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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리뷰/맛있는 집69

신촌 고삼이 고등어 구이 영하 13도를 기록한 너무나 추웠던 지난 목요일. 무슨 일이었는지 점심때 고등어 구이를 먹자고 신촌 고삼이까지 20분을 걸었다. 두터운 패딩에 달린 후드까지 뒤집어 쓰고, 기모 바지를 꺼내 입고 손은 패딩 소매에서 꺼내지도 않고 뚜벅뚜벅 걸었다. 전날 쌓인 눈이 밟히면서 뽀독뽀독 소리를 냈다. 길 중간중간 빙판이라 미끄러질까 겁났다. 나중에 집에 오니, 얼마나 힘을 주고 걸었던지 등이랑 팔까지 아팠다. 신촌 고삼이 고등어 구이 1시 가까이 되어서야 고삼이에 도착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후끈한 공기에 안경에 김이 서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쪽으로 오시라는 안내를 받고 들어가보니, 주방쪽 두 자리 빼고 만석이었다. 이곳은 주문을 식탁에 고정해놓은 터치 패널을 이용해 앉은 자리에서 그냥 한다. 카드.. 2024. 4. 29.
명동 서서갈비 정말 서서 먹는 명동 서서갈비명동 서서갈비. 앉지 않고 서서 먹어서 서서갈비다. 원래 마포 신촌 쪽에서 운영하던 곳인데 언제인지 이리로 이전했다. 간판에는 60년 전통이라 적혀있지만, 70년은 되는 것 같다. 연남동 시절엔 서서갈비라는 간판 대신 '연남 서 식당'이라 달고 영업했었다. 듣기로는 서서갈비라는 이름으로 누가 등록을 해버려 이제 못쓰게 되었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여기서는 '명동'자가 붙어서 괜찮은가. 서서갈비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6번 출구 쪽 애플 매장 뒤쪽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서서갈비. 하늘색 페인트로 칠한 문짝은 연남동 가게에서 떼어온 것 같다. 오른쪽에 매달린 간판은 글쎄... 연남 서식당이라고 되어있긴 한데, 거기서 사용하던 건 아닌 것 같다. 돌.. 2024. 4. 20.
명동 함흥면옥 명동 함흥면옥 명동 성당 근처에 함흥면옥 본점이 있다. 거의 4,50년은 된 제법 오래된 집이다. 이렇게 겉으로만 봐도 상당한 연식이 느껴진다. 골목길로 정문이 나 있는데, 다른 집 뒷문이 난 쪽이라 오히려 조용한 맛이 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 보면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다. 점심때 가면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로 많지만, 쉴 새 없이 쭉쭉 들어가고 나온다. 그만큼 손님도 음식도 회전이 빠르다. 유퀴즈 때문에... 사실 어제 저녁부터 비빔냉면이 먹고 싶었다. tvN 유퀴즈에서 이순재 할아버지가 오장동 함흥냉면을 소개하는데, 그렇게 당기는 거였다. 어젠 이낙훈, 오현경, 김동욱, 김순철...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 한편, 이순재, 신구가 나오면 부럽고 씁쓸하다. 지난 1.. 2024. 4. 4.
광화문 점심 우육도삭면 광화문 점심 우육도삭면광화문 점심 우육도삭면 / 광화문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들고 점심 한 끼 먹기란 쉽지 않다. 직장마다 다르지만, 많은 직장이 11시 반이면 점심시간이 시작되기에 직장인들이 몰리는 식당은 이미 만석일 때가 많고, 그런 곳을 피하자니 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그럴 때 찾는 곳이 바로 우육도삭면이다.  우육도삭면 분위기 이곳은 르메이에르 빌딩 1층에 있는데, 유명한 메밀국수 전문점 미진의 바로 옆집이다. 미진은 외가가 내수동인 까닭에 우리 아이들까지 4대를 잇는 단골이지만, 계속 올라가는 가격과 끝없이 늘어선 줄에 밀려 잘 찾지 않게 된지 꽤 됐다. 오늘 같이 더운 날이면 깔끔한 그 맛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어쨌든 미진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지나 더 깊숙이 들어가면(반.. 2023. 6. 19.
피양옥 여의도 주말 점심 피양옥 여의도 주말 점심 / 최고기온 21도를 찍은 토요일 오후. 여의도에서 볼일을 마치고 점심 먹을 장소를 찾았다. 포메인 쌀국수를 먹을까 열빈에서 짬뽕을 먹을까 고민하다 결국 들어간 곳은 피양옥이었다. 커다란 창문에 붙어있던 만둣국과 냉면에 끌려들어 갔다.  피양옥 여의도 주말 점심 '피양옥이라니, 평양집이라는 뜻일까?' 이런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신기한 복층구조를 한 가게였는데, 약간 연식이 있어 보이는 곳이었다. 그래도 점심시간이라 손님이 제법 있어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사진을 찍기 좀 애매한 구조기도 했다.  창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끄트머리에 '본 업소의 모든 육수는 국내산 한우를 사용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메밀로 중국산을 쓰는 걸 빼면 다른 것들은 다 국내산을 사용.. 2023. 3. 11.
고베 샤브샤브 센터원점 주말 저녁식사 고베 샤브샤브 센터원점 주말 저녁식사 일요일 저녁. 남편 생일을 맞아 식구들이 모여 저녁 한 끼 함께 하기로 하고 고베 샤브샤브 센터원점에 모였다. 원래 생일은 며칠 있어야 하지만, 다들 그날 바빠 시간을 맞추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을지로 입구역 4번 출구에서 청계천 방향으로 가다 보면 미래 에셋 빌딩이 나오는데, 그 건물 지하 2층에 있다. 찾기 어려우면 커피빈 청계천을지로점을 바라보고 가다 우회전하면 된다. 사진으로 보면 불이 켜진 게 훤히 보이지만, 6시쯤 도착했을 땐 그저 컴컴하기만 한 것이 문 닫고 영업 안 하는 가게처럼 보였다. 안내판에 불이 켜져있지 않았으면 입구가 아닌 줄 알았을 정도. 내부는 어두컴컴 한 것이 좋게 말하면 분위기 있고, 나쁘게 말하면 음식점 같지 않은 느낌. 예약을 하고.. 2023. 2. 27.
금성관 나주곰탕 - 북창동 남대문 맛집 금성관 나주곰탕 - 북창동 남대문 맛집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 왔다. 금성관은 남대문이나 명동 쪽에 볼일이 있을 때면 찾아가는 맛집. 이제 순대국밥은 저렴하거나 가성비 있는 메뉴에서 빠져야 한다. 보통 순대국밥이 9천 원, 수육국밥이 1만 원이다. 돼지 부속으로 하는 음식이 소고기 곰탕 1만 원에 근접하고 있다.  그에 비해 금성관 나주곰탕은 소고기 수육이 듬뿍 들어가 있는데도 1만 원이니 근처 갈 때 일부러 찾을만하다. 금성관 김치금성관은 김치가 맛있다. 석박지도 맛있다. 촉촉하고 아삭하다. 배추부터 달다.  게다가 수입이 아니라 직접 만든다. 남기면 안 된다. 아깝다. 국밥을 기다리는 동안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놓자. 먹을 만큼만. 다 먹고 나면 더 먹으면 된다.   .. 2022. 11. 25.
천왕역 점심 - 수목원국수 천왕역 점심 - 수목원국수 지난 수요일. 구로구에 있는 푸른수목원에 다녀왔다. 그때 수목원 옆에 있는 음식점에서 멸치국수를 먹었는데, 이 또한 별미여서 소개한다. 멸치국수 전문점인데, 가게 이름은 '수목원 국수'. 가게 입구에 멸치국수 전문점이라고 쓰여있다. 수목원국수 메뉴 수목원국수는 메뉴도 단출하다. 딱 세 가지 메인 메뉴에 주먹밥과 육전. 메인 메뉴 수목원 멸치국수 6,000원 샐러드 비빔국수 7,000원 육장 콩나물 비빔밥 7,500원 사이드 메뉴 참치 주먹밥 3,000원 김치 주먹밥 3,000원 소고기 주먹밥 3,000원 스페셜 메뉴 육전 한 접시 19,000원 / 반 접시 11,000원 우리가 먹은 것은 가장 기본이자 대표라 할 수 있는 멸치국수. 싱겁게 먹는 우리 집 입맛에는 간간하다 싶은 .. 2022.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