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이야기573 붉은 단풍 - 이화여자대학교 붉은 단풍 - 이화여자대학교요즘은 아침 이른 시간에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며칠 날이 추웠을 때 집에만 있다 보니 확실히 몸이 둔하고 늘어지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활기가 없고 계속 늘어지게 된다. 답답해서 그래도 춥지 않을 때 부지런히 나가자 마음먹고 있다. 이른 아침에 걸으면 좋은 점이 있다. 바로 유혹이 적다는 점이다. 카페도 빵집도 음식점도 문을 연 집이 얼마 없다. 문구점도 서점도 문을 안 연다.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 들어가 쓸데 없는 소비를 할 기회가 확실히 줄어든다. 오전에 나가면 점심때가 겹치고, 오후에 나가면 간식시간이 겹친다. 하지만 아침 먹고 바로 나서면 그렇지 않다. 바깥 음식을 먹지 않으면 확실히 몸무게가 줄어든다. 허리 둘레도 줄어든다. 그렇게 오늘 나서서 걸은 곳은 이화.. 2024. 11. 21. 겨울 저녁 명동 걷기 - 신세계, 롯데 성탄장식 겨울 저녁 명동 걷기 - 신세계, 롯데 성탄장식아직은 날이 그리 춥지 않았던 어느 날 저녁. 명동을 걸었다. 시청역 6번 출구에서 시작해 서울 광장을 가로질러 무교동 쪽 횡단보도를 건넜다. 그러면 롯데호텔의 성탄 장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프레지던트 호텔 앞으로 걸어도 되는데, 그렇게 걸으면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이렇게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롯데호텔 성탄장식을 우로 봐 자세로 보면서 앞으로 직진. 하나은행 앞에 이르렀다. 횡단보도 앞에서 하늘을 본다. 분명 하늘엔 가을이 아직 가득하다. 하지만 땅을 보면 겨울을 재촉하는 성탄 장식으로 이미 겨울이 온 것 같다.하늘엔 영광이요 땅엔 평화라고 했는데, 어째 땅의 사람들은 평화보다는 마케팅에 관심이 더 많은.. 2024. 11. 19. 에어프라이어로 군밤 만들어 먹기 에어프라이어로 군밤 만들어 먹기지난번에 밤을 사서 반은 압력밥솥에 쪄 먹고, 남은 반은 에어프라이로 군밤을 만들어 먹었다. 둘 다 과정도 간단하고 집어넣었다가 다 됐다는 알림만 울리면 꺼내 먹기만 하면 되니 쉽고 편하다. 군밤 만들기에어프라이어에 넣기 전 처리 과정은 '홀랑홀랑 껍질 잘 벗겨지는 밤 찌기' 때와 같다. 전처리양재기에 밤을 담고 굵은 소금을 친 다음 자박하게 물을 부어 소금을 녹인다.한 시간 정도 소금물에 그대로 담가 둔다.꺼내어 꼭지 부분에 가위표 모양으로 칼집을 넣는다. 십자 모양으로 넣으려면 밤의 긴 쪽에 칼집을 넣을 때 손다칠까 무섭다. 굽기에어프라이어 안에 종이포일을 깔고 밤을 넣는다.180도에서 15분을 하다 너무 탈까봐 온도를 약간 낮춰 160도에서 15분을 했다. 중간에 텅.. 2024. 11. 18. 찬바람 불땐 뜨끈한 우동! 찬바람 불 땐 뜨끈한 우동!찬바람 불 땐 그저 뜨끈한 우동이 최고다.적어도 내겐 그렇다. 술꾼은 한 잔 꺾을 생각이 난다고 하고, 커피 좋아하는 사람은 낙엽 태우는 냄새만 맡아도 커피 생각이 간절해진다고 하지만. 그래서 동네 뒷산을 산책하고 내려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우동을 하나 사 왔다.그냥 끓이면 라면이나 다를 바 없는 그저 인스턴트 음식.영양가도 더해주고 인스턴트에 정성을 더했다는 면피도 할 겸 이것저것 더해주었다. 애호박과 양념을 가늘게 채 썰어 함께 끓였다.마지막엔 달걀도 사람 수에 맞게 넣고 파도 송송 썰어 넣었다.비록 국자로 뒤섞다 노른자를 터트려 버렸지만. 수란처럼 먹으려다 실패하긴 했지만, 뭐 상관없다(라고 위안해 본다). 여기저기서 우동이 나오다 보니, 경쟁이 되는지 맛이나 첨부된 스.. 2024. 11. 17. 홀랑홀랑 껍질 잘 벗겨지는 밤 찌기 홀랑홀랑 껍질 잘 벗겨지는 밤 찌기밤이 제철이다.길을 걷노라면 군밤 냄새가 솔솔 풍기는 밤의 계절이 왔다.에어 프라이어에 구워 군밤을 만들어 먹으려다 뭐든 찌고 삶고 데쳐 먹는 쪽이 몸에 좋다고 하길래 쪄먹기로 했다.하지만 늘 칼로 잘라 낑낑대며 먹었는데, 이제 그러기 싫어 새로운 시도를 해봤다. 1. 소금물에 담그기1시간 정도 소금물에 담갔다. 옛날에 밤을 먹을 때 보면 가끔(어떨 땐 많이) 통통한 밤벌레가 나오곤 했기 때문이다.양재기에 밤을 담고 굵은소금을 친 다음, 물을 부어 녹였다.이렇게 소금물에 담가놓으면 벌레가 다 기어 나온다고 한다. 이번 밤은 다행히 소금물로도 나오지 않고, 삶고 난 다음에도 벌레 1도 없었다. 2. X자로 칼집 넣기밤 꼭지(이름 그대로 꼭지는 아니지만) X자로 칼집을 넣었.. 2024. 11. 14. 이촌 한강공원 걷기 이촌 한강공원 걷기며칠 전. 아직 날이 따뜻했던 오후. 큰애와 함께 이촌 한강공원을 걸었다. 이촌역에서 나와 길을 건너 세븐일레븐에서 물을 한 통 사 가지고 한강 공원으로 내려갔다. 강 쪽으로 나오자 막 지려고 하는 해가 수면에 비치고 있었다. 며칠 지났다고 지난번 불광천에서 한강을 걸었을 때보다 해가 더 빨리 기우는 것 같았다. 해가 떨어지기 직전.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는 것처럼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게 이글거리는 태양이 눈부셨다. 사진으로 보기엔 어두워 보이지만. 그땐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이젠 많이 휑해진 미루나무 가지 사이, 뜨거운 덩이가 불타고 있었다. 아이폰 14로는 차마 다 담기지 않는 멋짐! 월드컵 공원쪽보다 이쪽 이촌 지구가 더 인적이 드물고 한적했다. 다들 저녁 준비하러 집에.. 2024. 11. 13. 11월의 불광천-한강 산책 11월의 불광천-한강 산책지난 주말 오후. 큰애와 함께 불광천-한강을 걷다 왔다. 원래는 반포대교 쪽으로 가려했는데, 버스를 타려고 하니 시위 때문에 시내 쪽으로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려 불광천으로 향했다. 성산아파트에서 내려 불광천을 따라 걸었다. 눈앞을 찔러오는 햇빛에 눈이 부셨다. 모자를 쓰지 않았다면 정말 걷기 힘들뻔했다. 월드컵 경기장을 지나 천변으로 내려가 한강과 만나는 지점까지 걸었다. 좁은 천변을 걷다 갑자기 시야가 툭 터지면서 넓은 강변이 눈앞에 드러났다. 천변과 강변은 물냄새가 다르다. 강물 냄새가 좀 더 진하다. 이곳은 홍제천과 불광천, 그리고 한강이 만나는 곳이다. 개천이 모여 모여 강물이 되고, 강물은 흘러 흘러 바다로 간다. 가끔 오는 나로서는.. 2024. 11. 13. 홍대 산책 - ECF 팝업스토어 - 무료음료쿠폰 홍대 산책 - ECF 팝업스토어 - 무료음료쿠폰점심 먹고 살짝 졸린 오후.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산책을 나섰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본 정보인데, 배불배불 점심 먹고 식곤증이 나타날 때, 소르르 잠이 드는 바로 그때가 뱃살이 마구 쪄버리는 바로 그때란다. 복부 지방이 쌓이는 것이 피크를 찍는달까. 그 뒤로는 겁이 나서 졸지도 못하겠다. ㅜㅜ 홍대 전철역에서 올라와 걷고 있는데, 누군가 명함만한 전단을 건넨다. FREE DRINK, 무료 음료 쿠폰이다.뒷장을 보니 애플 스토어 9층 팝업매장이란다. 졸다 나온 나로서는 9층에 애플 팝업 스토어가 있는줄 알았다. 그래서 '1층도 애플 매장인데, 9층에 또 무슨 뜬금없는 팝업 스토어?'하고 올라갔다. 애플에서 무료 음료쿠폰을 뿌려가면서 홍보할 게 뭘까 싶기.. 2024. 11. 12. 이전 1 2 3 4 5 6 ··· 72 다음