더 걸어보자.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돌과 나무로 꾸며진 가게가 하나 나온다. 잠겨있는가 싶도록 열리지 않는 무거운 문을 밀고 들어갔다. 오른쪽으로 키오스크가 있다. 주문 부터 하고 자리에 앉아야 한다.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테이블에 앉지 않고 벽을 따라 일렬로 놓인 자리에 둘이 나란히 앉았다. 좌석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래서 서둘러야한다. 점심시간만 되면 근처 직장인들로 정말 빈틈 없이 꽉 차기 때문이다. 앉고 얼.. 2019. 3. 19.
연남동 카세트 나폴리탄 스파게티 & 캐비지롤 촉촉하게 봄비가 내리던 어느 날. 딸과 함께 했던 점심. 연남동 카세트 - 양배추롤 & 나폴리탄 스파게티 딸과 점심시간 번개를 가졌다. 스마트폰 지도를 들고 꼬불꼬불 골목을 헤매 찾아간 곳은 연남동의 한 캐주얼 식당이었다. 차에서 내릴 때는 연희동이었는데 길을 건너니 연남동이었다. 왜 이름을 그렇게 지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카세트 테이프 그림이 그려진 간판을 보니 정말 우리가 아는 그 카세트가 맞는 모양이다. 하지만 까맣고 흰 바둑판 무늬의 바닥에 온통 하얗게 칠한 벽, 유리창이 커다란 실내는 마치 온실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창(유리벽이라고 해야하나) 밖에도 테이블이 있었는데, 크고 작은 화분 몇개만 놔뒀으면 정말 완벽했을 인테리어였다. 실제로는 초록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아쉬웠다. 소스가 상당히 진했던 나.. 2019.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